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공무원 90여명 행적 추적…서류상 배치?

입력 2022.11.17 (21:05) 수정 2022.11.17 (21: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용산구청에 대해서는 그날 이태원 현장에 계획대로 공무원들을 충분히 배치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100명 가까운 용산구 공무원들 휴대전화 위치기록을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산구는 참사 이틀 전, 핼러윈데이 대책회의를 엽니다.

당시 자료를 보면, 3개 대책반, 11개 부서가 축제에 대비하기로 하고, 부서별 역할을 정했습니다.

보다 상세한 인력과 업무 분장은 자료에 없지만, 용산구는 이후 공무원 30명씩을 매일 배치했다고 설명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인력이 실제로 배치된 건 아니었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참사 이후 KBS가 접촉했던 이태원 상인회 관계자는 "공무원 3명 정도밖에 보지 못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 박희영 구청장도, 참사 소식을 처음 알게 된 게, 현장의 '공무원'을 통해서가 아니라고 진술했습니다.

[박성민/국민의힘 의원 : "이태원에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구청장님 언제 알았습니까?"]

[박희영/용산구청장 : "주민으로부터 (밤) 10시 51분에 문자를... (구청 공무원들은 거기 배치 안 했습니까?) 배치돼 있었습니다."]

[박성민/국민의힘 의원 : "보고체계를 통해서 보고도 못 받았습니까?"]

[박희영/용산구청장 : "못 받았습니다."]

특수본은 용산구청 압수수색을 통해 이태원 '현장 임무'가 부여됐던 공무원들의 명단을 확보했습니다.

또 법원 허가를 받아서, 해당 공무원 90여 명의 통신자료를 열람케 해달라고 각 통신사에 요청해둔 상태입니다.

휴대전화 기지국정보 등을 통해 참사 당일의 실제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이태원 현장에 있었는지를 가리겠다는 겁니다.

특수본은 실무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통신자료 분석 등을 거쳐, 조만간 박희영 구청장을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최창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용산구 공무원 90여명 행적 추적…서류상 배치?
    • 입력 2022-11-17 21:05:12
    • 수정2022-11-17 21:14:07
    뉴스 9
[앵커]

용산구청에 대해서는 그날 이태원 현장에 계획대로 공무원들을 충분히 배치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100명 가까운 용산구 공무원들 휴대전화 위치기록을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산구는 참사 이틀 전, 핼러윈데이 대책회의를 엽니다.

당시 자료를 보면, 3개 대책반, 11개 부서가 축제에 대비하기로 하고, 부서별 역할을 정했습니다.

보다 상세한 인력과 업무 분장은 자료에 없지만, 용산구는 이후 공무원 30명씩을 매일 배치했다고 설명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인력이 실제로 배치된 건 아니었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참사 이후 KBS가 접촉했던 이태원 상인회 관계자는 "공무원 3명 정도밖에 보지 못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 박희영 구청장도, 참사 소식을 처음 알게 된 게, 현장의 '공무원'을 통해서가 아니라고 진술했습니다.

[박성민/국민의힘 의원 : "이태원에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구청장님 언제 알았습니까?"]

[박희영/용산구청장 : "주민으로부터 (밤) 10시 51분에 문자를... (구청 공무원들은 거기 배치 안 했습니까?) 배치돼 있었습니다."]

[박성민/국민의힘 의원 : "보고체계를 통해서 보고도 못 받았습니까?"]

[박희영/용산구청장 : "못 받았습니다."]

특수본은 용산구청 압수수색을 통해 이태원 '현장 임무'가 부여됐던 공무원들의 명단을 확보했습니다.

또 법원 허가를 받아서, 해당 공무원 90여 명의 통신자료를 열람케 해달라고 각 통신사에 요청해둔 상태입니다.

휴대전화 기지국정보 등을 통해 참사 당일의 실제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이태원 현장에 있었는지를 가리겠다는 겁니다.

특수본은 실무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통신자료 분석 등을 거쳐, 조만간 박희영 구청장을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최창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