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영양제’ 뜯어보니 마약…교묘한 ‘국제택배 밀수’

입력 2022.08.29 (19:38) 수정 2022.08.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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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수십억 원어치 마약을 몰래 들여온 혐의로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밀수 경로는 '국제택배'였는데요.

우리가 흔히 먹고 쓰는 물품에 교묘하게 숨긴 것들이 많아 세관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필로폰과 카페인을 섞어 만든 신종 마약 4천여 알.

국내 체류중이던 태국인 2명은 최근 이 마약을 국내로 배송시켰다가 적발돼 구속 기소됐습니다.

평범한 식품들처럼 보이지만, 라면을 뜯어보고 코코넛을 가르자 감춰둔 마약이 쏟아진 겁니다.

검찰이 불법체류 태국인들에게서 압수한 것들인데 시가로 따지면 한 알에 5만 원, 21억 원어치입니다.

국제 우편을 통해 들여왔고, 이처럼 세관의 눈을 속이기 위해 실제 판매되고 있는 영양제인 것처럼 포장했습니다.

최근 마약 밀수의 주요 경로는 국제 우편입니다.

코로나19 확산 뒤 통관 물량이 크게 늘면서 세관에서 마약을 잡아내기 훨씬 어려워진 탓입니다.

[현삼공/관세청 국제조사과 마약총괄 사무관 : "전통적인 밀수 수법이든 신종 수법이든 (마약 조직이) 프로거든요. 아무리 정보 분석을 하고 화물을 잡고 검사를 해도 워낙 많은 조직과 수법을 갖고 있어서…."]

마약 택배를 걸러내지 못한 사이 마약 밀수는 우리 일상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실제 경찰이 잡아들인 마약 사범은 최근 3주 동안만 9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낀 마약범죄가 폭증 수준입니다.

2018년 6백 명 정도였던 외국인 마약 사범은 지난해 천6백여 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국내 마약 대부분이 해외에서 흘러들고 있는 만큼 밀수를 차단할 강력한 국제공조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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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영양제’ 뜯어보니 마약…교묘한 ‘국제택배 밀수’
    • 입력 2022-08-29 19:38:56
    • 수정2022-08-29 20:20:53
    뉴스7(전주)
[앵커]

검찰이 수십억 원어치 마약을 몰래 들여온 혐의로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밀수 경로는 '국제택배'였는데요.

우리가 흔히 먹고 쓰는 물품에 교묘하게 숨긴 것들이 많아 세관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필로폰과 카페인을 섞어 만든 신종 마약 4천여 알.

국내 체류중이던 태국인 2명은 최근 이 마약을 국내로 배송시켰다가 적발돼 구속 기소됐습니다.

평범한 식품들처럼 보이지만, 라면을 뜯어보고 코코넛을 가르자 감춰둔 마약이 쏟아진 겁니다.

검찰이 불법체류 태국인들에게서 압수한 것들인데 시가로 따지면 한 알에 5만 원, 21억 원어치입니다.

국제 우편을 통해 들여왔고, 이처럼 세관의 눈을 속이기 위해 실제 판매되고 있는 영양제인 것처럼 포장했습니다.

최근 마약 밀수의 주요 경로는 국제 우편입니다.

코로나19 확산 뒤 통관 물량이 크게 늘면서 세관에서 마약을 잡아내기 훨씬 어려워진 탓입니다.

[현삼공/관세청 국제조사과 마약총괄 사무관 : "전통적인 밀수 수법이든 신종 수법이든 (마약 조직이) 프로거든요. 아무리 정보 분석을 하고 화물을 잡고 검사를 해도 워낙 많은 조직과 수법을 갖고 있어서…."]

마약 택배를 걸러내지 못한 사이 마약 밀수는 우리 일상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실제 경찰이 잡아들인 마약 사범은 최근 3주 동안만 9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낀 마약범죄가 폭증 수준입니다.

2018년 6백 명 정도였던 외국인 마약 사범은 지난해 천6백여 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국내 마약 대부분이 해외에서 흘러들고 있는 만큼 밀수를 차단할 강력한 국제공조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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