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 실험에 소라는?…위안에는 ‘석회조류’

입력 2022.11.24 (00:25) 수정 2022.11.2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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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가 뜨거워지고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해녀들의 주 수입원인 소라가 제주 바다를 떠나고 있습니다.

경북 동해까지 10년 동안 120km 넘게 북상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수온이 올라가면서 소라가 이동한 겁니다.

문준영 기자가 실험을 통해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소라 수확에 나선 제주 해녀들.

양도 크기도 예전만 못합니다.

7cm 이하의 작은 소라는 다시 바다로 던져 버립니다.

[서귀포시 온평리 해녀 : "아이고, 소라가 있습니까. 지금 바다에 풀이 없으니까 먹을 게 없어서..."]

소라는 어디로 갔을까?

해양환경공단은 수온 상승으로 10년간 남해안 소라가 120km 넘게 북상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수온 상승, 그리고 먹이인 해조류의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는게 연구진들의 분석입니다.

소라를 수조에 넣은 뒤 하루에 1도씩 수온을 높여봤습니다.

실험 사흘째, 소라의 움직임이 활발해집니다.

혈액을 분석했더니 수온이 높아지면서 외부 침입 물질을 방어하는 '식세포율'이 10% 감소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생하는 활성산소량도 두 배나 증가했습니다.

[강도형/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소장 : "면역력이 떨어지고 항산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결과들이 나왔어요. 해조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먹거리가 풍성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게 더 크게 올 수 있다."]

소라의 북상 경로를 따라 제주 2개,동해 4개 해역에서 무작위로 소라를 채취해 비교해봤습니다.

제주 소라가 동해 소라보다 평균 1cm 가까이 작았고, 무게도 17g이나 덜 나갔습니다.

위안 내용물도 살펴봤습니다.

갯녹음 현상 등으로 나타나는 석회 성분 조류가 경북 울진 앞바다와 제주 2개 해역에서 채취한 소라에서 검출됐습니다.

[강도형/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소장 : "해조류가 사라지고 있는 지역은 석회조류들을 많이 섭취하고 있었고요. 해조류가 풍부한 동해안 지역에서는 잘 먹고 성장이 고르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저 바닥에 사는 생물들의 서식 환경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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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온 상승 실험에 소라는?…위안에는 ‘석회조류’
    • 입력 2022-11-24 00:25:10
    • 수정2022-11-24 00: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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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가 뜨거워지고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해녀들의 주 수입원인 소라가 제주 바다를 떠나고 있습니다.

경북 동해까지 10년 동안 120km 넘게 북상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수온이 올라가면서 소라가 이동한 겁니다.

문준영 기자가 실험을 통해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소라 수확에 나선 제주 해녀들.

양도 크기도 예전만 못합니다.

7cm 이하의 작은 소라는 다시 바다로 던져 버립니다.

[서귀포시 온평리 해녀 : "아이고, 소라가 있습니까. 지금 바다에 풀이 없으니까 먹을 게 없어서..."]

소라는 어디로 갔을까?

해양환경공단은 수온 상승으로 10년간 남해안 소라가 120km 넘게 북상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수온 상승, 그리고 먹이인 해조류의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는게 연구진들의 분석입니다.

소라를 수조에 넣은 뒤 하루에 1도씩 수온을 높여봤습니다.

실험 사흘째, 소라의 움직임이 활발해집니다.

혈액을 분석했더니 수온이 높아지면서 외부 침입 물질을 방어하는 '식세포율'이 10% 감소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생하는 활성산소량도 두 배나 증가했습니다.

[강도형/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소장 : "면역력이 떨어지고 항산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결과들이 나왔어요. 해조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먹거리가 풍성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게 더 크게 올 수 있다."]

소라의 북상 경로를 따라 제주 2개,동해 4개 해역에서 무작위로 소라를 채취해 비교해봤습니다.

제주 소라가 동해 소라보다 평균 1cm 가까이 작았고, 무게도 17g이나 덜 나갔습니다.

위안 내용물도 살펴봤습니다.

갯녹음 현상 등으로 나타나는 석회 성분 조류가 경북 울진 앞바다와 제주 2개 해역에서 채취한 소라에서 검출됐습니다.

[강도형/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소장 : "해조류가 사라지고 있는 지역은 석회조류들을 많이 섭취하고 있었고요. 해조류가 풍부한 동해안 지역에서는 잘 먹고 성장이 고르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저 바닥에 사는 생물들의 서식 환경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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