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우리는 환경교육을 원한다”

입력 2022.05.09 (19:39) 수정 2022.05.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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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의 한 초등학교 6학년 수업 시간입니다.

["여러분, 요즘 날씨 보면 이렇게 오락가락하잖아요. 그거 느껴지시죠. (네.) 그게 요즘은 온난화 대신에 지구 가열이라는 말을 쓰고 있어요. 지구의 온도가 너무 급격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온난화라는 말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은 무주 푸른꿈고등학교 학생들인데요. 자신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환경교육 꾸러미 ‘포어스 키트’를 들고 후배들을 찾아온 겁니다.

분리배출 안내문과 마스크 만들기, 각종 스티커 등 꾸러미 속 물품들을 가지고 사소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해보기로 합니다.

["왜 붙이는 거였지? 우리가 뭘 하려고? 어떻게 하려고? (아껴 쓰려고...) 뭐를? (전기를...) 맞아요."]

지금의 환경이 얼마만큼 위험에 처해 있는지 제대로 마주하고,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본 아이들.

환경 동화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곰과 사슴과 독수리는 우리의 형제라고 했어요. 동물이랑 인간이랑 똑같다고 느꼈어요."]

["이 그림이요. 나무들이 불쌍해서요."]

한 시간 반, 짧은 만남이지만 너무나 익숙해 관심을 두지 않았던 주변 환경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볼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혹시 제일 마지막 그림 이거 봤어요? 여러분? 동물들이 어디 보고 있어요? (바로 앞이요.) 여러분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네.) 그렇죠. 아마 동물들은 우리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우월하거나 뭔가 힘이 있어서 동물들을 지배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동물들하고 식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거예요."]

푸른꿈고등학교 학생들이 찾아가는 환경수업을 진행한 건 이번이 일곱 번째.

이들은 왜 바쁜 시간을 쪼개 환경 알리미로 나선 걸까요.

[이석민/무주 푸른꿈고등학교 3학년 : "저는 환경수업을 들어서 정말 어떻게 보면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학교에는 환경수업이 없다고 많이 들었는데... 초중고 학교에서도 환경교육을 많이 해서 지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라북도에서 정규수업으로 환경 과목을 선택한 학교는 210개 중학교 중 열일곱 곳.

133개 고등학교 중에선 서른 곳뿐입니다.

그래선지 많은 청소년들은 환경에 관심이 적거나 알더라도 단편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선민/무주 푸른꿈고등학교 1학년 : 중학교 때 친구랑 얘기를 했는데 저는 환경수업을 배우고 그 친구는 환경 수업을 배우지 않아서 서로 되게 환경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랐어요."]

[박서연/무주 푸른꿈고등학교 1학년 : "주변 친구들은 기후변화에 대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도) 이 학교 오기 전에는 그냥 기후변화가 요새는 심각하다는 것만 알고 있었어요."]

푸른꿈고등학교에는 전라북도에서 유일하게 환경교육을 전공한 선생님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환경을 가르친 지 13년째.

["(저 어제 개구리 봤어요.) 개구리도 봤어? 그 친구의 진짜 이름을 알아? (네.) 뭐야? (개구리...) 사람이다라고 하는 거랑 유현이다 하는 것은 다르잖아. 그렇지? 선생님이 여러분 이름을 다 알잖아. 그러니까 누가 들어오지 않으면 누가 없구나, 무슨 일이 있을까, 하고 궁금해할 수 있지만... 자연도 마찬가지야. 여러분들이 주변에 있는데도 인식하지 못해."]

청소년들에게 기후 위기는 먼 미래가 아닌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입니다.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을 미래이기에 제대로 대비해야 하지만 지금의 교육환경에선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성원/무주 푸른꿈고등학교 환경교사 : "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우리가 겪어보지 않은 상황일 거고 또한 저희가 대처해줄 수 없는 상황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직접 고민해보고 행동할 수 있게 기회를 많이 주고 그런 것들을 많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 실제로 행동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게 환경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이 학교로 전학을 왔다는 강예연 학생.

지금은 환경동아리 활동까지 하고 있지만 2년 전만 해도 기후위기라는 단어조차 몰랐습니다.

일 년 남짓 환경교육을 받고 난 뒤에야 환경과 내가 마치 핏줄처럼 얽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백합니다.

[강예연/무주 푸른꿈고등학교 3학년 : "나는 이 환경에 대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이 환경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정작 이 환경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구나. 그러면서 저 자신을 성찰하게 되었고... 저뿐만이 아니라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 때부터 이런 환경이라는 과목을 배워보는 게 저는 정말 교육적인 면에서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세계는 연일 파괴되어가는 환경과 탄소중립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더 나은 내일.

아는 만큼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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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K] “우리는 환경교육을 원한다”
    • 입력 2022-05-09 19:39:53
    • 수정2022-05-09 20:09:53
    뉴스7(전주)
무주의 한 초등학교 6학년 수업 시간입니다.

["여러분, 요즘 날씨 보면 이렇게 오락가락하잖아요. 그거 느껴지시죠. (네.) 그게 요즘은 온난화 대신에 지구 가열이라는 말을 쓰고 있어요. 지구의 온도가 너무 급격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온난화라는 말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은 무주 푸른꿈고등학교 학생들인데요. 자신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환경교육 꾸러미 ‘포어스 키트’를 들고 후배들을 찾아온 겁니다.

분리배출 안내문과 마스크 만들기, 각종 스티커 등 꾸러미 속 물품들을 가지고 사소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해보기로 합니다.

["왜 붙이는 거였지? 우리가 뭘 하려고? 어떻게 하려고? (아껴 쓰려고...) 뭐를? (전기를...) 맞아요."]

지금의 환경이 얼마만큼 위험에 처해 있는지 제대로 마주하고,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본 아이들.

환경 동화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곰과 사슴과 독수리는 우리의 형제라고 했어요. 동물이랑 인간이랑 똑같다고 느꼈어요."]

["이 그림이요. 나무들이 불쌍해서요."]

한 시간 반, 짧은 만남이지만 너무나 익숙해 관심을 두지 않았던 주변 환경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볼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혹시 제일 마지막 그림 이거 봤어요? 여러분? 동물들이 어디 보고 있어요? (바로 앞이요.) 여러분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네.) 그렇죠. 아마 동물들은 우리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우월하거나 뭔가 힘이 있어서 동물들을 지배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동물들하고 식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거예요."]

푸른꿈고등학교 학생들이 찾아가는 환경수업을 진행한 건 이번이 일곱 번째.

이들은 왜 바쁜 시간을 쪼개 환경 알리미로 나선 걸까요.

[이석민/무주 푸른꿈고등학교 3학년 : "저는 환경수업을 들어서 정말 어떻게 보면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학교에는 환경수업이 없다고 많이 들었는데... 초중고 학교에서도 환경교육을 많이 해서 지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라북도에서 정규수업으로 환경 과목을 선택한 학교는 210개 중학교 중 열일곱 곳.

133개 고등학교 중에선 서른 곳뿐입니다.

그래선지 많은 청소년들은 환경에 관심이 적거나 알더라도 단편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선민/무주 푸른꿈고등학교 1학년 : 중학교 때 친구랑 얘기를 했는데 저는 환경수업을 배우고 그 친구는 환경 수업을 배우지 않아서 서로 되게 환경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랐어요."]

[박서연/무주 푸른꿈고등학교 1학년 : "주변 친구들은 기후변화에 대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도) 이 학교 오기 전에는 그냥 기후변화가 요새는 심각하다는 것만 알고 있었어요."]

푸른꿈고등학교에는 전라북도에서 유일하게 환경교육을 전공한 선생님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환경을 가르친 지 13년째.

["(저 어제 개구리 봤어요.) 개구리도 봤어? 그 친구의 진짜 이름을 알아? (네.) 뭐야? (개구리...) 사람이다라고 하는 거랑 유현이다 하는 것은 다르잖아. 그렇지? 선생님이 여러분 이름을 다 알잖아. 그러니까 누가 들어오지 않으면 누가 없구나, 무슨 일이 있을까, 하고 궁금해할 수 있지만... 자연도 마찬가지야. 여러분들이 주변에 있는데도 인식하지 못해."]

청소년들에게 기후 위기는 먼 미래가 아닌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입니다.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을 미래이기에 제대로 대비해야 하지만 지금의 교육환경에선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성원/무주 푸른꿈고등학교 환경교사 : "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우리가 겪어보지 않은 상황일 거고 또한 저희가 대처해줄 수 없는 상황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직접 고민해보고 행동할 수 있게 기회를 많이 주고 그런 것들을 많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 실제로 행동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게 환경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이 학교로 전학을 왔다는 강예연 학생.

지금은 환경동아리 활동까지 하고 있지만 2년 전만 해도 기후위기라는 단어조차 몰랐습니다.

일 년 남짓 환경교육을 받고 난 뒤에야 환경과 내가 마치 핏줄처럼 얽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백합니다.

[강예연/무주 푸른꿈고등학교 3학년 : "나는 이 환경에 대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이 환경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정작 이 환경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구나. 그러면서 저 자신을 성찰하게 되었고... 저뿐만이 아니라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 때부터 이런 환경이라는 과목을 배워보는 게 저는 정말 교육적인 면에서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세계는 연일 파괴되어가는 환경과 탄소중립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더 나은 내일.

아는 만큼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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