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가 망신하는 인터넷 도박 중독

입력 2004.02.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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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 게임사이트에 빠졌다가 수천만원의 돈을 날리는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이버머니를 실제 돈으로 바꿔주는 환전상들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추적 김태욱 기자입니다.
⊙기자: 32살 조 모씨는 인터넷 게임에 빠져 집에도 못 들어간 지 벌써 40일째입니다.
⊙조 모씨(인터넷 게임 중독자): 밥 시켜놔도 밥도 안 먹어요.
인터넷 게임에 빠져서...
⊙기자: 사이버머니가 다 떨어지자 누군가에게 전화를 겁니다.
인터넷 환전상입니다.
⊙인터뷰: 머니얼마 갖고 있어요.
⊙기자: 머니 웬 만큼 있어요. 걱정하지 마요
⊙인터뷰: 23조면 얼마 현금으로 보내 드리면 되죠?
⊙기자: 3만 원하면 되잖아요.
⊙기자: 인터넷 뱅킹으로 돈을 보내면 상대방들이 계속 져주는 수법으로 사이버머니를 채워줍니다.
⊙인터뷰: 이렇게 죽어 주잖아요.
내가 먹게끔...
⊙기자: 하지만 이렇게 사들인 사이버머니는 실제 게임을 하면서 5분도 안 돼 잃고 맙니다.
조 씨가 이렇게 넉 달 동안 날린 돈이 무려 3000만원이 넘습니다.
⊙조 모씨(인터넷 게임 중독자): 노름하다 보면 또 잃고, 그러면 또 (사이버머니) 사고 그런 식으로 반복했던 거예요.
⊙기자: 장 모씨도 인터넷 게임을 하다 두 달 만에 1000만원을 날렸습니다.
한 번 게임에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중독증상까지 보입니다.
⊙장 모씨(인터넷 게임 중독자): 실제 돈이 오고 가니까 사람이 안 빨려 들어갈 수가 없더라고요.
⊙기자: 게임 사이트가 실제 도박판으로 전락한 건 환전상들이 인터넷에서 활개 치기 때문입니다.
⊙PC방 업주: (환전상은) 다른 직업이 있는 게 아니라 그것만 계속해요
⊙기자: 그런 사람들 많이 있어요.
⊙PC방 업주: 많아요.
⊙기자: 하지만 1700만 가입자를 가진 국내 최대의 인터넷 게임 회사는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상훈(인터넷 게임 업체 관계자): 그런 매매행위를 하는 불량 이용자들을 색출을 해서 단호하게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경찰도 이같이 인터넷 게임을 통해 사실상 도박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아예 단속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필(경위/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사이버머니를 재물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도박으로 처벌할 수가 없습니다.
⊙기자: 게임업체와 수사 당국이 수수방관하는 사이 도박중독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네티즌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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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가 망신하는 인터넷 도박 중독
    • 입력 2004-02-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인터넷 게임사이트에 빠졌다가 수천만원의 돈을 날리는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이버머니를 실제 돈으로 바꿔주는 환전상들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추적 김태욱 기자입니다. ⊙기자: 32살 조 모씨는 인터넷 게임에 빠져 집에도 못 들어간 지 벌써 40일째입니다. ⊙조 모씨(인터넷 게임 중독자): 밥 시켜놔도 밥도 안 먹어요. 인터넷 게임에 빠져서... ⊙기자: 사이버머니가 다 떨어지자 누군가에게 전화를 겁니다. 인터넷 환전상입니다. ⊙인터뷰: 머니얼마 갖고 있어요. ⊙기자: 머니 웬 만큼 있어요. 걱정하지 마요 ⊙인터뷰: 23조면 얼마 현금으로 보내 드리면 되죠? ⊙기자: 3만 원하면 되잖아요. ⊙기자: 인터넷 뱅킹으로 돈을 보내면 상대방들이 계속 져주는 수법으로 사이버머니를 채워줍니다. ⊙인터뷰: 이렇게 죽어 주잖아요. 내가 먹게끔... ⊙기자: 하지만 이렇게 사들인 사이버머니는 실제 게임을 하면서 5분도 안 돼 잃고 맙니다. 조 씨가 이렇게 넉 달 동안 날린 돈이 무려 3000만원이 넘습니다. ⊙조 모씨(인터넷 게임 중독자): 노름하다 보면 또 잃고, 그러면 또 (사이버머니) 사고 그런 식으로 반복했던 거예요. ⊙기자: 장 모씨도 인터넷 게임을 하다 두 달 만에 1000만원을 날렸습니다. 한 번 게임에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중독증상까지 보입니다. ⊙장 모씨(인터넷 게임 중독자): 실제 돈이 오고 가니까 사람이 안 빨려 들어갈 수가 없더라고요. ⊙기자: 게임 사이트가 실제 도박판으로 전락한 건 환전상들이 인터넷에서 활개 치기 때문입니다. ⊙PC방 업주: (환전상은) 다른 직업이 있는 게 아니라 그것만 계속해요 ⊙기자: 그런 사람들 많이 있어요. ⊙PC방 업주: 많아요. ⊙기자: 하지만 1700만 가입자를 가진 국내 최대의 인터넷 게임 회사는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상훈(인터넷 게임 업체 관계자): 그런 매매행위를 하는 불량 이용자들을 색출을 해서 단호하게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경찰도 이같이 인터넷 게임을 통해 사실상 도박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아예 단속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필(경위/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사이버머니를 재물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도박으로 처벌할 수가 없습니다. ⊙기자: 게임업체와 수사 당국이 수수방관하는 사이 도박중독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네티즌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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