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풍성해진 가을 공연계…“고전의 감동 속으로”

입력 2022.10.27 (21:59) 수정 2022.10.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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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올 가을, 각종 전시와 공연들이 지역 문화예술계를 더 풍성하게 채워주고 있는데요.

동서양의 유명 고전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공연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뜨거운 준비 현장에, 이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맹인잔치에 초대받은 심 봉사.

[집 없는 봉사는 집도 주고 돈 없는 봉사는 돈도 주고 마누라 없는 봉사는 마누라까지 준다네…. (허 참말로 영감!)"]

뺑파는 한 재산 챙겨 도망가려는 속내를 숨기고 심봉사를 따라 나섭니다.

["주막에서 자다가 아무도 모르게 살짝 도 자 망 자, 도 자 망 자, 도 자 망 자…."]

[김세미/해학창극 '뺑파전' 배우 : "어느 부분 어느 부분이 없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우리가 내용을 뻔히 아는 내용이기 때문에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때 그때 장면에 따라서 그냥 보시면 웃음이 나올 거예요."]

우리 고전, 심청전 속 심 봉사와 뺑파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창극이 무대에 오릅니다.

흥이 넘치는 춤사위, 판소리와 현대 가요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적 구성까지, 고전이 주는 감동에 해학적인 재미를 더했습니다.

[오진욱/해학창극 '뺑파전' 연출가 : "(이번 작품은) 평소보던 작품과 다릅니다.사물놀이팀도 등장하고요, 줄봉사들도 있고 아낙들도 있고, 호랑이도 나옵니다. 아마 이번 작품이 처음일 텐데요. 음악적으로도 다양하게 구성이 돼 있어요."]

아버지를 영원히 사랑하고 효도하겠다고 맹세했던 두 딸과, 행복한 노년을 꿈꿨던 리어왕.

["바람아 불어라, 뺨이 터지도록 세차게 불어라."]

권력과 재산을 딸들에게 모두 주고 난 뒤 처참하게 버려진 왕은 광기와 고독에 휩싸여 끝내 회복할 수 없는 나락에 떨어집니다.

[최균/연극배우, '리어왕' 역 : "가족으로부터, 딸들로부터 배신을 받고 버림을 받고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거기에서 오는 비극성... 가슴이 굉장히 아프고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슬픔들이 몰려오더라고요."]

2천19년 오델로를 시작으로 햄릿과 맥베스 등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한 작품씩을 해마다 무대에 올리고 있는 전주시립극단.

올해는,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리어왕'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고전에 최대한 가깝게 재현한 무대 연출과 혼신의 힘을 다한 배우들의 열연까지, 풍성한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이종훈/전주시립극단 예술감독·연출 : "리어왕의 미친 광기,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이뤄지는 절대적 허무를 통해서 이 작품이 갖고 있는 큰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굉장히 감동적인 작품이고, 공연이 끝났을 때 쉽게 객석에서 일어나기 쉽지 않은 그런 작품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대를 초월해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동, 서양의 두 고전이 현대적으로 재창조된 무대와 연출을 덧입고 관객들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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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K] 풍성해진 가을 공연계…“고전의 감동 속으로”
    • 입력 2022-10-27 21:59:10
    • 수정2022-10-27 22:08:40
    뉴스9(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올 가을, 각종 전시와 공연들이 지역 문화예술계를 더 풍성하게 채워주고 있는데요.

동서양의 유명 고전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공연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뜨거운 준비 현장에, 이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맹인잔치에 초대받은 심 봉사.

[집 없는 봉사는 집도 주고 돈 없는 봉사는 돈도 주고 마누라 없는 봉사는 마누라까지 준다네…. (허 참말로 영감!)"]

뺑파는 한 재산 챙겨 도망가려는 속내를 숨기고 심봉사를 따라 나섭니다.

["주막에서 자다가 아무도 모르게 살짝 도 자 망 자, 도 자 망 자, 도 자 망 자…."]

[김세미/해학창극 '뺑파전' 배우 : "어느 부분 어느 부분이 없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우리가 내용을 뻔히 아는 내용이기 때문에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때 그때 장면에 따라서 그냥 보시면 웃음이 나올 거예요."]

우리 고전, 심청전 속 심 봉사와 뺑파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창극이 무대에 오릅니다.

흥이 넘치는 춤사위, 판소리와 현대 가요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적 구성까지, 고전이 주는 감동에 해학적인 재미를 더했습니다.

[오진욱/해학창극 '뺑파전' 연출가 : "(이번 작품은) 평소보던 작품과 다릅니다.사물놀이팀도 등장하고요, 줄봉사들도 있고 아낙들도 있고, 호랑이도 나옵니다. 아마 이번 작품이 처음일 텐데요. 음악적으로도 다양하게 구성이 돼 있어요."]

아버지를 영원히 사랑하고 효도하겠다고 맹세했던 두 딸과, 행복한 노년을 꿈꿨던 리어왕.

["바람아 불어라, 뺨이 터지도록 세차게 불어라."]

권력과 재산을 딸들에게 모두 주고 난 뒤 처참하게 버려진 왕은 광기와 고독에 휩싸여 끝내 회복할 수 없는 나락에 떨어집니다.

[최균/연극배우, '리어왕' 역 : "가족으로부터, 딸들로부터 배신을 받고 버림을 받고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거기에서 오는 비극성... 가슴이 굉장히 아프고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슬픔들이 몰려오더라고요."]

2천19년 오델로를 시작으로 햄릿과 맥베스 등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한 작품씩을 해마다 무대에 올리고 있는 전주시립극단.

올해는,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리어왕'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고전에 최대한 가깝게 재현한 무대 연출과 혼신의 힘을 다한 배우들의 열연까지, 풍성한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이종훈/전주시립극단 예술감독·연출 : "리어왕의 미친 광기,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이뤄지는 절대적 허무를 통해서 이 작품이 갖고 있는 큰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굉장히 감동적인 작품이고, 공연이 끝났을 때 쉽게 객석에서 일어나기 쉽지 않은 그런 작품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대를 초월해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동, 서양의 두 고전이 현대적으로 재창조된 무대와 연출을 덧입고 관객들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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