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시모집 곳곳에 '구멍'

입력 2004.05.19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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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톨릭대학에 이어 서강대학교에서도 수시모집 전형서류를 위조한 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얼마든지 부정행위가 가능할 만큼 고등학교와 대학간의 서류접수 확인체계가 허술합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2002학년도 서강대 수시 1학기 모집에서 한 학생이 학생부 성적을 위조해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 학생의 학과목 전체석차는 1등부터 2등까지 최상위권으로 위조됐고 학교장과 직인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윤종영(서강대학교 입학과장): 거의 최상위급 학생이었는데 대학에 합격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었더라고요.
⊙기자: 현재 수시모집에는 입학생들이 입학서류를 직접 대학에 제출하도록 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부정행위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고3 수험생: (인터넷에서) 학생부 위조 어떻게 하냐 물어보면 알려주는 사람 있고, 돈 받고 해준다는 사람도 있어요.
⊙기자: 또 전형과정에서는 업무폭주로 원본 대조가 어려워 성적조작을 사실상 적발해낼 수 없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입학서류를 봉인해 대학에 보내는 방안을 추진중이지만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업무가중을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고등학교 교사: (입학 서류가) 30-40건 되는데 수업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되죠.
⊙기자: 한국교총은 인권침해의 이유로 일부 기능만 사용되고 있는 나이스, 즉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정동섭(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 대학하고 고등학교하고 서류를 1:1로 주고받기 때문에 학생이 개입할 여지가 없어지는 거죠.
⊙기자: 교육부는 입시부정이 적발될 경우 민사상 책임과 형사고발까지 하겠다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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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수시모집 곳곳에 '구멍'
    • 입력 2004-05-19 21:21:5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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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톨릭대학에 이어 서강대학교에서도 수시모집 전형서류를 위조한 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얼마든지 부정행위가 가능할 만큼 고등학교와 대학간의 서류접수 확인체계가 허술합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2002학년도 서강대 수시 1학기 모집에서 한 학생이 학생부 성적을 위조해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 학생의 학과목 전체석차는 1등부터 2등까지 최상위권으로 위조됐고 학교장과 직인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윤종영(서강대학교 입학과장): 거의 최상위급 학생이었는데 대학에 합격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었더라고요. ⊙기자: 현재 수시모집에는 입학생들이 입학서류를 직접 대학에 제출하도록 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부정행위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고3 수험생: (인터넷에서) 학생부 위조 어떻게 하냐 물어보면 알려주는 사람 있고, 돈 받고 해준다는 사람도 있어요. ⊙기자: 또 전형과정에서는 업무폭주로 원본 대조가 어려워 성적조작을 사실상 적발해낼 수 없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입학서류를 봉인해 대학에 보내는 방안을 추진중이지만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업무가중을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고등학교 교사: (입학 서류가) 30-40건 되는데 수업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되죠. ⊙기자: 한국교총은 인권침해의 이유로 일부 기능만 사용되고 있는 나이스, 즉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정동섭(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 대학하고 고등학교하고 서류를 1:1로 주고받기 때문에 학생이 개입할 여지가 없어지는 거죠. ⊙기자: 교육부는 입시부정이 적발될 경우 민사상 책임과 형사고발까지 하겠다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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