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넘는 습한 맨홀 속에서 땀 뻘뻘…이동하며 쉬는게 전부”

입력 2022.07.30 (21:09) 수정 2022.07.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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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도 자연 재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날씨에 땀을 흘려가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환경을 계속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30일)은 도로 아래 지하에서 온수관을 점검하는 노동자들 이야기입니다.

뜨거운 기운을 견디면서 일해야 하는데, 이들이 정부가 관리하는 고열작업자 대상에선 빠져 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한복판의 맨홀.

지하에 설치된 온수관 점검에 나선 노동자들입니다.

기온이 치솟았지만 안전을 위해 작업복을 더 입습니다.

햇볕 없는 지하. 하지만 온수관이 내뿜는 열기로 사우나 장을 방불케합니다.

점검하는 30분 동안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지역난방안전 노동자 : "습식 사우나같은 느낌이죠. 옷이랑 안에 속옷이랑 다 젖을 정도로..."]

실제 온도를 측정해 보니 60도를 넘었습니다.

다른 작업장의 온도계 역시 50도에서 60도를 가리켰습니다.

이런 더위가 인체에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주는 지를 가리키는 더위체감지수를 확인해 보니 32도가 나왔습니다.

인체가 견딜 수 있는 한계치에 다다른 겁니다.

[이윤근/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 : "위험한 신호를 줄 수 있는 극한값이 32도(WBGT)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체온, 온열 중추기능이 망가지는 겁니다."]

더위체감지수가 32.2도 정도면 가벼운 작업을 해도 15분 일할 때 45분 쉬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합니다.

하지만 이 기준은 용광로 작업 등 정부 규칙이 규정하는 고열작업자에만 적용될 뿐 온수관 점검 노동자들은 빠져있습니다.

[지역난방안전 노동자 : "휴게시간이 조금 넉넉했으면 좋겠어요. 일의 양이 너무 많으니까 쉬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없는 거거든요."]

사측은 "맨홀 내부 온도가 다 다른데다 점검은 최대 21분 안에 끝나고 작업 뒤 주차가능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역난방 안전의 노조측은 지난 3년간 온열 증상을 호소한 작업자가 30%에 육박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공단은 고열작업 대상에서 빠진 사업장의 환경을 조사해 제도 보완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서다은/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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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도 넘는 습한 맨홀 속에서 땀 뻘뻘…이동하며 쉬는게 전부”
    • 입력 2022-07-30 21:09:36
    • 수정2022-07-30 21:52:07
    뉴스 9
[앵커]

폭염도 자연 재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날씨에 땀을 흘려가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환경을 계속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30일)은 도로 아래 지하에서 온수관을 점검하는 노동자들 이야기입니다.

뜨거운 기운을 견디면서 일해야 하는데, 이들이 정부가 관리하는 고열작업자 대상에선 빠져 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한복판의 맨홀.

지하에 설치된 온수관 점검에 나선 노동자들입니다.

기온이 치솟았지만 안전을 위해 작업복을 더 입습니다.

햇볕 없는 지하. 하지만 온수관이 내뿜는 열기로 사우나 장을 방불케합니다.

점검하는 30분 동안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지역난방안전 노동자 : "습식 사우나같은 느낌이죠. 옷이랑 안에 속옷이랑 다 젖을 정도로..."]

실제 온도를 측정해 보니 60도를 넘었습니다.

다른 작업장의 온도계 역시 50도에서 60도를 가리켰습니다.

이런 더위가 인체에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주는 지를 가리키는 더위체감지수를 확인해 보니 32도가 나왔습니다.

인체가 견딜 수 있는 한계치에 다다른 겁니다.

[이윤근/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 : "위험한 신호를 줄 수 있는 극한값이 32도(WBGT)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체온, 온열 중추기능이 망가지는 겁니다."]

더위체감지수가 32.2도 정도면 가벼운 작업을 해도 15분 일할 때 45분 쉬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합니다.

하지만 이 기준은 용광로 작업 등 정부 규칙이 규정하는 고열작업자에만 적용될 뿐 온수관 점검 노동자들은 빠져있습니다.

[지역난방안전 노동자 : "휴게시간이 조금 넉넉했으면 좋겠어요. 일의 양이 너무 많으니까 쉬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없는 거거든요."]

사측은 "맨홀 내부 온도가 다 다른데다 점검은 최대 21분 안에 끝나고 작업 뒤 주차가능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역난방 안전의 노조측은 지난 3년간 온열 증상을 호소한 작업자가 30%에 육박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공단은 고열작업 대상에서 빠진 사업장의 환경을 조사해 제도 보완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서다은/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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