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금리’ 천 억 몰려…“이자 불가·해지 요청”
입력 2022.12.08 (19:20)
수정 2022.12.0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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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농협들이 연이율 9~10%대 적금 상품을 내놨다가, 천억 원대 예수금이 몰리자 되레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대면' 항목을 해제하지 않아 전국의 돈이 몰린 건데, 애꿎은 조합원의 피해는 물론, 최악의 경우 조합이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상반기 기준 출자금 100억 원대, 현금자산 18억여 원 규모인 경남 합천농협입니다.
최대 연이율 9%대인 적금상품을 출시한 건 지난 5일.
예상 계약 금액은 원금과 이자까지 200억 원 규모였지만 9시간 반 만에 가입자 5천여 명, 천억 원이 모였습니다.
상품을 만들 때 농협창구에서 계약을 하도록 설계됐지만, 정작 상품을 출시하면서 '비대면' 항목을 해제하지 않아 전국의 돈이 몰렸습니다.
고금리 시대에 연이율을 높여 돈을 끌어모으자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겁니다.
[한원교/합천농협 신용 상무 : "예금을 좀 모집하면 조금 더 이제 대출이라든지 여러 가지 (운용이) 조금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이율을) 1~2% 좀 더 주고 (상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남해축산농협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일 최대 연이율 10%대 적금 상품이 출시됐지만 '비대면'이 허용돼 9시간 만에 천억 원이 모였습니다.
예상 규모 10억 원의 100배가 넘는 돈이 모이자, 농협은 상품 해지 요청에 나섰습니다.
[김민숙/남해축산농협 전무 : "계속해서 해지해 달라고 저희들이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있고."]
전문가들은 지역 농협의 자칫 무리한 운영으로 지역 금융 중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상품 가입 해지가 진행된 건수는 남해축산농협과 합천농협 각각 1,200여 건과 600건입니다.
농협중앙회도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지승환
지역농협들이 연이율 9~10%대 적금 상품을 내놨다가, 천억 원대 예수금이 몰리자 되레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대면' 항목을 해제하지 않아 전국의 돈이 몰린 건데, 애꿎은 조합원의 피해는 물론, 최악의 경우 조합이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상반기 기준 출자금 100억 원대, 현금자산 18억여 원 규모인 경남 합천농협입니다.
최대 연이율 9%대인 적금상품을 출시한 건 지난 5일.
예상 계약 금액은 원금과 이자까지 200억 원 규모였지만 9시간 반 만에 가입자 5천여 명, 천억 원이 모였습니다.
상품을 만들 때 농협창구에서 계약을 하도록 설계됐지만, 정작 상품을 출시하면서 '비대면' 항목을 해제하지 않아 전국의 돈이 몰렸습니다.
고금리 시대에 연이율을 높여 돈을 끌어모으자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겁니다.
[한원교/합천농협 신용 상무 : "예금을 좀 모집하면 조금 더 이제 대출이라든지 여러 가지 (운용이) 조금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이율을) 1~2% 좀 더 주고 (상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남해축산농협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일 최대 연이율 10%대 적금 상품이 출시됐지만 '비대면'이 허용돼 9시간 만에 천억 원이 모였습니다.
예상 규모 10억 원의 100배가 넘는 돈이 모이자, 농협은 상품 해지 요청에 나섰습니다.
[김민숙/남해축산농협 전무 : "계속해서 해지해 달라고 저희들이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있고."]
전문가들은 지역 농협의 자칫 무리한 운영으로 지역 금융 중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상품 가입 해지가 진행된 건수는 남해축산농협과 합천농협 각각 1,200여 건과 600건입니다.
농협중앙회도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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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금리’ 천 억 몰려…“이자 불가·해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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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12-08 19:54:44
[앵커]
지역농협들이 연이율 9~10%대 적금 상품을 내놨다가, 천억 원대 예수금이 몰리자 되레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대면' 항목을 해제하지 않아 전국의 돈이 몰린 건데, 애꿎은 조합원의 피해는 물론, 최악의 경우 조합이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상반기 기준 출자금 100억 원대, 현금자산 18억여 원 규모인 경남 합천농협입니다.
최대 연이율 9%대인 적금상품을 출시한 건 지난 5일.
예상 계약 금액은 원금과 이자까지 200억 원 규모였지만 9시간 반 만에 가입자 5천여 명, 천억 원이 모였습니다.
상품을 만들 때 농협창구에서 계약을 하도록 설계됐지만, 정작 상품을 출시하면서 '비대면' 항목을 해제하지 않아 전국의 돈이 몰렸습니다.
고금리 시대에 연이율을 높여 돈을 끌어모으자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겁니다.
[한원교/합천농협 신용 상무 : "예금을 좀 모집하면 조금 더 이제 대출이라든지 여러 가지 (운용이) 조금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이율을) 1~2% 좀 더 주고 (상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남해축산농협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일 최대 연이율 10%대 적금 상품이 출시됐지만 '비대면'이 허용돼 9시간 만에 천억 원이 모였습니다.
예상 규모 10억 원의 100배가 넘는 돈이 모이자, 농협은 상품 해지 요청에 나섰습니다.
[김민숙/남해축산농협 전무 : "계속해서 해지해 달라고 저희들이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있고."]
전문가들은 지역 농협의 자칫 무리한 운영으로 지역 금융 중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상품 가입 해지가 진행된 건수는 남해축산농협과 합천농협 각각 1,200여 건과 600건입니다.
농협중앙회도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지승환
지역농협들이 연이율 9~10%대 적금 상품을 내놨다가, 천억 원대 예수금이 몰리자 되레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대면' 항목을 해제하지 않아 전국의 돈이 몰린 건데, 애꿎은 조합원의 피해는 물론, 최악의 경우 조합이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상반기 기준 출자금 100억 원대, 현금자산 18억여 원 규모인 경남 합천농협입니다.
최대 연이율 9%대인 적금상품을 출시한 건 지난 5일.
예상 계약 금액은 원금과 이자까지 200억 원 규모였지만 9시간 반 만에 가입자 5천여 명, 천억 원이 모였습니다.
상품을 만들 때 농협창구에서 계약을 하도록 설계됐지만, 정작 상품을 출시하면서 '비대면' 항목을 해제하지 않아 전국의 돈이 몰렸습니다.
고금리 시대에 연이율을 높여 돈을 끌어모으자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겁니다.
[한원교/합천농협 신용 상무 : "예금을 좀 모집하면 조금 더 이제 대출이라든지 여러 가지 (운용이) 조금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이율을) 1~2% 좀 더 주고 (상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남해축산농협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일 최대 연이율 10%대 적금 상품이 출시됐지만 '비대면'이 허용돼 9시간 만에 천억 원이 모였습니다.
예상 규모 10억 원의 100배가 넘는 돈이 모이자, 농협은 상품 해지 요청에 나섰습니다.
[김민숙/남해축산농협 전무 : "계속해서 해지해 달라고 저희들이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있고."]
전문가들은 지역 농협의 자칫 무리한 운영으로 지역 금융 중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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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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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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