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무이자 대출·수익 보장”…오피스텔 분양 광고 주의

입력 2022.10.24 (19:45) 수정 2022.10.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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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몇 년간 수익을 보장해준다", 이런 오피스텔 분양 광고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좋은 조건이라 생각하고 무턱대고 투자했다가 계약금만 날리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즘 금리, 가파르게 오르고 있죠.

한국은행이 올해에만 다섯 번 연속 인상하면서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됐는데요.

반대로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대출 이자 부담은 늘고, 임대수익률은 줄어들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기 때문이죠.

떨어지는 집값에 아파트 대체상품인 오피스텔도 타격을 받았는데요.

3분기 기준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보다 0.24% 하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 업체들은 넘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현장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한 오피스텔 분양 홍보관입니다.

입지가 좋다면서 곧 크게 오를 거라고 설명합니다.

[오피스텔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손을 못 댈 정도로 두 배, 세 배로 오른단 말이야. 지금이 딱 여기에 투자하기 좋은 때예요."]

남은 물량이 없다면서 계약을 부추기는데요.

[오피스텔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방이 없다고요, 지금. 두 개 산 사람도 (있어요). 엄청 많이 나갔어요. 오셨을 때 하나 하고 가시죠?"]

3억 5천만 원인 오피스텔 한 채에 계약금 10%만 내면, 2억 원이 넘는 중도금은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고, 잔금 걱정은 할 필요 없다고 안내합니다.

[오피스텔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잔금 낼 때는 전세 놓으면 되고요. 중도금 60% 무이자. 아파트는 후불이잖아요. 근데 우리는 이자를 대납을 해줘요."]

이 30대 직장인은 홍보관의 말만 믿고 계약금 3천만 원을 냈는데, 중도금 대출은 받지 못했습니다.

계약 취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30대 직장인/음성변조 : "신용불량자만 아니면 (중도금) 대출이 다 된다고 하셨거든요. 따지니까 제 연봉이 낮아서 그렇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계약금만 내면 집주인이 된다는 광고도 있는데요.

분양 오피스텔 중도금 대출은 DSR 규제를 안 받는다는 점을 내세운 겁니다.

하지만 잔금을 낼 때는 DSR이 적용돼 대출 한도가 크게 줄거든요.

결국 막판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도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김 모 씨는 계약금만 내면 언제든지 되팔 수 있고 수천만 원의 차액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김포의 오피스텔 네 채를 샀습니다.

[김○○/오피스텔 투자자/음성변조 : "확실하게 전매가 된다고 했고 절대 손해 볼 일은 없다 그랬어요. 2천~3천(만 원) 정도 보장한다고 얘기 들었고."]

하지만 시장이 침체되자 오피스텔 거래는 뚝 끊겼고, 세입자 구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김포시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급매로 계약금 포기로 거의 나와 있죠. '마이너스피'라고 보시면 돼요. 전세가 요즘 또 완전 올스톱이에요."]

최근 3년 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오피스텔 분양 상담은 520건이 넘는데요.

허위과장 광고라고 주장하려 해도 홍보물 등 증거가 없이는 계약 취소가 어렵습니다.

[김성주/변호사 : "입증하는 책임은 분양계약자에게 있거든요. 분양업자가 구두로 설명하는 내용에 대한 녹취라든지 자료들을 반드시 확보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만약 전화나 방문 판매로 덜컥 오피스텔 구매 계약을 했다면, 서둘러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방문판매법에 의해 계약일로부터 14일 이내면 철회가 가능합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회사의 홍보성 약속을 그대로 믿지 말고, 조건이 너무 좋으면 의심부터 해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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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무이자 대출·수익 보장”…오피스텔 분양 광고 주의
    • 입력 2022-10-24 19:45:17
    • 수정2022-10-24 20:09:39
    뉴스7(창원)
[앵커]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몇 년간 수익을 보장해준다", 이런 오피스텔 분양 광고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좋은 조건이라 생각하고 무턱대고 투자했다가 계약금만 날리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즘 금리, 가파르게 오르고 있죠.

한국은행이 올해에만 다섯 번 연속 인상하면서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됐는데요.

반대로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대출 이자 부담은 늘고, 임대수익률은 줄어들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기 때문이죠.

떨어지는 집값에 아파트 대체상품인 오피스텔도 타격을 받았는데요.

3분기 기준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보다 0.24% 하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 업체들은 넘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현장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한 오피스텔 분양 홍보관입니다.

입지가 좋다면서 곧 크게 오를 거라고 설명합니다.

[오피스텔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손을 못 댈 정도로 두 배, 세 배로 오른단 말이야. 지금이 딱 여기에 투자하기 좋은 때예요."]

남은 물량이 없다면서 계약을 부추기는데요.

[오피스텔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방이 없다고요, 지금. 두 개 산 사람도 (있어요). 엄청 많이 나갔어요. 오셨을 때 하나 하고 가시죠?"]

3억 5천만 원인 오피스텔 한 채에 계약금 10%만 내면, 2억 원이 넘는 중도금은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고, 잔금 걱정은 할 필요 없다고 안내합니다.

[오피스텔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잔금 낼 때는 전세 놓으면 되고요. 중도금 60% 무이자. 아파트는 후불이잖아요. 근데 우리는 이자를 대납을 해줘요."]

이 30대 직장인은 홍보관의 말만 믿고 계약금 3천만 원을 냈는데, 중도금 대출은 받지 못했습니다.

계약 취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30대 직장인/음성변조 : "신용불량자만 아니면 (중도금) 대출이 다 된다고 하셨거든요. 따지니까 제 연봉이 낮아서 그렇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계약금만 내면 집주인이 된다는 광고도 있는데요.

분양 오피스텔 중도금 대출은 DSR 규제를 안 받는다는 점을 내세운 겁니다.

하지만 잔금을 낼 때는 DSR이 적용돼 대출 한도가 크게 줄거든요.

결국 막판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도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김 모 씨는 계약금만 내면 언제든지 되팔 수 있고 수천만 원의 차액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김포의 오피스텔 네 채를 샀습니다.

[김○○/오피스텔 투자자/음성변조 : "확실하게 전매가 된다고 했고 절대 손해 볼 일은 없다 그랬어요. 2천~3천(만 원) 정도 보장한다고 얘기 들었고."]

하지만 시장이 침체되자 오피스텔 거래는 뚝 끊겼고, 세입자 구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김포시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급매로 계약금 포기로 거의 나와 있죠. '마이너스피'라고 보시면 돼요. 전세가 요즘 또 완전 올스톱이에요."]

최근 3년 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오피스텔 분양 상담은 520건이 넘는데요.

허위과장 광고라고 주장하려 해도 홍보물 등 증거가 없이는 계약 취소가 어렵습니다.

[김성주/변호사 : "입증하는 책임은 분양계약자에게 있거든요. 분양업자가 구두로 설명하는 내용에 대한 녹취라든지 자료들을 반드시 확보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만약 전화나 방문 판매로 덜컥 오피스텔 구매 계약을 했다면, 서둘러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방문판매법에 의해 계약일로부터 14일 이내면 철회가 가능합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회사의 홍보성 약속을 그대로 믿지 말고, 조건이 너무 좋으면 의심부터 해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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