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쪽 해역 대규모 해상풍력…어민들 “전혀 몰라”

입력 2022.09.08 (19:09) 수정 2022.09.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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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자도에 이어 제주도 동쪽 해역에도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 어제 단독 보도했는데요,

정작 해당 지역 어민들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동쪽으로 나갑니다.

곧바로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20분 정도를 더 가니 드넓은 바다가 펼쳐집니다.

제가 있는 곳은 성산항에서 5km 정도 떨어진 해역입니다.

이곳에서 20여km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 내에 민간 사업체 2곳이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국내 업체 말콘은 신양항에서 52km 떨어진 남동쪽 해상에 풍황계측기 3기를 설치하고, 덴마크 기업의 국내 법인인 씨아이오프쇼어윈드코리아는 표선항에서 31km 떨어진 해상에 풍황계측기 9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추자도 해상풍력 사업의 경우 총 발전 설비용량 3GW로 풍황계측기 11기 설치됐습니다.

제주도 동쪽 해상 역시 비슷한 규모로 해상풍력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제주의 동쪽, 성산 지역 어민들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정안/어민 : "(알고 계셨어요?) 전혀 몰랐죠. 다 이 근방에서 작업하는데, 전혀 작업이 안되죠."]

[박성현/어민 : "못 들어 봤어요. 많이 설치되면 어업 공간이 좁잖아요. 불편하겠죠."]

특히 어민들은 사업자 측이 허가를 신청한 풍황계측기 설치 지점도 조업을 많이 하는 구역인 만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종실/성산포어선주협회장 : "하나만 설치해도 우리는 갈 데가 없습니다. 우리 어업인들은 갈 데가 없으니까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관련 법에 따라 어민들을 대상으로 의견 조사를 진행 중인 성산포수협도 조만간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반대 입장을 표명할 계획입니다.

[김계호/성산포수협 조합장 : "바다는 폐허가 될 거예요. 어선업 하는 후손들은 작업할 장소가 없어요. 그래서 이거는 보상이 문제가 아니고 아예 시설을 안 해야 해요."]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어민들의 의견과 제주도, 해군 등 관계기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조창훈/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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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동쪽 해역 대규모 해상풍력…어민들 “전혀 몰라”
    • 입력 2022-09-08 19:09:52
    • 수정2022-09-08 20:37:55
    뉴스7(제주)
[앵커]

추자도에 이어 제주도 동쪽 해역에도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 어제 단독 보도했는데요,

정작 해당 지역 어민들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동쪽으로 나갑니다.

곧바로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20분 정도를 더 가니 드넓은 바다가 펼쳐집니다.

제가 있는 곳은 성산항에서 5km 정도 떨어진 해역입니다.

이곳에서 20여km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 내에 민간 사업체 2곳이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국내 업체 말콘은 신양항에서 52km 떨어진 남동쪽 해상에 풍황계측기 3기를 설치하고, 덴마크 기업의 국내 법인인 씨아이오프쇼어윈드코리아는 표선항에서 31km 떨어진 해상에 풍황계측기 9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추자도 해상풍력 사업의 경우 총 발전 설비용량 3GW로 풍황계측기 11기 설치됐습니다.

제주도 동쪽 해상 역시 비슷한 규모로 해상풍력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제주의 동쪽, 성산 지역 어민들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정안/어민 : "(알고 계셨어요?) 전혀 몰랐죠. 다 이 근방에서 작업하는데, 전혀 작업이 안되죠."]

[박성현/어민 : "못 들어 봤어요. 많이 설치되면 어업 공간이 좁잖아요. 불편하겠죠."]

특히 어민들은 사업자 측이 허가를 신청한 풍황계측기 설치 지점도 조업을 많이 하는 구역인 만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종실/성산포어선주협회장 : "하나만 설치해도 우리는 갈 데가 없습니다. 우리 어업인들은 갈 데가 없으니까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관련 법에 따라 어민들을 대상으로 의견 조사를 진행 중인 성산포수협도 조만간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반대 입장을 표명할 계획입니다.

[김계호/성산포수협 조합장 : "바다는 폐허가 될 거예요. 어선업 하는 후손들은 작업할 장소가 없어요. 그래서 이거는 보상이 문제가 아니고 아예 시설을 안 해야 해요."]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어민들의 의견과 제주도, 해군 등 관계기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조창훈/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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