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테라-K사 특수관계 서류로도 확인…“수사 서둘러야”

입력 2022.05.31 (21:30) 수정 2022.05.31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어서 가상화폐 테라·루나와 관련해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테라와 루나를 발생한 테라폼랩스와 협업했고, 마치 한몸처럼 움직인 것으로 의심되는 K사 이야기, 어제(30일) 전해드렸는데, 두 회사의 특수한 관계가 내부 서류를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K사 소속이면서 테라를 위해 일했던 한 직원의 고용 관련 서류 내용, 양민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테라폼랩스와 개발자들을 공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K사.

거기 몸담았던 직원의 고용 관련 서류입니다.

테라 로고가 박힌 문서는, 이 직원이 '테라폼랩스와 도급 계약을 맺는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K사 직원이지만 테라폼랩스의 정책과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테라 권도형 대표의 사인도 있습니다.

해당 직원은 테라 출시 시점 전후로 1년 가량 테라 측 업무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형석/테라폼랩스 전 직원/디지털네이티브 대표 : "(K사가) 테라폼랩스 건물과 같은 층에 있어가지고 (출입) 카드 한 번 찍고 테라폼랩스 사무실에 들어가서 거기서 일하고..."]

테라 개발자 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K사 소속이면서 일은 테라폼랩스에서도 했다고 내부자들이 증언했습니다.

급여는 K사와 테라폼랩스 양쪽에서 받았다고 합니다.

테라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개발자 A 씨도 "두 회사는 사실상 한몸이었다"며, 테라의 대외비 문서가 지금도 K사 사무실에 남아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수사에 필요하다면 빨리 확보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권도형 대표가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썼다면서, 대외비 문서는 모두 특정 클라우드에 저장해놨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국세청이 세무 조사를 벌일 때도, 이런 문서들은 대부분 놓쳤다고 A씨는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K사의 현 대표는 부인했습니다.

테라를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과 협업은 해왔지만, 테라의 내부 자료를 따로 갖고 있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권도형 대표 등 테라측 임원들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핵심 관계자들의 행방조차 묘연한 상황에서, 수사의 실마리를 풀 자료들이 있다면, 그것부터 확보하는 게 급선무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이근희 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테라-K사 특수관계 서류로도 확인…“수사 서둘러야”
    • 입력 2022-05-31 21:30:26
    • 수정2022-05-31 22:00:13
    뉴스 9
[앵커]

이어서 가상화폐 테라·루나와 관련해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테라와 루나를 발생한 테라폼랩스와 협업했고, 마치 한몸처럼 움직인 것으로 의심되는 K사 이야기, 어제(30일) 전해드렸는데, 두 회사의 특수한 관계가 내부 서류를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K사 소속이면서 테라를 위해 일했던 한 직원의 고용 관련 서류 내용, 양민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테라폼랩스와 개발자들을 공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K사.

거기 몸담았던 직원의 고용 관련 서류입니다.

테라 로고가 박힌 문서는, 이 직원이 '테라폼랩스와 도급 계약을 맺는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K사 직원이지만 테라폼랩스의 정책과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테라 권도형 대표의 사인도 있습니다.

해당 직원은 테라 출시 시점 전후로 1년 가량 테라 측 업무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형석/테라폼랩스 전 직원/디지털네이티브 대표 : "(K사가) 테라폼랩스 건물과 같은 층에 있어가지고 (출입) 카드 한 번 찍고 테라폼랩스 사무실에 들어가서 거기서 일하고..."]

테라 개발자 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K사 소속이면서 일은 테라폼랩스에서도 했다고 내부자들이 증언했습니다.

급여는 K사와 테라폼랩스 양쪽에서 받았다고 합니다.

테라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개발자 A 씨도 "두 회사는 사실상 한몸이었다"며, 테라의 대외비 문서가 지금도 K사 사무실에 남아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수사에 필요하다면 빨리 확보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권도형 대표가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썼다면서, 대외비 문서는 모두 특정 클라우드에 저장해놨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국세청이 세무 조사를 벌일 때도, 이런 문서들은 대부분 놓쳤다고 A씨는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K사의 현 대표는 부인했습니다.

테라를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과 협업은 해왔지만, 테라의 내부 자료를 따로 갖고 있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권도형 대표 등 테라측 임원들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핵심 관계자들의 행방조차 묘연한 상황에서, 수사의 실마리를 풀 자료들이 있다면, 그것부터 확보하는 게 급선무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이근희 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