새 차 출고 기다리다 연식 변경…“140만 원 더 내라”

입력 2022.04.10 (21:28) 수정 2022.04.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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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반도체 부족으로 새 차를 주문해도 실제 받기까지는 수개월, 혹은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그 사이에 차량 연식이 바뀌면 가격이 올라가는데, 현재 그 부담을 소비자가 모두 떠안고 있습니다.

하염없이 차를 기다리면서 추가금까지 내야 하는 상황인 건데요.

현예슬 기자가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명식 씨는 올 초, 현대차 직영 대리점에서 2천백여만 원에 아반떼 승용차를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반이 지나 당초 계약 금액보다 139만 원을 더 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차량 출고를 기다리는 사이 모델이 2022년식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기존에는 앞 좌석과 뒷좌석의 편의 사항을 따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게 하나로 묶였고, 자동차 휠도 이전보다 커졌습니다.

[안명식/충북 충주시 : “계약을 했으면 그 가격으로 끝까지 해서 차를 인수인계하는 건데, 그냥 일방적으로 한두 달 경과된 다음에 차 값을 이렇게 올리니까...”]

현대·기아차에서 지난 열 달 동안 연식이 바뀐 차량은 9종인데, 평균 52만 원이 올랐습니다.

아반떼는 최대 195만 원이 인상됐고, 모하비는 2백만 원 넘게 오른 모델도 있습니다.

소비자가 계약금을 돌려받고 취소할 수도 있지만, 다시 차를 주문한 뒤 수 개월을 기다리는 건 고역입니다.

연식이 바뀌었다고만 통보하고 얼마를 더 부담해야 할지 먼저 안내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순장/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감시팀장 : “범위나 시기라든가 가격이라든가, (인상) 근거라든가 이걸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고, 소비자는 거기에 따라가야 된다라는 불공정한 조항이다라는 거죠.”]

계약서에 특약으로 인상 근거나 범위, 시기 등을 명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현대기아차 측은 계약할 때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메시지도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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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차 출고 기다리다 연식 변경…“140만 원 더 내라”
    • 입력 2022-04-10 21:28:03
    • 수정2022-04-10 21: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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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반도체 부족으로 새 차를 주문해도 실제 받기까지는 수개월, 혹은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그 사이에 차량 연식이 바뀌면 가격이 올라가는데, 현재 그 부담을 소비자가 모두 떠안고 있습니다.

하염없이 차를 기다리면서 추가금까지 내야 하는 상황인 건데요.

현예슬 기자가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명식 씨는 올 초, 현대차 직영 대리점에서 2천백여만 원에 아반떼 승용차를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반이 지나 당초 계약 금액보다 139만 원을 더 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차량 출고를 기다리는 사이 모델이 2022년식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기존에는 앞 좌석과 뒷좌석의 편의 사항을 따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게 하나로 묶였고, 자동차 휠도 이전보다 커졌습니다.

[안명식/충북 충주시 : “계약을 했으면 그 가격으로 끝까지 해서 차를 인수인계하는 건데, 그냥 일방적으로 한두 달 경과된 다음에 차 값을 이렇게 올리니까...”]

현대·기아차에서 지난 열 달 동안 연식이 바뀐 차량은 9종인데, 평균 52만 원이 올랐습니다.

아반떼는 최대 195만 원이 인상됐고, 모하비는 2백만 원 넘게 오른 모델도 있습니다.

소비자가 계약금을 돌려받고 취소할 수도 있지만, 다시 차를 주문한 뒤 수 개월을 기다리는 건 고역입니다.

연식이 바뀌었다고만 통보하고 얼마를 더 부담해야 할지 먼저 안내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순장/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감시팀장 : “범위나 시기라든가 가격이라든가, (인상) 근거라든가 이걸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고, 소비자는 거기에 따라가야 된다라는 불공정한 조항이다라는 거죠.”]

계약서에 특약으로 인상 근거나 범위, 시기 등을 명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현대기아차 측은 계약할 때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메시지도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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