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가운데는 안돼요” 휠체어 장애인 공연석 차별

입력 2022.04.28 (19:22) 수정 2022.04.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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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악 콘서트를 보려고 앞줄 중앙 좌석을 예매했더니, 공연 기획사 쪽에서 좌석을 가장 자리로 옮겨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한 휠체어 장애인들의 불편하고 불쾌한 경험입니다.

민소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체 장애로 휠체어를 타는 홍 모 씨는, 최근 음악 콘서트 표를 예매했습니다.

좌석은 11번째 줄 중앙.

안내 사항에 장애인은 기획사에 문의하라고 해서 전화했다가 황당한 요구를 받았습니다.

좌석을 가장 자리 쪽으로 바꿔 달라는 요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홍 모 씨/지체장애인 : "기분이 많이 나빴죠. 저도 같은 대가를 지불하고 보는 입장에서 왜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없다고 하는가…."]

장애인 등 편의법에는 공연장의 장애인 좌석을 전체 좌석의 1% 이상 두게 돼 있습니다.

위치도 '제일 앞줄' 등 무대가 잘 보이는 곳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고정 좌석이 있는 전문 공연장에만 해당합니다.

해당 콘서트장은 빌린 전시장에 간이 의자로 좌석을 만들어 해당 법률 조항을 적용받지 않습니다.

공연 장소 선정부터가 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 셈인데, 그리고선 자리 양보를 요구한 겁니다.

[정다은/광주 비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의하면) 문화생활과 관련해서도 자유롭게 그런 것들을 향유하게 되어있는데, 지금 보시는 이런 피해 사례는 이런 부분을 조금 침해당한 행위가 아닐까."]

기획사 측은 자리를 바꾸라고 권유한 건 다른 관객의 관람까지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높이가 낮은 전동 휠체어나 수동 휠체어를 이용하면, 원래 예약 좌석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마련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홍씨는 혼자 힘으로는 휠체어를 움직일 수조차 없습니다.

홍씨는 자기가 겪은 일을 인권위에 진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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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줄 가운데는 안돼요” 휠체어 장애인 공연석 차별
    • 입력 2022-04-28 19:22:16
    • 수정2022-04-28 20:00:51
    뉴스7(광주)
[앵커]

음악 콘서트를 보려고 앞줄 중앙 좌석을 예매했더니, 공연 기획사 쪽에서 좌석을 가장 자리로 옮겨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한 휠체어 장애인들의 불편하고 불쾌한 경험입니다.

민소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체 장애로 휠체어를 타는 홍 모 씨는, 최근 음악 콘서트 표를 예매했습니다.

좌석은 11번째 줄 중앙.

안내 사항에 장애인은 기획사에 문의하라고 해서 전화했다가 황당한 요구를 받았습니다.

좌석을 가장 자리 쪽으로 바꿔 달라는 요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홍 모 씨/지체장애인 : "기분이 많이 나빴죠. 저도 같은 대가를 지불하고 보는 입장에서 왜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없다고 하는가…."]

장애인 등 편의법에는 공연장의 장애인 좌석을 전체 좌석의 1% 이상 두게 돼 있습니다.

위치도 '제일 앞줄' 등 무대가 잘 보이는 곳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고정 좌석이 있는 전문 공연장에만 해당합니다.

해당 콘서트장은 빌린 전시장에 간이 의자로 좌석을 만들어 해당 법률 조항을 적용받지 않습니다.

공연 장소 선정부터가 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 셈인데, 그리고선 자리 양보를 요구한 겁니다.

[정다은/광주 비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의하면) 문화생활과 관련해서도 자유롭게 그런 것들을 향유하게 되어있는데, 지금 보시는 이런 피해 사례는 이런 부분을 조금 침해당한 행위가 아닐까."]

기획사 측은 자리를 바꾸라고 권유한 건 다른 관객의 관람까지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높이가 낮은 전동 휠체어나 수동 휠체어를 이용하면, 원래 예약 좌석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마련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홍씨는 혼자 힘으로는 휠체어를 움직일 수조차 없습니다.

홍씨는 자기가 겪은 일을 인권위에 진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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