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토론회 회피 “공약검증 기회 박탈”

입력 2022.05.24 (19:32) 수정 2022.05.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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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정치 순서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이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입니다.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지역을 맡을 일꾼으로 누구를 뽑을지, 결정 내리셨습니까.

유권자의 선택에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이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비교, 분석해볼 수 있는 토론회일텐데요.

일부 유력 후보들이 이 토론회를 기피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경상북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출마한 후보자는 3명이지만 임종식 후보는 단독 대담회로, 마숙자, 임준희 후보 2명은 초청 외 토론회로 진행했습니다.

법정토론회의 후보자 초청 기준은 직전선거에서 10% 이상 득표, 또는 선거운동 시작 전 30일까지의 여론조사에서 5%이상 지지율을 얻는 것인데요.

마숙자, 임준희 후보가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임종식 후보와 한 자리에서 토론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모든 후보가 찬성하면 전원 참여하는 토론회를 할 수 있는데. 이를 임종식 후보가 거부했는데요.

마숙자, 임준희 후보는 양자 토론회에서 이 점을 질타했습니다.

임종식 후보가 포항 모 유치원 부지 매입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 최근 경찰수사를 받은 것이 토론회를 피하는 이유라는 겁니다.

[마숙자/경상북도교육감 후보 : "본인의 의견만 이야기하는 정책 설명을 고집하는 불통의 자세로는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교육을 할 수 없고..."]

[임준희/경상북도교육감 후보 : "경북 교육의 인사 비리,공사 비리. 물품납품 비리 그리고 공기청정기 입찰 담합 등 비리 의혹이 너무 많습니다. 교육감이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임종식 후보는 검증되지 않은 특정 사안에 대해 공방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토론회 거부사유를 밝혔는데요.

그러면서도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어제 대담회 첫머리를 이에 대한 해명으로 열었습니다.

[임종식/경상북도교육감 후보 : "선거법 규정에 의해서 교육정책을 자세하게 말씀드리기 위해서 (토론 대신) 대담방송을 선택했습니다."]

생방송 도중 인터넷 실시간 댓글에선 왜 3자 토론을 하지 않느냐는 시청자의 의문과 비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토론회를 둘러싼 논란은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시장 선거 TV토론회의 초청 대상은 후보 4명 중 3명인데요.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가 초청 기준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서재헌, 정의당 한민정 후보는 신 후보까지 포함한 4자 토론에 동의한 반면, 홍준표 후보가 반대해 결국 무산됐습니다.

또 법정토론회 한 번으로 검증이 어렵다며 추가 토론을 해야 한다는 나머지 후보들의 요구에도 홍 후보 측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 후보 측은 경선 토론 때 충분히 정책 검증을 했고, 지금은 정치버스킹을 통해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선거전략을 택했다며 토론회 거부사유를 밝혔습니다.

지지율 선두를 믿고 토론을 기피하는 관행은 우리지역 후보들만의 이야기는 아닌데요.

토론회가 유권자 알권리를 충족시킨다는 점 외에도, 선거 이후 예상되는 사회적 갈등을 미리 순화시킬 수 있는 등의 순기능이 있는 만큼, 토론회를 대하는 후보들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무소속 후보들이 얼마나 약진할까인데요.

민주당 공천 후보가 전체 선거구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한 가운데, 무소속 후보들이 국민의힘 일당 독주에 제동을 걸 대항마로 손꼽히기 때문입니다.

무소속 후보가 기초자치단체장에 도전한 곳은 대구는 서구와 북구, 달성군 3곳, 경북은 영천과 경산, 군위,의성 등 20곳입니다.

이 가운데 대구지역 최대 격전지랄 수 있는 달성군수 선거전, 보겠습니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한 전재경 후보를 경선 탈락한 강성환.조성제 두 예비후보가 지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유진 후보까지 나선 대구 유일의 3파전 기초단체장 선거로, 국민의힘 최재훈 후보의 승리를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경북 주요 격전지인 경산시장 선거는 단수추천된 조현일 후보에 맞서, 경선배제 후보들이 선출한 무소속 오세혁 후보와 맞붙습니다.

이밖에 영천과 군위,의성 등에서도 국민의힘과 무소속 후보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만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된다 해도, 상당수는 국민의힘에 복당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의 정치적 다양성을 이룰 대안은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나마 무투표 당선을 막아서 유권자들이 정당과 인물을 비교할 기회를 준 건 위안이라는 평가입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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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주간정치] 토론회 회피 “공약검증 기회 박탈”
    • 입력 2022-05-24 19:32:51
    • 수정2022-05-24 20:24:11
    뉴스7(대구)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이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입니다.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지역을 맡을 일꾼으로 누구를 뽑을지, 결정 내리셨습니까.

유권자의 선택에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이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비교, 분석해볼 수 있는 토론회일텐데요.

일부 유력 후보들이 이 토론회를 기피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경상북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출마한 후보자는 3명이지만 임종식 후보는 단독 대담회로, 마숙자, 임준희 후보 2명은 초청 외 토론회로 진행했습니다.

법정토론회의 후보자 초청 기준은 직전선거에서 10% 이상 득표, 또는 선거운동 시작 전 30일까지의 여론조사에서 5%이상 지지율을 얻는 것인데요.

마숙자, 임준희 후보가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임종식 후보와 한 자리에서 토론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모든 후보가 찬성하면 전원 참여하는 토론회를 할 수 있는데. 이를 임종식 후보가 거부했는데요.

마숙자, 임준희 후보는 양자 토론회에서 이 점을 질타했습니다.

임종식 후보가 포항 모 유치원 부지 매입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 최근 경찰수사를 받은 것이 토론회를 피하는 이유라는 겁니다.

[마숙자/경상북도교육감 후보 : "본인의 의견만 이야기하는 정책 설명을 고집하는 불통의 자세로는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교육을 할 수 없고..."]

[임준희/경상북도교육감 후보 : "경북 교육의 인사 비리,공사 비리. 물품납품 비리 그리고 공기청정기 입찰 담합 등 비리 의혹이 너무 많습니다. 교육감이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임종식 후보는 검증되지 않은 특정 사안에 대해 공방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토론회 거부사유를 밝혔는데요.

그러면서도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어제 대담회 첫머리를 이에 대한 해명으로 열었습니다.

[임종식/경상북도교육감 후보 : "선거법 규정에 의해서 교육정책을 자세하게 말씀드리기 위해서 (토론 대신) 대담방송을 선택했습니다."]

생방송 도중 인터넷 실시간 댓글에선 왜 3자 토론을 하지 않느냐는 시청자의 의문과 비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토론회를 둘러싼 논란은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시장 선거 TV토론회의 초청 대상은 후보 4명 중 3명인데요.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가 초청 기준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서재헌, 정의당 한민정 후보는 신 후보까지 포함한 4자 토론에 동의한 반면, 홍준표 후보가 반대해 결국 무산됐습니다.

또 법정토론회 한 번으로 검증이 어렵다며 추가 토론을 해야 한다는 나머지 후보들의 요구에도 홍 후보 측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 후보 측은 경선 토론 때 충분히 정책 검증을 했고, 지금은 정치버스킹을 통해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선거전략을 택했다며 토론회 거부사유를 밝혔습니다.

지지율 선두를 믿고 토론을 기피하는 관행은 우리지역 후보들만의 이야기는 아닌데요.

토론회가 유권자 알권리를 충족시킨다는 점 외에도, 선거 이후 예상되는 사회적 갈등을 미리 순화시킬 수 있는 등의 순기능이 있는 만큼, 토론회를 대하는 후보들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무소속 후보들이 얼마나 약진할까인데요.

민주당 공천 후보가 전체 선거구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한 가운데, 무소속 후보들이 국민의힘 일당 독주에 제동을 걸 대항마로 손꼽히기 때문입니다.

무소속 후보가 기초자치단체장에 도전한 곳은 대구는 서구와 북구, 달성군 3곳, 경북은 영천과 경산, 군위,의성 등 20곳입니다.

이 가운데 대구지역 최대 격전지랄 수 있는 달성군수 선거전, 보겠습니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한 전재경 후보를 경선 탈락한 강성환.조성제 두 예비후보가 지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유진 후보까지 나선 대구 유일의 3파전 기초단체장 선거로, 국민의힘 최재훈 후보의 승리를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경북 주요 격전지인 경산시장 선거는 단수추천된 조현일 후보에 맞서, 경선배제 후보들이 선출한 무소속 오세혁 후보와 맞붙습니다.

이밖에 영천과 군위,의성 등에서도 국민의힘과 무소속 후보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만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된다 해도, 상당수는 국민의힘에 복당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의 정치적 다양성을 이룰 대안은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나마 무투표 당선을 막아서 유권자들이 정당과 인물을 비교할 기회를 준 건 위안이라는 평가입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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