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한 번”…일상 파고드는 마약, 2030 초범도 ↑

입력 2022.09.15 (19:18) 수정 2022.09.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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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온라인을 이용한 마약 유통이 증가하면서 제주에서도 마약 사범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허물어지면서 손쉽게 마약에 손을 대는 젊은 층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의 한 호텔 주차장.

["나오세요, 일단 나오세요."]

경찰관 여러 명이 승용차를 덮쳐 남성 한 명을 체포합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짜 뭐, 아무것도. (그런데 이건 뭐하러 있는 거예요?)"]

차 안을 뒤지자, 봉투에 담긴 필로폰이 나옵니다.

안경집에선 주사기 10여 개가 무더기로 발견되고, 필통에 숨겨둔 저울도 등장합니다.

제주에서 필로폰을 유통한 50대 남성 판매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제주에서 최근 마약사범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올해 8월 말까지 붙잡힌 마약사범은 모두 75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배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문제는 마약범죄 피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초범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제주에서 붙잡힌 마약사범의 나이를 보면 40대가 23명으로 가장 많지만 20대 21명, 30대 17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고 20, 30대가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암호화폐로 필로폰과 대마초를 샀다가 붙잡힌 15명 역시 대부분이 20~30대인 데다가, 마약 전과가 없는 초범이었습니다.

건물 외벽이나 에어컨 실외기 아래 등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돈을 보내면,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장소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썼습니다.

다크웹이나 SNS 등 온라인에 능숙한 세대가 마약을 쉽게 접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철운/제주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계좌 거래나 이런 경우에는 흔적이 남아서 추적이 굉장히 쉽기 때문에, 요즘은 대면 거래가 매우 많아지고,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마약 범죄가 해마다 늘고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만큼, 마약류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예방 교육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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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기심에 한 번”…일상 파고드는 마약, 2030 초범도 ↑
    • 입력 2022-09-15 19:18:33
    • 수정2022-09-16 11:24:19
    뉴스7(제주)
[앵커]

최근 온라인을 이용한 마약 유통이 증가하면서 제주에서도 마약 사범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허물어지면서 손쉽게 마약에 손을 대는 젊은 층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의 한 호텔 주차장.

["나오세요, 일단 나오세요."]

경찰관 여러 명이 승용차를 덮쳐 남성 한 명을 체포합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짜 뭐, 아무것도. (그런데 이건 뭐하러 있는 거예요?)"]

차 안을 뒤지자, 봉투에 담긴 필로폰이 나옵니다.

안경집에선 주사기 10여 개가 무더기로 발견되고, 필통에 숨겨둔 저울도 등장합니다.

제주에서 필로폰을 유통한 50대 남성 판매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제주에서 최근 마약사범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올해 8월 말까지 붙잡힌 마약사범은 모두 75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배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문제는 마약범죄 피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초범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제주에서 붙잡힌 마약사범의 나이를 보면 40대가 23명으로 가장 많지만 20대 21명, 30대 17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고 20, 30대가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암호화폐로 필로폰과 대마초를 샀다가 붙잡힌 15명 역시 대부분이 20~30대인 데다가, 마약 전과가 없는 초범이었습니다.

건물 외벽이나 에어컨 실외기 아래 등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돈을 보내면,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장소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썼습니다.

다크웹이나 SNS 등 온라인에 능숙한 세대가 마약을 쉽게 접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철운/제주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계좌 거래나 이런 경우에는 흔적이 남아서 추적이 굉장히 쉽기 때문에, 요즘은 대면 거래가 매우 많아지고,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마약 범죄가 해마다 늘고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만큼, 마약류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예방 교육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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