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삼계탕 한 그릇이 3만 원?!…‘금계탕’이 기가 막혀

입력 2022.07.26 (18:03) 수정 2022.07.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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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 콕입니다.

땡볕에도 줄 서기를 마다 않는 곳.

삼계탕 맛집입니다.

야들야들한 살점을 소금에 찍어 먹고, 찐득한 국물을 후루룩 마시고, 닭 배 속 쫄깃한 찹쌀 죽까지 야무지게 퍼 먹습니다.

삼복(三伏), 초복·중복·말복 7·8월 여름철 가장 더운 시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도 허리,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서 땀이 흘러내린다는 중복입니다.

대표적인 복달임 음식, 예나 지금이나 삼계탕인데요.

닭 속에 인삼, 황기, 대추, 찹쌀 등을 넣고 푹 고아 만든 보양식입니다.

옛날엔 인삼이 귀하고 상대적으로 닭의 수급은 쉬워 '계삼탕'이라고 불렸습니다만, 70년대 이후 인삼의 수급이 수월해지면서 삼을 앞으로 뺀 '삼계탕'이 됐다고 합니다.

그 명성은 해외에서도 자자합니다.

중국 영화계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은 삼계탕 마니아로 알려져 있는데, 2003년 오페라 '투란도트' 준비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 달 넘게 날마다 삼계탕을 먹을 정도였답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류도 소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에서 삼계탕을 한국 최고의 요리로 소개했습니다.

이열치열 삼계탕에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삼복더위엔 찬 음식을 많이 먹어 속이 냉한 데다 음식이 상하기 일쑤입니다.

이럴 때 고기를 끓여서 먹으면 위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식중독에 걸릴 위험도 낮아집니다.

복날에 땀 뻘뻘 흘려 가며 뜨끈한 삼계탕을 즐긴 이윱니다.

그런데 얇아진 지갑 탓에 선조들의 지혜를 따르기도 버겁습니다.

1998년 외환 위기 때에 버금가는 고물가 속에 지난달 서울 지역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15,000원에 육박했습니다.

전복 등 해물이 더해지면 2만 원을 넘나듭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삼계탕 집으로 알려진 한 식당의 경우 전복이 들어간 삼계탕 가격은 2만 4천 원, 산삼과 전복이 모두 들어가면 3만 원, 그야말로 '금계탕'입니다.

삼계탕 재료인 생닭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올랐고, 인삼, 마늘, 대추 등 필수 식재료 가격도 전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식당의 설명입니다.

삼계탕 못 먹어서 아쉽다는 분들 계시다면, 시원한 냉탕 요리는 어떠실까요?

동치미 육수에 메밀면을 말아 잘게 찢은 닭고기를 담아내는 초계탕도 빠지지 않는 복달임 음식입니다.

하지만 어쩌다 챙겨먹는 보양식보다 더 중요한 게 있죠.

평소 각종 영양소가 든 식품을 골고루 먹고,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 주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더위만 빼고 골고루 다 먹자'는 말이 이 복날 딱 들어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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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삼계탕 한 그릇이 3만 원?!…‘금계탕’이 기가 막혀
    • 입력 2022-07-26 18:03:29
    • 수정2022-07-26 18:25:52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 콕입니다.

땡볕에도 줄 서기를 마다 않는 곳.

삼계탕 맛집입니다.

야들야들한 살점을 소금에 찍어 먹고, 찐득한 국물을 후루룩 마시고, 닭 배 속 쫄깃한 찹쌀 죽까지 야무지게 퍼 먹습니다.

삼복(三伏), 초복·중복·말복 7·8월 여름철 가장 더운 시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도 허리,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서 땀이 흘러내린다는 중복입니다.

대표적인 복달임 음식, 예나 지금이나 삼계탕인데요.

닭 속에 인삼, 황기, 대추, 찹쌀 등을 넣고 푹 고아 만든 보양식입니다.

옛날엔 인삼이 귀하고 상대적으로 닭의 수급은 쉬워 '계삼탕'이라고 불렸습니다만, 70년대 이후 인삼의 수급이 수월해지면서 삼을 앞으로 뺀 '삼계탕'이 됐다고 합니다.

그 명성은 해외에서도 자자합니다.

중국 영화계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은 삼계탕 마니아로 알려져 있는데, 2003년 오페라 '투란도트' 준비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 달 넘게 날마다 삼계탕을 먹을 정도였답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류도 소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에서 삼계탕을 한국 최고의 요리로 소개했습니다.

이열치열 삼계탕에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삼복더위엔 찬 음식을 많이 먹어 속이 냉한 데다 음식이 상하기 일쑤입니다.

이럴 때 고기를 끓여서 먹으면 위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식중독에 걸릴 위험도 낮아집니다.

복날에 땀 뻘뻘 흘려 가며 뜨끈한 삼계탕을 즐긴 이윱니다.

그런데 얇아진 지갑 탓에 선조들의 지혜를 따르기도 버겁습니다.

1998년 외환 위기 때에 버금가는 고물가 속에 지난달 서울 지역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15,000원에 육박했습니다.

전복 등 해물이 더해지면 2만 원을 넘나듭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삼계탕 집으로 알려진 한 식당의 경우 전복이 들어간 삼계탕 가격은 2만 4천 원, 산삼과 전복이 모두 들어가면 3만 원, 그야말로 '금계탕'입니다.

삼계탕 재료인 생닭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올랐고, 인삼, 마늘, 대추 등 필수 식재료 가격도 전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식당의 설명입니다.

삼계탕 못 먹어서 아쉽다는 분들 계시다면, 시원한 냉탕 요리는 어떠실까요?

동치미 육수에 메밀면을 말아 잘게 찢은 닭고기를 담아내는 초계탕도 빠지지 않는 복달임 음식입니다.

하지만 어쩌다 챙겨먹는 보양식보다 더 중요한 게 있죠.

평소 각종 영양소가 든 식품을 골고루 먹고,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 주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더위만 빼고 골고루 다 먹자'는 말이 이 복날 딱 들어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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