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마음기록]③ “네가 오르던 그 골목을”…현장에 선 엄마의 마음

입력 2022.12.04 (08:01) 수정 2022.12.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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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태원역 1번 출구는 상징적 공간이 됐습니다. 시민들이 남긴 추모 쪽지로 가득합니다. KBS는 거기에 담긴 시민들의 마음을 기록화하기로 했습니다. 쪽지는 줄잡아 6천6백여 장(11월 25일 현재)에 이릅니다. 내용을 키워드로 분석했고, 소개할 만한 쪽지를 추렸습니다. 3편의 기사로 정리합니다.

[그 마음을 기록합니다 3편] "네가 오르던 그 골목을"…현장에 선 엄마의 마음


참사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난 11월 11일. 사고 현장의 폴리스라인이 치워졌습니다. 사상자들이 챙기지 못했던 물품들도 모두 수거돼 서울 용산경찰서에 보관됐습니다.

누구나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이 골목. 하지만 거리에는 여전히 참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거리를 누구보다 먼저 찾은 이들이 있습니다.

[연관 기사]
이태원, 6천6백 장의 쪽지…그 마음 이어가려면 (2022.11.28. 뉴스9)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611705
[그마음기록]① “답답했을 테니 포옹 대신…” 추모 마저 조심스러웠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615029
[그마음기록]② “꽃에 손대는 것조차 미안해”…‘미안’ 천여 번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615848

■ 생존자들 "혼자 살아온 것 같아 미안"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이 골목을 다시 찾았습니다. 다시는 찾고 싶지 않았을 장소지만, 생존자들은 희생자들을 외면할 수가 없어 이곳에 왔습니다.


생존자들은 희생자들에게 미안할 이유가 없음에도 미안해했고, 또 같은 고통을 겪었던 이들의 평안을 기원했습니다.

■ "엄마가 네가 오르던 그 골목에 와있어"


유가족들은 골목을 오르며 아들, 딸이 어떤 마음으로 이 거리를 걸었을지 떠올렸습니다.


가족을 떠나보낸 후, 추모 공간을 찾아 빼곡히 채운 쪽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작은 위안을 얻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보고 싶은 이들을, 다시 볼 수 없기에 골목을 찾아 애끓는 심경을 말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곧 보자'라는 말을 나눈 게 마지막이 되어버린 이들...


유가족들이, 친구들이, 시민들이 남긴 추모 쪽지는 오늘도 쌓여가고 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찾고 있습니다.


이제는 7천여 장에 다다르는 '역사의 기록'이 되어버린 추모객들의 마음. 이 마음을 어떻게 보존하고, 이어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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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마음기록]③ “네가 오르던 그 골목을”…현장에 선 엄마의 마음
    • 입력 2022-12-04 08:01:31
    • 수정2022-12-04 16:22:08
    취재K
<strong>이태원역 1번 출구는 상징적 공간이 됐습니다. 시민들이 남긴 추모 쪽지로 가득합니다. KBS는 거기에 담긴 시민들의 마음을 기록화하기로 했습니다. 쪽지는 줄잡아 6천6백여 장(11월 25일 현재)에 이릅니다. 내용을 키워드로 분석했고, 소개할 만한 쪽지를 추렸습니다. 3편의 기사로 정리합니다.</strong><br /><br /><strong>[그 마음을 기록합니다 3편] "네가 오르던 그 골목을"…현장에 선 엄마의 마음<br /></strong>

참사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난 11월 11일. 사고 현장의 폴리스라인이 치워졌습니다. 사상자들이 챙기지 못했던 물품들도 모두 수거돼 서울 용산경찰서에 보관됐습니다.

누구나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이 골목. 하지만 거리에는 여전히 참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거리를 누구보다 먼저 찾은 이들이 있습니다.

[연관 기사]
이태원, 6천6백 장의 쪽지…그 마음 이어가려면 (2022.11.28. 뉴스9)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61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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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61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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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615848

■ 생존자들 "혼자 살아온 것 같아 미안"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이 골목을 다시 찾았습니다. 다시는 찾고 싶지 않았을 장소지만, 생존자들은 희생자들을 외면할 수가 없어 이곳에 왔습니다.


생존자들은 희생자들에게 미안할 이유가 없음에도 미안해했고, 또 같은 고통을 겪었던 이들의 평안을 기원했습니다.

■ "엄마가 네가 오르던 그 골목에 와있어"


유가족들은 골목을 오르며 아들, 딸이 어떤 마음으로 이 거리를 걸었을지 떠올렸습니다.


가족을 떠나보낸 후, 추모 공간을 찾아 빼곡히 채운 쪽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작은 위안을 얻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보고 싶은 이들을, 다시 볼 수 없기에 골목을 찾아 애끓는 심경을 말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곧 보자'라는 말을 나눈 게 마지막이 되어버린 이들...


유가족들이, 친구들이, 시민들이 남긴 추모 쪽지는 오늘도 쌓여가고 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찾고 있습니다.


이제는 7천여 장에 다다르는 '역사의 기록'이 되어버린 추모객들의 마음. 이 마음을 어떻게 보존하고, 이어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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