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 ‘눈덩이’ 2030 “전혀 생각도 못했다”

입력 2022.10.12 (21:06) 수정 2022.10.12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변동금리로 돈 빌린 사람들은 부담스럽다 못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런 고금리를 처음 겪는 20~30대 청년들이 일상에서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는지 김화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전셋집을 얻기 위해 6개월 변동금리로 1억 9천만 원을 빌린 20대 사회초년생입니다.

3% 중반이었던 금리가 1년 만에 5% 후반대가 됐습니다.

[20대 직장인/음성변조 : "전혀 생각도 못 했고 이런 사례가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선 없었으니까 그냥 걱정 없이 변동 금리로 했던 거고 요즘 이렇게 계속 오르는 것도 너무 충격인데."]

월급의 40% 정도를 매달 이자로 내다보니, 밥값과 통신비 등을 내고 나면 여윳돈은 거의 없습니다.

[20대 직장인/음성변조 : "(이자) 납부될 때마다 막 손이 떨리고 너무 무섭더라고요. 월급 들어오면 대부분 나가고, 이번 달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이런 걱정만 하는 것 같아요."]

은행 전세대출자 10명 가운데 6명은 이런 20~30대 청년층입니다.

전세대출의 94%가량은 변동금리로, 기준금리가 오르는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신용대출로 1억 2천만 원을 빌린 이 30대 직장인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석 달마다 올라가는 이자율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30대 직장인/음성변조 : "아이들도 계속 자라면서 지출해야 할 비용은 계속 증가하는데, 금리가 올라가다 보니까 그 부분이 실질적으로 부담은 되고..."]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7%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8%를 넘을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청년층이 재산을 모아가기는커녕 빚 부담에 더 힘들어지게 되는 겁니다.

[서지용/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저축하는 부분이 상당히 줄어들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이제 목돈 만드는 데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릴 거로 보여지고요."]

한국은행은 이번 0.5%p 금리 인상으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 비용이 12조 2천억 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 유지영/그래픽:노경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자 부담 ‘눈덩이’ 2030 “전혀 생각도 못했다”
    • 입력 2022-10-12 21:06:32
    • 수정2022-10-12 22:09:09
    뉴스 9
[앵커]

변동금리로 돈 빌린 사람들은 부담스럽다 못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런 고금리를 처음 겪는 20~30대 청년들이 일상에서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는지 김화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전셋집을 얻기 위해 6개월 변동금리로 1억 9천만 원을 빌린 20대 사회초년생입니다.

3% 중반이었던 금리가 1년 만에 5% 후반대가 됐습니다.

[20대 직장인/음성변조 : "전혀 생각도 못 했고 이런 사례가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선 없었으니까 그냥 걱정 없이 변동 금리로 했던 거고 요즘 이렇게 계속 오르는 것도 너무 충격인데."]

월급의 40% 정도를 매달 이자로 내다보니, 밥값과 통신비 등을 내고 나면 여윳돈은 거의 없습니다.

[20대 직장인/음성변조 : "(이자) 납부될 때마다 막 손이 떨리고 너무 무섭더라고요. 월급 들어오면 대부분 나가고, 이번 달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이런 걱정만 하는 것 같아요."]

은행 전세대출자 10명 가운데 6명은 이런 20~30대 청년층입니다.

전세대출의 94%가량은 변동금리로, 기준금리가 오르는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신용대출로 1억 2천만 원을 빌린 이 30대 직장인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석 달마다 올라가는 이자율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30대 직장인/음성변조 : "아이들도 계속 자라면서 지출해야 할 비용은 계속 증가하는데, 금리가 올라가다 보니까 그 부분이 실질적으로 부담은 되고..."]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7%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8%를 넘을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청년층이 재산을 모아가기는커녕 빚 부담에 더 힘들어지게 되는 겁니다.

[서지용/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저축하는 부분이 상당히 줄어들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이제 목돈 만드는 데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릴 거로 보여지고요."]

한국은행은 이번 0.5%p 금리 인상으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 비용이 12조 2천억 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 유지영/그래픽:노경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