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발령·감찰착수’ 초강수…총경회의 ‘후폭풍’

입력 2022.07.24 (21:04) 수정 2022.07.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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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부가 행정안전부에 경찰국을 신설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큰 가운데, 어제(23일) 대책회의를 했던 총경들을 상대로 경찰 수뇌부가 강경 대응하고 있습니다.

회의 주도자에게 대기발령을 내렸고, 참석자들을 감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내부 반발은 오히려 더 커지는 모습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오늘(24일) 이 문제가 쟁점이 됐습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예린 기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끝난 지 한 시간 반만에, 경찰청은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이유는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 위반.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등 수뇌부의 만류에도 회의를 강행했고, 회의 도중 내린 '해산 지시'도 따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회의에 직접 참석한 총경 50여 명에 대해서도 감찰이 시작됐습니다.

당사자들은, "이렇게 빠르고 강경한 조치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입니다.

[류삼영/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 "경찰의 앞날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한번 의논해보자 그것이었는데, 갑자기 그것을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서장들은 관할 지방 경찰청장에게 관외 여행 신고도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감찰 등이 뒤따르자 반감이 더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류 전 서장은 내일 윤 청장 후보자를 만나 회의 결과도 전달할 예정이었습니다.

당초 윤 후보자 측에서 먼저 연락해 면담 일정을 잡았다가, 급작스런 대기 발령과 함께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 전 서장은, 외부 압력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류삼영/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 "회의 후에 약속까지 한 상태에서 회의 중간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는 청장님의 뜻이 아닐 가능성도 상당히 있는 거죠."]

경찰국을 통한 인사권 장악의 위험성을 실제로 보여준 일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류삼영/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 "인사권 장악의 목적이 이런 겁니다. 부당한 지시를 내려도 순응해라, 하지 않으면 넌 징계할 수 있다. 이런 걸 정확하게 보여줬기 때문에…."]

윤 후보자는 주말에도 출근해 보고를 받았지만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오는 30일 전국 경찰서의 경감 경위급 중간간부들도 한 자리에 모이자는 제안이 나온 가운데, 경찰직장협의회는 내일 경찰청 앞에서 류 전 서장 인사조치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최석규/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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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발령·감찰착수’ 초강수…총경회의 ‘후폭풍’
    • 입력 2022-07-24 21:04:07
    • 수정2022-07-24 21:52:51
    뉴스 9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부가 행정안전부에 경찰국을 신설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큰 가운데, 어제(23일) 대책회의를 했던 총경들을 상대로 경찰 수뇌부가 강경 대응하고 있습니다.

회의 주도자에게 대기발령을 내렸고, 참석자들을 감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내부 반발은 오히려 더 커지는 모습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오늘(24일) 이 문제가 쟁점이 됐습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예린 기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끝난 지 한 시간 반만에, 경찰청은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이유는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 위반.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등 수뇌부의 만류에도 회의를 강행했고, 회의 도중 내린 '해산 지시'도 따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회의에 직접 참석한 총경 50여 명에 대해서도 감찰이 시작됐습니다.

당사자들은, "이렇게 빠르고 강경한 조치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입니다.

[류삼영/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 "경찰의 앞날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한번 의논해보자 그것이었는데, 갑자기 그것을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서장들은 관할 지방 경찰청장에게 관외 여행 신고도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감찰 등이 뒤따르자 반감이 더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류 전 서장은 내일 윤 청장 후보자를 만나 회의 결과도 전달할 예정이었습니다.

당초 윤 후보자 측에서 먼저 연락해 면담 일정을 잡았다가, 급작스런 대기 발령과 함께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 전 서장은, 외부 압력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류삼영/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 "회의 후에 약속까지 한 상태에서 회의 중간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는 청장님의 뜻이 아닐 가능성도 상당히 있는 거죠."]

경찰국을 통한 인사권 장악의 위험성을 실제로 보여준 일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류삼영/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 "인사권 장악의 목적이 이런 겁니다. 부당한 지시를 내려도 순응해라, 하지 않으면 넌 징계할 수 있다. 이런 걸 정확하게 보여줬기 때문에…."]

윤 후보자는 주말에도 출근해 보고를 받았지만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오는 30일 전국 경찰서의 경감 경위급 중간간부들도 한 자리에 모이자는 제안이 나온 가운데, 경찰직장협의회는 내일 경찰청 앞에서 류 전 서장 인사조치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최석규/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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