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불법 현수막’ 도배…시민 안전 위협하지만 적극 처벌 없어

입력 2022.06.09 (08:20) 수정 2022.06.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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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시내에 법망을 피한 불법 현수막이 판치고 있습니다.

현수막 줄에 걸려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광주시나 일선 구가 제대로 대응조차 못 하는 실정입니다.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일 밤, 직장인 배 모 씨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현수막 줄에 걸려 넘어져 팔과 다리를 다쳤습니다.

[배 모 씨/음성변조 : "성질나더라고요. 그런 자리에 줄이 걸려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하겠어요. 거기에서. 뒤로 낚아채는 것같이 크게 떨어졌었거든요."]

밤길을 가다가 횡단보도 앞을 가로막은 불법 현수막에 걸려 넘어진 겁니다.

아파트 분양을 홍보하는 불법 현수막은 사고 다음 날까지 거리를 도배하다시피 내걸린 상태였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현수막은 말끔히 치워졌지만, 가로수 아래에 버려진 흰색 노끈이 현수막이 묶여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광주 북구에서는 지난달에도 한 여성이 현수막 끈에 걸려 넘어져 뒷머리를 다쳤습니다.

광주 시내에서 매번 반복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친 사람 입장에서 광고주, 대행업체, 행정 기관, 어느 곳에도 책임을 명확히 묻기 어렵습니다.

[광주시 북구청 관계자 : "표시·설치자를 색출해내기가 사실 좀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그분들이 내가 설치했다고 실질적으로 나서야 만이 그분들한테 과태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올해 광주에서 수거된 불법 현수막은 17만여 장.

이 중 과태료가 부과된 건 6천여 장, 불법 현수막의 4%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불법 설치자를 확실히 찾아낼 수 있는 현수막 실명제와 더 무거운 과태료 물리는 등의 입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진수/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연구위원 : "불법 현수막은 교통사고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고요. 두 번째로는 현수막을 잘못 설치할 경우 직접 보행자들한테 상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 건설 현장의 대형 사고뿐만이 아닙니다.

일상의 위험인 불법 현수막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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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내 ‘불법 현수막’ 도배…시민 안전 위협하지만 적극 처벌 없어
    • 입력 2022-06-09 08:20:58
    • 수정2022-06-09 09:11:46
    뉴스광장(광주)
[앵커]

광주 시내에 법망을 피한 불법 현수막이 판치고 있습니다.

현수막 줄에 걸려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광주시나 일선 구가 제대로 대응조차 못 하는 실정입니다.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일 밤, 직장인 배 모 씨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현수막 줄에 걸려 넘어져 팔과 다리를 다쳤습니다.

[배 모 씨/음성변조 : "성질나더라고요. 그런 자리에 줄이 걸려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하겠어요. 거기에서. 뒤로 낚아채는 것같이 크게 떨어졌었거든요."]

밤길을 가다가 횡단보도 앞을 가로막은 불법 현수막에 걸려 넘어진 겁니다.

아파트 분양을 홍보하는 불법 현수막은 사고 다음 날까지 거리를 도배하다시피 내걸린 상태였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현수막은 말끔히 치워졌지만, 가로수 아래에 버려진 흰색 노끈이 현수막이 묶여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광주 북구에서는 지난달에도 한 여성이 현수막 끈에 걸려 넘어져 뒷머리를 다쳤습니다.

광주 시내에서 매번 반복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친 사람 입장에서 광고주, 대행업체, 행정 기관, 어느 곳에도 책임을 명확히 묻기 어렵습니다.

[광주시 북구청 관계자 : "표시·설치자를 색출해내기가 사실 좀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그분들이 내가 설치했다고 실질적으로 나서야 만이 그분들한테 과태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올해 광주에서 수거된 불법 현수막은 17만여 장.

이 중 과태료가 부과된 건 6천여 장, 불법 현수막의 4%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불법 설치자를 확실히 찾아낼 수 있는 현수막 실명제와 더 무거운 과태료 물리는 등의 입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진수/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연구위원 : "불법 현수막은 교통사고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고요. 두 번째로는 현수막을 잘못 설치할 경우 직접 보행자들한테 상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 건설 현장의 대형 사고뿐만이 아닙니다.

일상의 위험인 불법 현수막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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