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올해도 식량난… 군수공장서 농기계 제작

입력 2022.10.08 (08:31) 수정 2022.10.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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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고요.

또 우리 물가도 크게 뛰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시장에서 가격이 뚝 떨어진 게 있습니다.

바로 쌀값입니다.

네, 그런데 북한은 사정이 다릅니다.

코로나19 차단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지 3년 동안 장마당 쌀값은 계속 올라가고만 있다는데요.

올해도 추수에 들어갔지만 식량난은 더 극심해질 전망입니다.

이러다 보니 북한당국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요.

무기를 만드는 군수공장에서 농기계까지 생산해 농민들에게 쥐어주기까지 하는 형편입니다.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만성적인 식량난, 북한 주민들은 이런 고통을 하루하루 어떻게 버텨나가고 있는 걸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 해주.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주민들의 대대적인 환영 인사가 이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제작한 4종류의 새 농기계, 5,500대가 도착했다.

광장과 도로에 열을 맞춰 선 농기계들.

매체들도 이런 풍경은 처음이라며 ‘농기계 바다',‘농기계 열병식' 이라고 묘사했다.

["장과 주변 도로는 우리식의 현대적인 농기계들로 꽉 들어차 황해남도가 생겨 처음 보는 장쾌한 광경을 펼쳤습니다."]

군수공장에서 새 농기계를 만들었고, 전달식 연설 역시 군수 공업 총괄인 리병철 당 비서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리병철/노동당 비서 : "군수 공업 부분 노동계급의 뜨거운 마음까지 합쳐 열렬히 축하합니다."]

농민들은 생산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주시 농민 : "정말이지 오늘의 이 감격과 기쁨을 무슨 말로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쌀독에 더 많이 채우는 것으로써 당중의 믿음과 기대에 꼭 충성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 작황도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봄 가뭄과 여름철 폭우 등 자연재해가 잇따랐고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비료 수입량도 급감했다.

FAO, 유엔 식량기구는 북한을 16년 연속, 식량 부족국가로 선정했고, 미국 농무부는 121만 톤 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고질적인 식량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권태진/GS&J인스티튜트 원장 : "작년 가을에 수확한 것, 올 초여름에 수확한 게 사실은 기본적인 식량 공급원이거든요 그게 일단 좋지 않았던 게 가장 문제고 그다음에 코로나19 때문에 북한이 특히 중국하고 국경을 폐쇄시켰거든요. 폐쇄시킴으로 해서 수입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영양은 고사하고 겨우 기본적인 칼로리를 채우기에 급급한 상황이고...."]

그나마 대규모 기근 같은 극단적인 식량난으로 이어지진 않을 거란 전망인데,여기엔 무엇보다 주민들의 기근 대응능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지선/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 : "고난의 행군 시절에 극심한 식량난을 버텨냈던 그때 그 경험을 했던 그런 부분들이 아마 학습효과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을 해 봅니다. 고난의 행군시절 이후에 주민들이 자력갱생으로서 각자가 식량을 확보하는 그런 노력들을 여러모로 이제 펼쳐왔기 때문에 자력갱생 각자도생의 원칙에 맞게끔 좀 살아 왔던 것 같습니다."]

극심한 경제난과 연이은 자연재해까지 겹친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 혹독한 대기근으로 적어도 수십만 명이 굶주려 죽었을 거란 분석이다.

북한군 초대소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탈북민 안영자 씨는 그때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전한다.

[안영자/전 북한군 초대소 요리사 : "진짜 자다 일어나도 죽은 사람의 시체를, 굶어 죽는 시체를 봐도 그걸 정리 못했어요. 다 굶어 죽는 사람들도 그저 죽었구나... 시체 이렇게 보여도 그걸 처리도 못 했어요. 그때 당시에 다 굶어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시 견디다 못한 북한도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을 호소했고, 배고픔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겐 대체 식품 활용을 강조했다.

[조선중앙TV(1998년) : "나라의 식량 사정이 어려운 지금일수록 우리가 이것을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성시에 있는 300여 가지의 풀들을 가지고...."]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인조 고기밥과 옥수수를 고열로 가열해 만든 속도전 가루.

주민들의 애타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렇지만 이조차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안영자/전 북한군 초대소 요리사 : "인조고기나 속도전 떡은 그래도 좀 있는 사람들이 먹는 거예요. 여느 사람은 그런 것도 못 먹고 살았어요. 진짜 사람들이 나무 껍데기를 벗겨서 소나무 껍질을 벗겨서 거기다 양잿물 넣고 가루 조금 넣고 떡 해서 먹고 그렇게 끼니를 했어요."]

갑작스럽고 폭증하는 아사 사태에 주민들도 더 이상 국가 배급에 의존하지 않았다.

[안영자/전 북한군 초대소 요리사 : "국가에서 주는 쌀만 먹고 사니까 그걸 방법을 잘 모르는 그런 사람들이 다 굶어 죽었어요. 아는 사람들은 다 서로 장사를 해서 밀수도 하고 서로 유통해서 살고 이렇게 먹고 산 거 같아요."]

북한 곳곳에 장마당이 생겨났고, 이곳에서 거래되는 밀수입 식량으로 목숨을 부지한 북한 주민들.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장마당이야말로 기근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3년간 장마당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우선 북한 당국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틀어막아 장마당에 유입되던 비공식 수입 식량이 현저히 줄었다.

[권태진/GS&J인스티튜트 원장 : "코로나 이전만 해도 (비공식적으로 들어오는 식량이) 한 30만 톤에서 50만 톤 사이일 거다 이렇게 이제 추정을 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코로나 상황이 되면서 그게 가능하지 않게 되다 보니까 그만큼 식량공급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까."]

자체적으로 생산한 식량에서도 농민들이 자율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양은 갈수록 줄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직후 6·28 경제 조치 일환으로 ‘포전담당제’를 도입했는데, 초과 달성한 농산물은 자율적으로 팔 수 있게 했다.

[김정은 서한/2014년 2월, 조선중앙TV : "분조에서 생산한 알곡 가운데서 국가가 정한 일정한 몫을 제외한 나머지는 농장원들에게 그들이 번 노력에 따라 현물을 기본으로 하여 분배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논밭의 지력이 떨어지고 관개시설과 농자재가 부족한 상황에선 할당된 양도 채우기 어려운 게 현실.

그러다 보니 가을걷이가 끝날 때면 산이나 땅속에 곡식을 숨기는 일이 일반화돼, 최근‘허풍 금지법’을 제정해 양곡 관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권태진/GS&J인스티튜트 원장 : "일단 9월 가을이 되면 각 군인들이 북한이 모든 군과 군을 연결하는 도로를 차단 시킵니다. 이제 빼돌리지 못하게. (군량미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방식이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걸 식량생산량을 속이는 걸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한데 그런 것들이 지금 전국적으로 다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거래할 수 있는 식량이 줄면 주민들의 시장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고, 결국 식량난이 주민들을 먹여살리는 장마당까지 위협하는 것이다.

[이지선/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 : "제재도 강화가 되고 그리고 코로나 확산세까지 겹치면서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 됐는데 이것을 이겨내고자 하는 자력갱생이라는 기조를 김정은 정권에서 국내적으로 강하게 지금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지금과 같은 조건이 계속적으로 지속된다면 특히 장마당 경제가 돌아가는 원동력에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라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8기 제10차 정치국 회의의 사상과 정치를 높이 받들고 올해 농사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사업에 힘차게 떨쳐나섰습니다. 당에서 제시한 알곡 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합시다!"]

30년 가까운 식량난 속에 기적적으로 살아내고 있는 북한 주민들, 한편 해마다 남아도는 쌀이 늘면서 주름살이 깊어지는 우리 농민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상황에서 현실화하기 쉽진 않지만, 적어도 먹는 문제만큼은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묘안과 결단을 내릴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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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10-08 09: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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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고요.

또 우리 물가도 크게 뛰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시장에서 가격이 뚝 떨어진 게 있습니다.

바로 쌀값입니다.

네, 그런데 북한은 사정이 다릅니다.

코로나19 차단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지 3년 동안 장마당 쌀값은 계속 올라가고만 있다는데요.

올해도 추수에 들어갔지만 식량난은 더 극심해질 전망입니다.

이러다 보니 북한당국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요.

무기를 만드는 군수공장에서 농기계까지 생산해 농민들에게 쥐어주기까지 하는 형편입니다.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만성적인 식량난, 북한 주민들은 이런 고통을 하루하루 어떻게 버텨나가고 있는 걸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 해주.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주민들의 대대적인 환영 인사가 이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제작한 4종류의 새 농기계, 5,500대가 도착했다.

광장과 도로에 열을 맞춰 선 농기계들.

매체들도 이런 풍경은 처음이라며 ‘농기계 바다',‘농기계 열병식' 이라고 묘사했다.

["장과 주변 도로는 우리식의 현대적인 농기계들로 꽉 들어차 황해남도가 생겨 처음 보는 장쾌한 광경을 펼쳤습니다."]

군수공장에서 새 농기계를 만들었고, 전달식 연설 역시 군수 공업 총괄인 리병철 당 비서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리병철/노동당 비서 : "군수 공업 부분 노동계급의 뜨거운 마음까지 합쳐 열렬히 축하합니다."]

농민들은 생산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주시 농민 : "정말이지 오늘의 이 감격과 기쁨을 무슨 말로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쌀독에 더 많이 채우는 것으로써 당중의 믿음과 기대에 꼭 충성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 작황도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봄 가뭄과 여름철 폭우 등 자연재해가 잇따랐고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비료 수입량도 급감했다.

FAO, 유엔 식량기구는 북한을 16년 연속, 식량 부족국가로 선정했고, 미국 농무부는 121만 톤 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고질적인 식량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권태진/GS&J인스티튜트 원장 : "작년 가을에 수확한 것, 올 초여름에 수확한 게 사실은 기본적인 식량 공급원이거든요 그게 일단 좋지 않았던 게 가장 문제고 그다음에 코로나19 때문에 북한이 특히 중국하고 국경을 폐쇄시켰거든요. 폐쇄시킴으로 해서 수입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영양은 고사하고 겨우 기본적인 칼로리를 채우기에 급급한 상황이고...."]

그나마 대규모 기근 같은 극단적인 식량난으로 이어지진 않을 거란 전망인데,여기엔 무엇보다 주민들의 기근 대응능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지선/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 : "고난의 행군 시절에 극심한 식량난을 버텨냈던 그때 그 경험을 했던 그런 부분들이 아마 학습효과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을 해 봅니다. 고난의 행군시절 이후에 주민들이 자력갱생으로서 각자가 식량을 확보하는 그런 노력들을 여러모로 이제 펼쳐왔기 때문에 자력갱생 각자도생의 원칙에 맞게끔 좀 살아 왔던 것 같습니다."]

극심한 경제난과 연이은 자연재해까지 겹친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 혹독한 대기근으로 적어도 수십만 명이 굶주려 죽었을 거란 분석이다.

북한군 초대소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탈북민 안영자 씨는 그때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전한다.

[안영자/전 북한군 초대소 요리사 : "진짜 자다 일어나도 죽은 사람의 시체를, 굶어 죽는 시체를 봐도 그걸 정리 못했어요. 다 굶어 죽는 사람들도 그저 죽었구나... 시체 이렇게 보여도 그걸 처리도 못 했어요. 그때 당시에 다 굶어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시 견디다 못한 북한도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을 호소했고, 배고픔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겐 대체 식품 활용을 강조했다.

[조선중앙TV(1998년) : "나라의 식량 사정이 어려운 지금일수록 우리가 이것을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성시에 있는 300여 가지의 풀들을 가지고...."]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인조 고기밥과 옥수수를 고열로 가열해 만든 속도전 가루.

주민들의 애타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렇지만 이조차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안영자/전 북한군 초대소 요리사 : "인조고기나 속도전 떡은 그래도 좀 있는 사람들이 먹는 거예요. 여느 사람은 그런 것도 못 먹고 살았어요. 진짜 사람들이 나무 껍데기를 벗겨서 소나무 껍질을 벗겨서 거기다 양잿물 넣고 가루 조금 넣고 떡 해서 먹고 그렇게 끼니를 했어요."]

갑작스럽고 폭증하는 아사 사태에 주민들도 더 이상 국가 배급에 의존하지 않았다.

[안영자/전 북한군 초대소 요리사 : "국가에서 주는 쌀만 먹고 사니까 그걸 방법을 잘 모르는 그런 사람들이 다 굶어 죽었어요. 아는 사람들은 다 서로 장사를 해서 밀수도 하고 서로 유통해서 살고 이렇게 먹고 산 거 같아요."]

북한 곳곳에 장마당이 생겨났고, 이곳에서 거래되는 밀수입 식량으로 목숨을 부지한 북한 주민들.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장마당이야말로 기근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3년간 장마당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우선 북한 당국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틀어막아 장마당에 유입되던 비공식 수입 식량이 현저히 줄었다.

[권태진/GS&J인스티튜트 원장 : "코로나 이전만 해도 (비공식적으로 들어오는 식량이) 한 30만 톤에서 50만 톤 사이일 거다 이렇게 이제 추정을 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코로나 상황이 되면서 그게 가능하지 않게 되다 보니까 그만큼 식량공급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까."]

자체적으로 생산한 식량에서도 농민들이 자율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양은 갈수록 줄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직후 6·28 경제 조치 일환으로 ‘포전담당제’를 도입했는데, 초과 달성한 농산물은 자율적으로 팔 수 있게 했다.

[김정은 서한/2014년 2월, 조선중앙TV : "분조에서 생산한 알곡 가운데서 국가가 정한 일정한 몫을 제외한 나머지는 농장원들에게 그들이 번 노력에 따라 현물을 기본으로 하여 분배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논밭의 지력이 떨어지고 관개시설과 농자재가 부족한 상황에선 할당된 양도 채우기 어려운 게 현실.

그러다 보니 가을걷이가 끝날 때면 산이나 땅속에 곡식을 숨기는 일이 일반화돼, 최근‘허풍 금지법’을 제정해 양곡 관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권태진/GS&J인스티튜트 원장 : "일단 9월 가을이 되면 각 군인들이 북한이 모든 군과 군을 연결하는 도로를 차단 시킵니다. 이제 빼돌리지 못하게. (군량미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방식이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걸 식량생산량을 속이는 걸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한데 그런 것들이 지금 전국적으로 다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거래할 수 있는 식량이 줄면 주민들의 시장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고, 결국 식량난이 주민들을 먹여살리는 장마당까지 위협하는 것이다.

[이지선/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 : "제재도 강화가 되고 그리고 코로나 확산세까지 겹치면서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 됐는데 이것을 이겨내고자 하는 자력갱생이라는 기조를 김정은 정권에서 국내적으로 강하게 지금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지금과 같은 조건이 계속적으로 지속된다면 특히 장마당 경제가 돌아가는 원동력에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라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8기 제10차 정치국 회의의 사상과 정치를 높이 받들고 올해 농사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사업에 힘차게 떨쳐나섰습니다. 당에서 제시한 알곡 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합시다!"]

30년 가까운 식량난 속에 기적적으로 살아내고 있는 북한 주민들, 한편 해마다 남아도는 쌀이 늘면서 주름살이 깊어지는 우리 농민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상황에서 현실화하기 쉽진 않지만, 적어도 먹는 문제만큼은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묘안과 결단을 내릴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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