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출근길 선전 선동…연말 성과 결속 안간힘 외

입력 2022.12.10 (08:09) 수정 2022.12.1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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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를 막는다며 국경까지 봉쇄한 북한이니 경제 형편이 좋을 리 없겠죠.

그래서 더욱 내부 단속과 결속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올해 최대 성과를 올리자며 농업과 공업 등 각 분야의 실적 달성을 대대적으로 독려하고 나섰는데요.

여성 조직을 동원해 출근길 선전 활동까지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연말 결산 준비에 분주한 북한의 표정, '요즘 북한은' 첫 소식입니다.

[리포트]

평양의 아침이 밝아 오고, 일터로 향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고, 보폭을 맞춰 행진하는 또 다른 사람들, 주부로 구성된 선전원들도 눈에 띕니다.

양손에 든 붉은 기를 세차게 휘날리며 군무 공연을 이어가는데요.

연말을 앞두고 전 사회적인 목표 달성을 독려하는 출근길 선동 활동입니다.

[차성애/대동강구역 여성동맹위원회 부원 : "이 자리에서 우리는 매일같이 출근길 선동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올해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기 위해 두 바쁜 걸음을 다그치고 있는 저기 수도 시민들과 마음도 발걸음도 함께 하는 우리들입니다."]

본격적인 결산 국면에 들어선 북한은 이미 이달 하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를 예고한 상태.

올해 사업을 총결산하고 내년 계획을 세우는 자리인 만큼 내부 성과 모으기에 집중하는 겁니다.

근로자들은 성과 달성에 대한 부담감을 밝히면서도 남다른 각오를 다집니다.

[마순정/김정숙평양제사공장 조사공 :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 되었습니다. 제가 맡은 기술혁신과제를 이달 중에 꼭 끝내야겠는데 흐르는 시간이 막 아깝습니다."]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해 업적을 정리해 선전에 나섰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6일 : "나라의 모든 농촌들을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사회주의 이상촌으로 훌륭히 전변시키려는 당 중앙의 숭고한 뜻을 떠받들며…."]

바다 양식 사업소 준공과 가축을 기르는 종축장 개건 소식 등도 주요 업적으로 전하는데요.

"사회주의 농촌 문제 해결의 진로를 명시한 농촌혁명 강령"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한편으론, 당 간부들을 강하게 다그치며 주어진 과업을 완벽히 수행할 것을 요구하는 등 올해 성과를 올리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브라질 16강전 이례적 중계

7일 열렸던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브라질 16강전을 북한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장면입니다.

그동안 우리 경기는 방송도 안 해주고 경기장 광고판에선 우리 기업 광고도 지우고 방송을 내보냈는데, 이번에는 져서일까요.

이번엔 무 편집으로 그대로 모두 중계했습니다.

특히 손흥민 선수를 대표팀 주장이라면서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달라진 북한의 카타르 월드컵 경기 중계,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에서 녹화 중계한 우리나라와 브라질의 16강 경기.

우리나라를 남조선이라 가리키며, 경기 장면을 대부분 그대로 전했는데요.

출전 선수 11명을 다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남조선 팀을 보면 문지기 1번에 김승규, 방어선에는 3번에 김진수, 19번에 김영권…7번 손흥민 주장 선수입니다. 9번 조규성 선수를 배치했습니다."]

특히 마스크 투혼을 펼친 주장 손흥민과 황희찬 등 몇몇 선수는 비교적 자세히 언급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손흥민 선수는) 팀의 주장인데 나이는 30살이고 키는 183㎝입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07차례 국제 경기에 참가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데, 2010년에 국제 경기에 처음으로 진출했었습니다."]

또 국제무대에서‘손’이라 불리는 손흥민 선수가 팀의 주력이라며 해설을 이어갔습니다.

["브라질 팀의 방어수(수비수)들이 손흥민 선수에 대한 철저한 방어를 하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가 자기 경기 율동(리듬)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계는 선수들의 경력과 움직임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는데요.

["남조선 팀의 김승규 문지기가 방향 판단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네이마르 선수의 높은 득점 감각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한국이 브라질의 골망을 가르는 순간에도 담담하게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예, 골인입니다."]

경기가 끝난 뒤엔 골을 넣은 백승호 선수의 슛 장면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다시 보여줬는데요.

이전 중계에서 북한은 여러 조별리그 시합을 전하면서 한국은 아예 이름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포르투갈-가나) 조별 경기 : "8조에는 지금 경기에 나온 두 팀 외에 우루과이팀과 한 개 팀이 속해 있습니다."]

또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는 전혀 중계하지 않았는데요.

이번 대회 초반엔 관중석에 걸린 태극기와 우리 기업 이름이 나온 광고판은 모자이크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북한이 우리 대표팀 시합을 중계한 속내가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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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출근길 선전 선동…연말 성과 결속 안간힘 외
    • 입력 2022-12-10 08:09:35
    • 수정2022-12-10 08:37:42
    남북의 창
[앵커]

코로나19를 막는다며 국경까지 봉쇄한 북한이니 경제 형편이 좋을 리 없겠죠.

그래서 더욱 내부 단속과 결속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올해 최대 성과를 올리자며 농업과 공업 등 각 분야의 실적 달성을 대대적으로 독려하고 나섰는데요.

여성 조직을 동원해 출근길 선전 활동까지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연말 결산 준비에 분주한 북한의 표정, '요즘 북한은' 첫 소식입니다.

[리포트]

평양의 아침이 밝아 오고, 일터로 향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고, 보폭을 맞춰 행진하는 또 다른 사람들, 주부로 구성된 선전원들도 눈에 띕니다.

양손에 든 붉은 기를 세차게 휘날리며 군무 공연을 이어가는데요.

연말을 앞두고 전 사회적인 목표 달성을 독려하는 출근길 선동 활동입니다.

[차성애/대동강구역 여성동맹위원회 부원 : "이 자리에서 우리는 매일같이 출근길 선동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올해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기 위해 두 바쁜 걸음을 다그치고 있는 저기 수도 시민들과 마음도 발걸음도 함께 하는 우리들입니다."]

본격적인 결산 국면에 들어선 북한은 이미 이달 하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를 예고한 상태.

올해 사업을 총결산하고 내년 계획을 세우는 자리인 만큼 내부 성과 모으기에 집중하는 겁니다.

근로자들은 성과 달성에 대한 부담감을 밝히면서도 남다른 각오를 다집니다.

[마순정/김정숙평양제사공장 조사공 :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 되었습니다. 제가 맡은 기술혁신과제를 이달 중에 꼭 끝내야겠는데 흐르는 시간이 막 아깝습니다."]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해 업적을 정리해 선전에 나섰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6일 : "나라의 모든 농촌들을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사회주의 이상촌으로 훌륭히 전변시키려는 당 중앙의 숭고한 뜻을 떠받들며…."]

바다 양식 사업소 준공과 가축을 기르는 종축장 개건 소식 등도 주요 업적으로 전하는데요.

"사회주의 농촌 문제 해결의 진로를 명시한 농촌혁명 강령"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한편으론, 당 간부들을 강하게 다그치며 주어진 과업을 완벽히 수행할 것을 요구하는 등 올해 성과를 올리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브라질 16강전 이례적 중계

7일 열렸던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브라질 16강전을 북한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장면입니다.

그동안 우리 경기는 방송도 안 해주고 경기장 광고판에선 우리 기업 광고도 지우고 방송을 내보냈는데, 이번에는 져서일까요.

이번엔 무 편집으로 그대로 모두 중계했습니다.

특히 손흥민 선수를 대표팀 주장이라면서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달라진 북한의 카타르 월드컵 경기 중계,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에서 녹화 중계한 우리나라와 브라질의 16강 경기.

우리나라를 남조선이라 가리키며, 경기 장면을 대부분 그대로 전했는데요.

출전 선수 11명을 다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남조선 팀을 보면 문지기 1번에 김승규, 방어선에는 3번에 김진수, 19번에 김영권…7번 손흥민 주장 선수입니다. 9번 조규성 선수를 배치했습니다."]

특히 마스크 투혼을 펼친 주장 손흥민과 황희찬 등 몇몇 선수는 비교적 자세히 언급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손흥민 선수는) 팀의 주장인데 나이는 30살이고 키는 183㎝입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07차례 국제 경기에 참가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데, 2010년에 국제 경기에 처음으로 진출했었습니다."]

또 국제무대에서‘손’이라 불리는 손흥민 선수가 팀의 주력이라며 해설을 이어갔습니다.

["브라질 팀의 방어수(수비수)들이 손흥민 선수에 대한 철저한 방어를 하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가 자기 경기 율동(리듬)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계는 선수들의 경력과 움직임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는데요.

["남조선 팀의 김승규 문지기가 방향 판단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네이마르 선수의 높은 득점 감각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한국이 브라질의 골망을 가르는 순간에도 담담하게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예, 골인입니다."]

경기가 끝난 뒤엔 골을 넣은 백승호 선수의 슛 장면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다시 보여줬는데요.

이전 중계에서 북한은 여러 조별리그 시합을 전하면서 한국은 아예 이름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포르투갈-가나) 조별 경기 : "8조에는 지금 경기에 나온 두 팀 외에 우루과이팀과 한 개 팀이 속해 있습니다."]

또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는 전혀 중계하지 않았는데요.

이번 대회 초반엔 관중석에 걸린 태극기와 우리 기업 이름이 나온 광고판은 모자이크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북한이 우리 대표팀 시합을 중계한 속내가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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