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0원도 넘은 환율…‘대외불확실성에 경기둔화 우려까지’

입력 2022.09.07 (21:36) 수정 2022.09.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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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 달러 환율은 오늘(7일)도 올라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넘어섰습니다.

경제부총리가 직접 개입성 발언을 내놓았지만, 급등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전 11시쯤 장중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한 환율은 오후에 나온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개입성 발언에 상승 폭을 줄였지만, 어제(6일)보다 12원 넘게 오른 채 장을 마쳤습니다.

6거래일 연속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울 만큼 급등세입니다.

미국의 강한 긴축 움직임과 유로존과 중국 등의 경기 둔화 우려, 이에 따른 국내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원자재의 수입의존도가 상당히 높고 그다음에 대외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그리고 글로벌 경기 둔화 때문에 수출도 부진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여기에 오늘 나온 7월 경상수지 흑자액이 전달보다 급감한 점이 환율 오름세에 불을 지폈습니다.

특히 상품수지가 10년여 만에 적자를 기록했는데,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습니다.

문제는 우리와 경제구조가 비슷한 나라와 비교했을 때 환율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겁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 홀 연설 이후 4% 가까이 올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중국과 타이완, 싱가포르보다 더 가파른 수준입니다.

[민경원/우리은행 선임연구원 : "(우리나라가)상대적으로 자본 유출이 용이하다는 점이 이제 이런 쏠림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한쪽으로 환율 레벨을 크게 끌어올리거나 끌어내리는 영향을 미친다라고…."]

환율 급등으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코스피는 한 달여 만에 2,40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여건보다 환율의 상승세가 과도하다며 불안 심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달 예정된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환율 쏠림 현상이 이어질 거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허수곤/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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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80원도 넘은 환율…‘대외불확실성에 경기둔화 우려까지’
    • 입력 2022-09-07 21:36:54
    • 수정2022-09-07 22:09:18
    뉴스 9
[앵커]

원 달러 환율은 오늘(7일)도 올라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넘어섰습니다.

경제부총리가 직접 개입성 발언을 내놓았지만, 급등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전 11시쯤 장중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한 환율은 오후에 나온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개입성 발언에 상승 폭을 줄였지만, 어제(6일)보다 12원 넘게 오른 채 장을 마쳤습니다.

6거래일 연속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울 만큼 급등세입니다.

미국의 강한 긴축 움직임과 유로존과 중국 등의 경기 둔화 우려, 이에 따른 국내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원자재의 수입의존도가 상당히 높고 그다음에 대외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그리고 글로벌 경기 둔화 때문에 수출도 부진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여기에 오늘 나온 7월 경상수지 흑자액이 전달보다 급감한 점이 환율 오름세에 불을 지폈습니다.

특히 상품수지가 10년여 만에 적자를 기록했는데,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습니다.

문제는 우리와 경제구조가 비슷한 나라와 비교했을 때 환율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겁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 홀 연설 이후 4% 가까이 올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중국과 타이완, 싱가포르보다 더 가파른 수준입니다.

[민경원/우리은행 선임연구원 : "(우리나라가)상대적으로 자본 유출이 용이하다는 점이 이제 이런 쏠림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한쪽으로 환율 레벨을 크게 끌어올리거나 끌어내리는 영향을 미친다라고…."]

환율 급등으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코스피는 한 달여 만에 2,40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여건보다 환율의 상승세가 과도하다며 불안 심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달 예정된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환율 쏠림 현상이 이어질 거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허수곤/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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