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고물가에 거리두기 해제 속 추석…“간소하고 건강하게”

입력 2022.08.29 (19:17) 수정 2022.08.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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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안동 퇴계 이황 종가의 차례상입니다.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차례상에 비하면 뭔가 휑한 느낌인데요.

술과 떡국, 포와 전 한 접시 등 5가지 음식만 차려져 있습니다.

제례 문화 지침서인 '주자가례'에서도 '간단한 음식에 술은 한 번만 올리며 축문도 읽지 않는다'고 서술돼 간단한 차례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유통 구조도 발달하면서 차례 음식이 점차 늘어 요즘에는 평균 20여 가지 음식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식이 많은 만큼 고물가 상황 속에 상차림 비용 부담도 크게 늘었는데요.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역대 처음 평균 3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 농수산식품 유통공사가 발표한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31만 8천 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6.8%, 2만 원가량 증가했습니다.

최근 폭염에, 잦은 비로 채소류 가격이 올랐고, 원재료 수입 단가 상승으로 가공식품 가격이 오른 영향입니다.

그나마 코로나19로 최근 명절 문화가 비대면, 간소화 경향을 보였죠.

면회나 명절 인사는 영상통화로, 또 'e하늘 장사정보 시스템'을 통한 온라인 추모와 성묘도 활발하고요.

농협의 벌초 대행 서비스도 지난해 2만 7천여 건 진행됐는데 매년 증가세입니다.

다만, 올해 추석은 거리두기 전면 해제 뒤 맞이하는 3년 만의 첫 명절이죠.

정부도 2년 동안 중단했던 명절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조치 재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보이면서 고향 방문이나 제사 등 기존 명절 모임이나 행사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명절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던 누군가에겐 조금은, 아쉬운 소식일 텐데요.

특히 이런 국민들의 명절 쇠기에 '진심'인 인식은 지난해 여성가족부 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가족의례와 문화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결혼식과 장례식 간소화에 대한 동의 비율은 각각 60.3%와 58.9%로 과반수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과 '부부가 각자 가족과 명절을 보내는 것'에 동의하는 비율은 각각 45.6%와 30%로 저조했습니다.

청장년층의 동의 비율은 높았지만, 50대 이상에서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특히 '제사 폐지'에 대한 20대와 일흔 살 이상의 동의 비율 차이는 35.7 퍼센트포인트로 여러 문항 중 가장 컸습니다.

명절만큼은 제사도 지내고, 가족과 함께 정을 나누며 보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명절을 함께 하되,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염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차례상을 간소화하거나 불필요한 모임을 줄이고, 날짜를 분산해 고향을 방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소규모로 짧은 시간 모임을 해 방역당국이 우려하는 밀접, 밀집, 밀폐, 즉 3밀 환경을 피해야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전통을 지키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퇴계 이황 종가의 차례상에서 보듯 우리의 전통 차례상은 매우 간소합니다.

한국국학진흥원도 코로나19 상황을 제시하며, "이번 기회에 차례상의 원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전통이 어떻든 간에 고물가에, 전례 없는 감염병 시대를 겪고 있는 지금.

변화하는 생활상을 반영하면서도 예법과 도리를 지키는 간소하고 건강한 명절을 보내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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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9 19:17:45
    • 수정2022-08-29 20:07:25
    뉴스7(대구)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안동 퇴계 이황 종가의 차례상입니다.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차례상에 비하면 뭔가 휑한 느낌인데요.

술과 떡국, 포와 전 한 접시 등 5가지 음식만 차려져 있습니다.

제례 문화 지침서인 '주자가례'에서도 '간단한 음식에 술은 한 번만 올리며 축문도 읽지 않는다'고 서술돼 간단한 차례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유통 구조도 발달하면서 차례 음식이 점차 늘어 요즘에는 평균 20여 가지 음식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식이 많은 만큼 고물가 상황 속에 상차림 비용 부담도 크게 늘었는데요.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역대 처음 평균 3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 농수산식품 유통공사가 발표한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31만 8천 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6.8%, 2만 원가량 증가했습니다.

최근 폭염에, 잦은 비로 채소류 가격이 올랐고, 원재료 수입 단가 상승으로 가공식품 가격이 오른 영향입니다.

그나마 코로나19로 최근 명절 문화가 비대면, 간소화 경향을 보였죠.

면회나 명절 인사는 영상통화로, 또 'e하늘 장사정보 시스템'을 통한 온라인 추모와 성묘도 활발하고요.

농협의 벌초 대행 서비스도 지난해 2만 7천여 건 진행됐는데 매년 증가세입니다.

다만, 올해 추석은 거리두기 전면 해제 뒤 맞이하는 3년 만의 첫 명절이죠.

정부도 2년 동안 중단했던 명절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조치 재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보이면서 고향 방문이나 제사 등 기존 명절 모임이나 행사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명절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던 누군가에겐 조금은, 아쉬운 소식일 텐데요.

특히 이런 국민들의 명절 쇠기에 '진심'인 인식은 지난해 여성가족부 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가족의례와 문화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결혼식과 장례식 간소화에 대한 동의 비율은 각각 60.3%와 58.9%로 과반수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과 '부부가 각자 가족과 명절을 보내는 것'에 동의하는 비율은 각각 45.6%와 30%로 저조했습니다.

청장년층의 동의 비율은 높았지만, 50대 이상에서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특히 '제사 폐지'에 대한 20대와 일흔 살 이상의 동의 비율 차이는 35.7 퍼센트포인트로 여러 문항 중 가장 컸습니다.

명절만큼은 제사도 지내고, 가족과 함께 정을 나누며 보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명절을 함께 하되,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염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차례상을 간소화하거나 불필요한 모임을 줄이고, 날짜를 분산해 고향을 방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소규모로 짧은 시간 모임을 해 방역당국이 우려하는 밀접, 밀집, 밀폐, 즉 3밀 환경을 피해야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전통을 지키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퇴계 이황 종가의 차례상에서 보듯 우리의 전통 차례상은 매우 간소합니다.

한국국학진흥원도 코로나19 상황을 제시하며, "이번 기회에 차례상의 원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전통이 어떻든 간에 고물가에, 전례 없는 감염병 시대를 겪고 있는 지금.

변화하는 생활상을 반영하면서도 예법과 도리를 지키는 간소하고 건강한 명절을 보내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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