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는데…‘식용유 대란’을 어찌할꼬

입력 2022.04.25 (18:01) 수정 2022.04.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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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치킨, 탕수육, 돈가스, 후렌치후라이.

좋아하는 순서는 사람마다 달라도, 이런 음식들을 '싫어하기는' 어렵죠.

바삭하고 고소하고 촉촉한 튀김요리.

도대체, 튀김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요.

단순하게 답을 하면, ‘튀겼으니까!

식재료를 기름에 튀기면 단백질이 풍부해지고, 풍미도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왔겠습니까.

과연 어디까지 튀겨볼 수 있을까.

그 중 한 가지는 바로, 아이스크림 튀김입니다.

‘겉바속촉' 대신 ‘겉따속차’ (겉은 따뜻, 속은 차가운)의 신세계가 열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런 고소한 기름맛 즐기기가 부담스러워질 것 같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잠시 보실까요.

"3만 7천 원에 받던 식용유가 5만 원을 찍었다", "식용유 사재기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데 어디가 싸냐" 라는 문의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식용유 18리터 짜리 한 통 가격이 지난해 초 2만 원대에서 올해 5만 원대로 크게 올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결정적 원인이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세계 1위의 해바라기씨 생산국이고, 카놀라유의 원료인 유채 생산량은 세계 7위입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인도네시아 변수까지 더해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식용유로 사용되는 '팜유'의 수출을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자국내 기름 수요를 충당하려고 일단 수출 물량부터 걸어 잠그기로 방침을 정한 겁니다.

'팜유'는 보통 야자수 열매에서 추출하는데요,

주로 라면 만들 때 면을 튀기는 용도로 씁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팜유 수입량의 절반 이상이 인도네시아 산인데요,

때문에 라면 업체들은 이런 상황에 촉각을 잔뜩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치 물량을 미리 확보해두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제품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겠죠,

[영화 ‘파송송 계란탁’ : "파송송~ 썰어넣고 계란탁~ 깨서 넣고."]

시간 장소를 불문하고, 라면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에게 라면값 인상은 매우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 라면에 대한 추억을 대부분 하나쯤은 간직하고 계실 텐데요,

쫄깃핫 면발도 그렇지만 따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면, 헛헛한 속과 마음까지 사르르 녹으며 세상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사정을 모를리 없는 라면 업계의 고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식용유를 바꾸면 라면 맛도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쉽게 대체재를 쓸 수 없다라는 점이 업계로서는 더욱 곤혹스럽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티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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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5 18:01:48
    • 수정2022-04-25 18:23:30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치킨, 탕수육, 돈가스, 후렌치후라이.

좋아하는 순서는 사람마다 달라도, 이런 음식들을 '싫어하기는' 어렵죠.

바삭하고 고소하고 촉촉한 튀김요리.

도대체, 튀김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요.

단순하게 답을 하면, ‘튀겼으니까!

식재료를 기름에 튀기면 단백질이 풍부해지고, 풍미도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왔겠습니까.

과연 어디까지 튀겨볼 수 있을까.

그 중 한 가지는 바로, 아이스크림 튀김입니다.

‘겉바속촉' 대신 ‘겉따속차’ (겉은 따뜻, 속은 차가운)의 신세계가 열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런 고소한 기름맛 즐기기가 부담스러워질 것 같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잠시 보실까요.

"3만 7천 원에 받던 식용유가 5만 원을 찍었다", "식용유 사재기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데 어디가 싸냐" 라는 문의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식용유 18리터 짜리 한 통 가격이 지난해 초 2만 원대에서 올해 5만 원대로 크게 올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결정적 원인이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세계 1위의 해바라기씨 생산국이고, 카놀라유의 원료인 유채 생산량은 세계 7위입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인도네시아 변수까지 더해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식용유로 사용되는 '팜유'의 수출을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자국내 기름 수요를 충당하려고 일단 수출 물량부터 걸어 잠그기로 방침을 정한 겁니다.

'팜유'는 보통 야자수 열매에서 추출하는데요,

주로 라면 만들 때 면을 튀기는 용도로 씁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팜유 수입량의 절반 이상이 인도네시아 산인데요,

때문에 라면 업체들은 이런 상황에 촉각을 잔뜩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치 물량을 미리 확보해두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제품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겠죠,

[영화 ‘파송송 계란탁’ : "파송송~ 썰어넣고 계란탁~ 깨서 넣고."]

시간 장소를 불문하고, 라면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에게 라면값 인상은 매우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 라면에 대한 추억을 대부분 하나쯤은 간직하고 계실 텐데요,

쫄깃핫 면발도 그렇지만 따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면, 헛헛한 속과 마음까지 사르르 녹으며 세상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사정을 모를리 없는 라면 업계의 고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식용유를 바꾸면 라면 맛도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쉽게 대체재를 쓸 수 없다라는 점이 업계로서는 더욱 곤혹스럽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티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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