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부담…“농민수당으로 농업용 종자 구입 어려워”

입력 2022.04.12 (22:08) 수정 2022.04.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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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라북도는 체크카드나 상품권 등을 통해 한 해 60만 원씩 농민수당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일부 지역 농협이 정부 보급 종자를 팔면서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현금 사용을 권유하고 있어 농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 전부터 텃밭에서 감자와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박광배 씨.

체크카드로 받은 농민수당으로 농협에서 정부 보급 종자를 사려다가 결제를 거절당했습니다.

대신 현금으로 구매가 가능하냐는 권유를 들었습니다.

[박광배/농민 : "황당한 일이죠. 농민이 농민수당을 사용하라고 했는데 왜 사용할 수 없느냐고 반문하니까 안 된다고 사정 얘기를 해서 어쩔 수 없이 현금 주고 구매했고..."]

전북지역 농민에게는 1년에 60만 원의 농민수당이 전용 체크카드나 종이 상품권 등 지역 화폐로 지급됩니다.

그런데 농협에서 종자를 살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 보급 우수종자는 농협이 신청, 공급, 결제 등 모든 유통 과정을 대행하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 측은 일부 지역농협이 체크카드 결제를 하면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을 꺼려 현금 구매를 권유했다고 설명합니다.

구매액의 1% 안팎인 수수료를 농협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A 농협 직원/음성변조 : "그게 결제가 되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카드가... 결제를 해봐야 알겠는데요."]

농민수당 결제가 가능한 품목을 지역농협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지자체들도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지만, 어쩌지 못한다는 반응입니다.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수탁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부가세까지 같이 하면서 하기에는 힘들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전북에서만 농민 11만 명에게 한 해 7백억 원가량 지급되는 농민수당, 취지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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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수수료 부담…“농민수당으로 농업용 종자 구입 어려워”
    • 입력 2022-04-12 22:08:42
    • 수정2022-04-12 22:18:44
    뉴스9(전주)
[앵커]

전라북도는 체크카드나 상품권 등을 통해 한 해 60만 원씩 농민수당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일부 지역 농협이 정부 보급 종자를 팔면서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현금 사용을 권유하고 있어 농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 전부터 텃밭에서 감자와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박광배 씨.

체크카드로 받은 농민수당으로 농협에서 정부 보급 종자를 사려다가 결제를 거절당했습니다.

대신 현금으로 구매가 가능하냐는 권유를 들었습니다.

[박광배/농민 : "황당한 일이죠. 농민이 농민수당을 사용하라고 했는데 왜 사용할 수 없느냐고 반문하니까 안 된다고 사정 얘기를 해서 어쩔 수 없이 현금 주고 구매했고..."]

전북지역 농민에게는 1년에 60만 원의 농민수당이 전용 체크카드나 종이 상품권 등 지역 화폐로 지급됩니다.

그런데 농협에서 종자를 살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 보급 우수종자는 농협이 신청, 공급, 결제 등 모든 유통 과정을 대행하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 측은 일부 지역농협이 체크카드 결제를 하면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을 꺼려 현금 구매를 권유했다고 설명합니다.

구매액의 1% 안팎인 수수료를 농협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A 농협 직원/음성변조 : "그게 결제가 되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카드가... 결제를 해봐야 알겠는데요."]

농민수당 결제가 가능한 품목을 지역농협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지자체들도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지만, 어쩌지 못한다는 반응입니다.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수탁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부가세까지 같이 하면서 하기에는 힘들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전북에서만 농민 11만 명에게 한 해 7백억 원가량 지급되는 농민수당, 취지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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