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소금” “李 죽이기 기획”…민주 내분 격화

입력 2022.06.04 (21:06) 수정 2022.06.0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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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선거 패배 원인과 당 쇄신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재명 의원이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방선거 완패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에 빠진 민주당.

'혁신형 비대위'를 띄워 새 대표를 뽑을 8월 전당대회 때까지 쇄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어제 : "특정 개인에 대한 책임론보다는, 누구 탓을 하는 것보다는, 자성론... 우리 스스로 우리가 잘못한 절차와 과정에 대해서 되돌아보자."]

하지만 패배 책임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오히려 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른바 친문 성향 의원들이 '이재명 책임론'을 들고 나오자 이번엔 친 이재명 계와 초선 중심 강경파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탈당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피 흘리는 동지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꼴"이라고 했고, 정청래 의원은 "2012년 대선 패배 당시 문재인을 공격하면 안 됐듯 이재명을 흔들면 안 된다"고 엄호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이재정 의원은 사실상 이재명 의원에게 패배 책임을 돌린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본인 대권 행보로 당을 활용했던 분"이라고 직격했고, 김남국 의원은 "선거 전부터 '이재명 책임론' 논의가 계속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재명 죽이기 기획설'까지 꺼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도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5년 민주당은 위기 때마다 극단주의자들에 의지했고, 득세한 극단주의자들은 다시 위기를 불렀다"며 "이런 악순환이 연이은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거세지는 논란에 직접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이재명 의원은 오는 7일, 국회에 처음 등원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짙어지는 계파 갈등에 새 비대위 구성과 전당대회 시간표 확정까지, 민주당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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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에 소금” “李 죽이기 기획”…민주 내분 격화
    • 입력 2022-06-04 21:06:43
    • 수정2022-06-04 21:45:57
    뉴스 9
[앵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선거 패배 원인과 당 쇄신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재명 의원이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방선거 완패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에 빠진 민주당.

'혁신형 비대위'를 띄워 새 대표를 뽑을 8월 전당대회 때까지 쇄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어제 : "특정 개인에 대한 책임론보다는, 누구 탓을 하는 것보다는, 자성론... 우리 스스로 우리가 잘못한 절차와 과정에 대해서 되돌아보자."]

하지만 패배 책임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오히려 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른바 친문 성향 의원들이 '이재명 책임론'을 들고 나오자 이번엔 친 이재명 계와 초선 중심 강경파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탈당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피 흘리는 동지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꼴"이라고 했고, 정청래 의원은 "2012년 대선 패배 당시 문재인을 공격하면 안 됐듯 이재명을 흔들면 안 된다"고 엄호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이재정 의원은 사실상 이재명 의원에게 패배 책임을 돌린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본인 대권 행보로 당을 활용했던 분"이라고 직격했고, 김남국 의원은 "선거 전부터 '이재명 책임론' 논의가 계속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재명 죽이기 기획설'까지 꺼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도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5년 민주당은 위기 때마다 극단주의자들에 의지했고, 득세한 극단주의자들은 다시 위기를 불렀다"며 "이런 악순환이 연이은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거세지는 논란에 직접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이재명 의원은 오는 7일, 국회에 처음 등원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짙어지는 계파 갈등에 새 비대위 구성과 전당대회 시간표 확정까지, 민주당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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