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 PC 삭제 가능 새롭게 알게 돼”

입력 2022.12.15 (06:09) 수정 2022.12.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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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고 이대준 씨 사망 당시 관련 첩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인데, 박 전 원장은 조사를 받은 뒤 "국정원 PC가 삭제 가능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2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조사 과정에서 국정원 PC의 삭제가 가능하단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 "수사 과정에서 중대한 사항을 안 게 저는 삭제가 원천적으로 국정원에는 존재하지 못한다 (했는데), 검사님이 수사를 하면서 보니까 삭제가 되더라고."]

그동안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의 모든 문건은 메인 서버에 기록이 남아 완전히 삭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다만 실제 삭제된 문건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습니다.

'서해 피격'과 관련한 첩보 보고서 삭제 지시 혐의는 일관되게 부인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 "삭제 지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 삭제라는 것을 알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문재인 대통령이나 서훈 안보실장으로부터 삭제 지시도 안 받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질문은 없었다고도 밝혔습니다.

박 전 원장은 조사를 받기 전 "개혁된 국정원을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며 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고 이대준 씨 사망 다음 날 열린 관계 장관 회의 직후,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박 전 원장에게 첩보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 박 전 원장이 비서실장에게 '보안 유지'와 '자료 삭제'를 지시했고, 당일 오전까지 46건의 첩보자료가 삭제됐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씨 유족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다시 한번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유족은 감사원 조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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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국정원 PC 삭제 가능 새롭게 알게 돼”
    • 입력 2022-12-15 06:09:11
    • 수정2022-12-15 07: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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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고 이대준 씨 사망 당시 관련 첩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인데, 박 전 원장은 조사를 받은 뒤 "국정원 PC가 삭제 가능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2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조사 과정에서 국정원 PC의 삭제가 가능하단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 "수사 과정에서 중대한 사항을 안 게 저는 삭제가 원천적으로 국정원에는 존재하지 못한다 (했는데), 검사님이 수사를 하면서 보니까 삭제가 되더라고."]

그동안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의 모든 문건은 메인 서버에 기록이 남아 완전히 삭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다만 실제 삭제된 문건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습니다.

'서해 피격'과 관련한 첩보 보고서 삭제 지시 혐의는 일관되게 부인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 "삭제 지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 삭제라는 것을 알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문재인 대통령이나 서훈 안보실장으로부터 삭제 지시도 안 받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질문은 없었다고도 밝혔습니다.

박 전 원장은 조사를 받기 전 "개혁된 국정원을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며 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고 이대준 씨 사망 다음 날 열린 관계 장관 회의 직후,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박 전 원장에게 첩보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 박 전 원장이 비서실장에게 '보안 유지'와 '자료 삭제'를 지시했고, 당일 오전까지 46건의 첩보자료가 삭제됐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씨 유족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다시 한번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유족은 감사원 조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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