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전기요금만 수개월…서울서 노모·아들 숨진 채 발견

입력 2022.04.22 (06:17) 수정 2022.04.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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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서 몸이 불편한 노모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웃들과 교류가 없어 한 달이 넘도록 아무도 숨진 사실을 몰랐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주택, 대문에 전기를 끊겠다는 고지서가 붙어있습니다.

전기요금을 6개월 동안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집 안 물건들은 뽀얀 먼지에 뒤덮였고, 음식물 쓰레기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그제 오전 이 집에서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수도요금이 평소보다 많이 나와, 물이 새는지 확인하러 온 수도사업소 직원이 숨진 모자를 발견했습니다.

[수도사업소 직원/최초 발견자 : "저희가 방문을 했을 때 대문이 활짝 열려있는 상태였고 물소리가 계속 들려서 안을 한번 들어가 봤거든요. 거주하시는 분 찾아보다가 발견하게 됐습니다."]

어머니는 몸이 불편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고 아들도 지병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지 한달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변과 교류가 거의 없어 모자가 숨진 사실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임병관/이웃주민 : "(주민들이)이 집에 왔다 갔다 하시는 건 못 봤고, 이 집에 신경 쓰시는 분들은 제가 못 본것 같아요."]

[이웃주민/음성변조 : "사는지 안 사는지도 몰랐어. 말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두 분이 다? 왜 그랬지?"]

어머니와 아들은 돈이 없었지만 집을 가지고 있어서 행정적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구청 관계자 : "면밀히 (지원을) 검토를 했는데, 재산이 있으니까 저희가 어떤 방법이 없었던 거예요. 재산이 없으면 저희가 어떻게 관리를 해 드리는데..."]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을 조사 중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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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2 06:17:56
    • 수정2022-04-22 08: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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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서 몸이 불편한 노모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웃들과 교류가 없어 한 달이 넘도록 아무도 숨진 사실을 몰랐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주택, 대문에 전기를 끊겠다는 고지서가 붙어있습니다.

전기요금을 6개월 동안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집 안 물건들은 뽀얀 먼지에 뒤덮였고, 음식물 쓰레기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그제 오전 이 집에서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수도요금이 평소보다 많이 나와, 물이 새는지 확인하러 온 수도사업소 직원이 숨진 모자를 발견했습니다.

[수도사업소 직원/최초 발견자 : "저희가 방문을 했을 때 대문이 활짝 열려있는 상태였고 물소리가 계속 들려서 안을 한번 들어가 봤거든요. 거주하시는 분 찾아보다가 발견하게 됐습니다."]

어머니는 몸이 불편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고 아들도 지병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지 한달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변과 교류가 거의 없어 모자가 숨진 사실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임병관/이웃주민 : "(주민들이)이 집에 왔다 갔다 하시는 건 못 봤고, 이 집에 신경 쓰시는 분들은 제가 못 본것 같아요."]

[이웃주민/음성변조 : "사는지 안 사는지도 몰랐어. 말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두 분이 다? 왜 그랬지?"]

어머니와 아들은 돈이 없었지만 집을 가지고 있어서 행정적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구청 관계자 : "면밀히 (지원을) 검토를 했는데, 재산이 있으니까 저희가 어떤 방법이 없었던 거예요. 재산이 없으면 저희가 어떻게 관리를 해 드리는데..."]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을 조사 중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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