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눈Noon] 폭염 재난 어떻게 대비할까?

입력 2022.07.07 (12:54) 수정 2022.07.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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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더위의 기세는 좀처럼 꺽이지 않습니다.

며칠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데 올 여름 온열질환자가 유례없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폭염 재난의 위험성과 어떻게 대비해야 할 지 김명섭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 위원, 제가 폭염 재난으로 표현했는데 올 여름 폭염 과연 얼마나 심각합니까?

[기자]

어젯밤 수도권에 소나기성의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오늘 아침부터 후텁지근하죠.

원래 한반도 기후 패턴이 장마가 끝난 뒤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폭염이 시작되는 데요.

올해는 장마가 진행중인데도 폭염이 일찍 찾아와 비와 폭염이 반복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최악의 폭염이 찾아온 해가 4년 전인 2018년인데요.

당시 첫 폭염특보 발령일이 1차장마가 끝난 뒤 7월15일이었는데 올해는 장마기간 중인 7월2일에 첫 폭염이 시작됐습니다.

올해 특히 라니냐 현상이 심해지면서 한반도 주변의 비가 많이 오고 습도가 높은 가운데 폭염이 지속되는데, 공기 중에 수분이 많으면 몸에서 발열이 잘 안되서 체감 온도가 더욱 상승합니다.

이 때문에 더위 먹는다고 하죠.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앵커]

온열질환 피해 규모가 상당히 크다면서요.

폭염으로 인해 사망자까지 나왔는데.

[기자]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숫자가 폭염이 가장 심했던 2018년에 비해 2배 이상 많습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많습니다.

7월 5일까지 폭염 사망자도 공식적으로 5명 나왔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2018년 공식적인 온열질환 사망자는 48명입니다.

통계청 자료에는 160명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숫자에 차이가 나는 건 질병관리청은 전국 5백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사망자 통계를 낸 것이고 통계청은 전국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을 조사해서 온열질환 사망자를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통계청 자료가 보다 정확하기는 한데, 그런데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폭염으로 기저질환이 악화됐다거나 거동을 못하거나 혹은 주거 환경이 열악해져 사망하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공식 통계보다 사망자가 최대 20배가 넘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2018년 폭염 기간을 폭염이 없었던 기간과 비교해 인구학적 시뮬레이션 해 보니 추가 사망자가 7천명이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003년 유럽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 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게 초과 사망자를 계산해서 나온 수치입니다.

[앵커]

온열질환이 주로 발생하는 곳은 어딘지요 ?

피해자들은 아무래도 고령층이 많겠죠?

[기자]

2018년도 자료를 분석하게 있는데, 질병관리청이 서울산학협력단에 의뢰해 폭염 피해 사례를 정리했는데 그 자료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2018년 폭염시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야외로는 실외 작업장이 28%, 길가가 13%, 논밭이 11%, 실내는 집이 14%, 실내 작업장이 6%로 나왔습니다.

연령별 온열질환 사망자 수를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이 75%나 됐습니다.

그만큼 고령층이 폭염에 취약하다는 건데 건강 피해 조사를 담당한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죠.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어쩔 수 없이 야외활동을 해야 하는 분들 대표적인 게 건설현장 노동자들 그리고 농업 종사하는 분들입니다. 그분들 이외에도 상당한 규모로 고령의 노인들 이분들은 인지기능도 떨어져 있고 또 약물을 드시는 경우도 있고 장애가 있는 경우도 많아서 실제 폭염이 있을 때 그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쪽방촌에 사는 노인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 노숙자들이 냉방 장치가 없는 시설에서 그 피해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폭염 재난 대비하기 위해 사회 시스템 개선이 필요할 것 같은데.

[기자]

일단 현재의 폭염주의보,경보로 단순화한 폭염 관련 지수를 보다 공간적 특성들을 고려해 세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별로 도시와 농촌, 도시에서도 밀집한 도심, 녹지 지대 등 공간 구조와 생태 환경을 고려한 폭염 지수를 개발해 국민들에게 보다 자세한 폭염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요.

또 무더위 쉼터라고 하죠.

폭염 취약계층이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냉방 시설을 갖춘 공간을 더 많이 마련해 줘야 합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그런 시설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범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서 폭염에 대비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것 같습니다.

황승식 서울대 교수 얘기 들어보시죠.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이게 행안부 일이냐, 재난이니까 환경부 일이냐, 건강은 보건복지부 일이냐 여러 부처가 얽혀 있다보면 제대로 대처가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에 전체적인 계획은 중앙정부에서 세워 나가더라도 각 지방자치단체가 폭염에 취약한 집단은 다른 대부분의 원인에도 취약한 집단들입니다. 그런 분들을 잘 관리하게 등록을 시켜하고 있다가 적극적인 행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무더위와 함께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가 늘 경우 폭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기때문에 이부분에 대한 종합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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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7-07 13: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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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더위의 기세는 좀처럼 꺽이지 않습니다.

며칠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데 올 여름 온열질환자가 유례없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폭염 재난의 위험성과 어떻게 대비해야 할 지 김명섭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 위원, 제가 폭염 재난으로 표현했는데 올 여름 폭염 과연 얼마나 심각합니까?

[기자]

어젯밤 수도권에 소나기성의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오늘 아침부터 후텁지근하죠.

원래 한반도 기후 패턴이 장마가 끝난 뒤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폭염이 시작되는 데요.

올해는 장마가 진행중인데도 폭염이 일찍 찾아와 비와 폭염이 반복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최악의 폭염이 찾아온 해가 4년 전인 2018년인데요.

당시 첫 폭염특보 발령일이 1차장마가 끝난 뒤 7월15일이었는데 올해는 장마기간 중인 7월2일에 첫 폭염이 시작됐습니다.

올해 특히 라니냐 현상이 심해지면서 한반도 주변의 비가 많이 오고 습도가 높은 가운데 폭염이 지속되는데, 공기 중에 수분이 많으면 몸에서 발열이 잘 안되서 체감 온도가 더욱 상승합니다.

이 때문에 더위 먹는다고 하죠.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앵커]

온열질환 피해 규모가 상당히 크다면서요.

폭염으로 인해 사망자까지 나왔는데.

[기자]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숫자가 폭염이 가장 심했던 2018년에 비해 2배 이상 많습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많습니다.

7월 5일까지 폭염 사망자도 공식적으로 5명 나왔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2018년 공식적인 온열질환 사망자는 48명입니다.

통계청 자료에는 160명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숫자에 차이가 나는 건 질병관리청은 전국 5백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사망자 통계를 낸 것이고 통계청은 전국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을 조사해서 온열질환 사망자를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통계청 자료가 보다 정확하기는 한데, 그런데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폭염으로 기저질환이 악화됐다거나 거동을 못하거나 혹은 주거 환경이 열악해져 사망하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공식 통계보다 사망자가 최대 20배가 넘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2018년 폭염 기간을 폭염이 없었던 기간과 비교해 인구학적 시뮬레이션 해 보니 추가 사망자가 7천명이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003년 유럽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 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게 초과 사망자를 계산해서 나온 수치입니다.

[앵커]

온열질환이 주로 발생하는 곳은 어딘지요 ?

피해자들은 아무래도 고령층이 많겠죠?

[기자]

2018년도 자료를 분석하게 있는데, 질병관리청이 서울산학협력단에 의뢰해 폭염 피해 사례를 정리했는데 그 자료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2018년 폭염시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야외로는 실외 작업장이 28%, 길가가 13%, 논밭이 11%, 실내는 집이 14%, 실내 작업장이 6%로 나왔습니다.

연령별 온열질환 사망자 수를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이 75%나 됐습니다.

그만큼 고령층이 폭염에 취약하다는 건데 건강 피해 조사를 담당한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죠.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어쩔 수 없이 야외활동을 해야 하는 분들 대표적인 게 건설현장 노동자들 그리고 농업 종사하는 분들입니다. 그분들 이외에도 상당한 규모로 고령의 노인들 이분들은 인지기능도 떨어져 있고 또 약물을 드시는 경우도 있고 장애가 있는 경우도 많아서 실제 폭염이 있을 때 그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쪽방촌에 사는 노인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 노숙자들이 냉방 장치가 없는 시설에서 그 피해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폭염 재난 대비하기 위해 사회 시스템 개선이 필요할 것 같은데.

[기자]

일단 현재의 폭염주의보,경보로 단순화한 폭염 관련 지수를 보다 공간적 특성들을 고려해 세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별로 도시와 농촌, 도시에서도 밀집한 도심, 녹지 지대 등 공간 구조와 생태 환경을 고려한 폭염 지수를 개발해 국민들에게 보다 자세한 폭염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요.

또 무더위 쉼터라고 하죠.

폭염 취약계층이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냉방 시설을 갖춘 공간을 더 많이 마련해 줘야 합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그런 시설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범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서 폭염에 대비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것 같습니다.

황승식 서울대 교수 얘기 들어보시죠.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이게 행안부 일이냐, 재난이니까 환경부 일이냐, 건강은 보건복지부 일이냐 여러 부처가 얽혀 있다보면 제대로 대처가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에 전체적인 계획은 중앙정부에서 세워 나가더라도 각 지방자치단체가 폭염에 취약한 집단은 다른 대부분의 원인에도 취약한 집단들입니다. 그런 분들을 잘 관리하게 등록을 시켜하고 있다가 적극적인 행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무더위와 함께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가 늘 경우 폭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기때문에 이부분에 대한 종합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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