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간염 의심자 혈액 시중유통

입력 2004.03.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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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차 검사에서 AIDS 양성 판정을 받은 혈액이 시중에 유통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러 차례 지적돼 온 적십자사의 부실한 혈액 관리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정홍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0년 4월 대한적십자사는 AIDS 양성 판정을 받은 헌혈자를 영구 유보관 명부에 등록해 달라는 경남 혈액원의 의뢰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적십자사는 3년 5개월이나 이를 방치하다가 9월에야 등록을 마쳤습니다.
이런 식으로 등록이 지연된 AIDS 양성 판정자들은 모두 63명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전산시스템을 바꾸는 과정에서 36명의 AIDS 양성 판정자를 명단에 입력하지 않았습니다.
감사원은 적십자사에 대한 특별 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헌혈 영구 유보 등록이 지연되거나 누락된 99명의 부적격 혈액이 대학교나 제약회사에 제공돼 시중에 유통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적십자사가 관리하는 AIDS 감염환자 가운데 199명은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의 신상이 잘못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적십자사는 감사원 감사 때까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강주성(건강세상 네트워크 대표): 적십자사가 그간에 독점적으로 사업을 해 오면서 아무도 혈액사업에 대해서 감시, 평가하는 기능을 가진 조직이 아무 데도 없기 때문에...
⊙기자: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는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99명 모두 최종 확인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이나 AIDS 감염 위험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감사에서는 99년 이전에는 감염 양성판정을 받았던 헌혈자 30만 4000명을 헌혈 유보균 명단에 등록시키지 않아 부적격 혈액 7만 6000건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부적격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 9명은 이미 B형이나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적십자사는 이들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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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 간염 의심자 혈액 시중유통
    • 입력 2004-03-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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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차 검사에서 AIDS 양성 판정을 받은 혈액이 시중에 유통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러 차례 지적돼 온 적십자사의 부실한 혈액 관리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정홍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0년 4월 대한적십자사는 AIDS 양성 판정을 받은 헌혈자를 영구 유보관 명부에 등록해 달라는 경남 혈액원의 의뢰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적십자사는 3년 5개월이나 이를 방치하다가 9월에야 등록을 마쳤습니다. 이런 식으로 등록이 지연된 AIDS 양성 판정자들은 모두 63명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전산시스템을 바꾸는 과정에서 36명의 AIDS 양성 판정자를 명단에 입력하지 않았습니다. 감사원은 적십자사에 대한 특별 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헌혈 영구 유보 등록이 지연되거나 누락된 99명의 부적격 혈액이 대학교나 제약회사에 제공돼 시중에 유통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적십자사가 관리하는 AIDS 감염환자 가운데 199명은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의 신상이 잘못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적십자사는 감사원 감사 때까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강주성(건강세상 네트워크 대표): 적십자사가 그간에 독점적으로 사업을 해 오면서 아무도 혈액사업에 대해서 감시, 평가하는 기능을 가진 조직이 아무 데도 없기 때문에... ⊙기자: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는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99명 모두 최종 확인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이나 AIDS 감염 위험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감사에서는 99년 이전에는 감염 양성판정을 받았던 헌혈자 30만 4000명을 헌혈 유보균 명단에 등록시키지 않아 부적격 혈액 7만 6000건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부적격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 9명은 이미 B형이나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적십자사는 이들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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