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서 구타·성학대…SNS에 다음 괴롭힘 예고까지
입력 2022.04.25 (19:53)
수정 2022.04.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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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군대 내 가혹 행위, 이번엔 해병대에서 또 발생했습니다.
연평 부대에서 선임 병사들이 후임병을 때리고, 성 학대까지 했다는 의혹인데, 가해자 중 한 명은 SNS로 다음 폭행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군사 경찰은 도주 우려 등이 없다며 구속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집단 가혹 행위가 발생한 건 지난달 중순.
선임병 3명이 막내 사병인 A 일병의 뺨과 뒤통수를 때리고, 눕힌 채 폭행도 일삼았습니다.
이유는 '심심하다', '격투기를 가르쳐주겠다' 등등이었습니다.
가해 병사는, 자신이 '교도소를 갔다 왔다,
까불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겠다'며 위협하기도 했고.
개인 SNS로 '내일은 가슴을 때리겠다'는 등 폭행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가혹 행위는 성 학대로도 이어졌다는 게 군 인권센터의 설명입니다.
가해자들이 피해 병사 몸에 빨래 집게를 꽂고 성적 모멸감이 드는 글씨를 적는가 하면, 강제로 체모를 깎는 등 고통을 가했다는 겁니다.
또 손으로 주무른 음식을 강제로 먹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참다 못한 A 일병이 지난달 30일 간부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수사는 시작됐는데, 가해 병사들이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음에도, 군사 경찰은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며 불구속 수사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즉각적 구속 수사가 이뤄졌어야 한다. 가해자들을 다 풀어주고 수사를 한 것이다. 인권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아전인수식의 행태..."]
반면에 피해 병사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우울증, 불면증 등을 진단받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병영 문화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재작년, 집단 성추행과 가혹 행위가 잇따라 불거졌을 때도, 해병대는 같은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혜
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군대 내 가혹 행위, 이번엔 해병대에서 또 발생했습니다.
연평 부대에서 선임 병사들이 후임병을 때리고, 성 학대까지 했다는 의혹인데, 가해자 중 한 명은 SNS로 다음 폭행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군사 경찰은 도주 우려 등이 없다며 구속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집단 가혹 행위가 발생한 건 지난달 중순.
선임병 3명이 막내 사병인 A 일병의 뺨과 뒤통수를 때리고, 눕힌 채 폭행도 일삼았습니다.
이유는 '심심하다', '격투기를 가르쳐주겠다' 등등이었습니다.
가해 병사는, 자신이 '교도소를 갔다 왔다,
까불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겠다'며 위협하기도 했고.
개인 SNS로 '내일은 가슴을 때리겠다'는 등 폭행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가혹 행위는 성 학대로도 이어졌다는 게 군 인권센터의 설명입니다.
가해자들이 피해 병사 몸에 빨래 집게를 꽂고 성적 모멸감이 드는 글씨를 적는가 하면, 강제로 체모를 깎는 등 고통을 가했다는 겁니다.
또 손으로 주무른 음식을 강제로 먹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참다 못한 A 일병이 지난달 30일 간부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수사는 시작됐는데, 가해 병사들이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음에도, 군사 경찰은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며 불구속 수사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즉각적 구속 수사가 이뤄졌어야 한다. 가해자들을 다 풀어주고 수사를 한 것이다. 인권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아전인수식의 행태..."]
반면에 피해 병사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우울증, 불면증 등을 진단받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병영 문화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재작년, 집단 성추행과 가혹 행위가 잇따라 불거졌을 때도, 해병대는 같은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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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4-25 20: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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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군대 내 가혹 행위, 이번엔 해병대에서 또 발생했습니다.
연평 부대에서 선임 병사들이 후임병을 때리고, 성 학대까지 했다는 의혹인데, 가해자 중 한 명은 SNS로 다음 폭행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군사 경찰은 도주 우려 등이 없다며 구속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집단 가혹 행위가 발생한 건 지난달 중순.
선임병 3명이 막내 사병인 A 일병의 뺨과 뒤통수를 때리고, 눕힌 채 폭행도 일삼았습니다.
이유는 '심심하다', '격투기를 가르쳐주겠다' 등등이었습니다.
가해 병사는, 자신이 '교도소를 갔다 왔다,
까불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겠다'며 위협하기도 했고.
개인 SNS로 '내일은 가슴을 때리겠다'는 등 폭행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가혹 행위는 성 학대로도 이어졌다는 게 군 인권센터의 설명입니다.
가해자들이 피해 병사 몸에 빨래 집게를 꽂고 성적 모멸감이 드는 글씨를 적는가 하면, 강제로 체모를 깎는 등 고통을 가했다는 겁니다.
또 손으로 주무른 음식을 강제로 먹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참다 못한 A 일병이 지난달 30일 간부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수사는 시작됐는데, 가해 병사들이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음에도, 군사 경찰은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며 불구속 수사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즉각적 구속 수사가 이뤄졌어야 한다. 가해자들을 다 풀어주고 수사를 한 것이다. 인권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아전인수식의 행태..."]
반면에 피해 병사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우울증, 불면증 등을 진단받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병영 문화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재작년, 집단 성추행과 가혹 행위가 잇따라 불거졌을 때도, 해병대는 같은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혜
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군대 내 가혹 행위, 이번엔 해병대에서 또 발생했습니다.
연평 부대에서 선임 병사들이 후임병을 때리고, 성 학대까지 했다는 의혹인데, 가해자 중 한 명은 SNS로 다음 폭행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군사 경찰은 도주 우려 등이 없다며 구속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집단 가혹 행위가 발생한 건 지난달 중순.
선임병 3명이 막내 사병인 A 일병의 뺨과 뒤통수를 때리고, 눕힌 채 폭행도 일삼았습니다.
이유는 '심심하다', '격투기를 가르쳐주겠다' 등등이었습니다.
가해 병사는, 자신이 '교도소를 갔다 왔다,
까불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겠다'며 위협하기도 했고.
개인 SNS로 '내일은 가슴을 때리겠다'는 등 폭행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가혹 행위는 성 학대로도 이어졌다는 게 군 인권센터의 설명입니다.
가해자들이 피해 병사 몸에 빨래 집게를 꽂고 성적 모멸감이 드는 글씨를 적는가 하면, 강제로 체모를 깎는 등 고통을 가했다는 겁니다.
또 손으로 주무른 음식을 강제로 먹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참다 못한 A 일병이 지난달 30일 간부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수사는 시작됐는데, 가해 병사들이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음에도, 군사 경찰은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며 불구속 수사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즉각적 구속 수사가 이뤄졌어야 한다. 가해자들을 다 풀어주고 수사를 한 것이다. 인권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아전인수식의 행태..."]
반면에 피해 병사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우울증, 불면증 등을 진단받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병영 문화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재작년, 집단 성추행과 가혹 행위가 잇따라 불거졌을 때도, 해병대는 같은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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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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