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물가는 뛰는데 금리는 뒷걸음
입력 2004.05.20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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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습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고유가로 물가는 뛰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금리는 올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경제의 고민이자 현주소입니다.
박유한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은행들이 내놓은 역모기지 대출에 노년층 퇴직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사후에 집을 넘기는 조건으로 은행에서 다달이 생활비를 받아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퇴직자: 퇴직금 받아서 은행에 넣어놨는데 이자가 너무 낮으니까 애들 학비라든지 생활이 안 돼서 집을 좀 잡혀볼까 합니다.
⊙기자: 이런 상황에서 예금금리는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8%로 낮췄습니다.
1년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김성문(국민은행 리테일 상품팀 차장): 지난 연말 이후로 시장실세금리가 내림세를 지속함에 따라 저희 부동산 담보대출금리와 더불어 예금금리도 함께 인하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자: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예금을 해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시대가 됐습니다.
1억원을 예금하면 1년치 이자 380만원을 받게 되지만 이자소득세를 내고 물가상승으로 인한 돈가치 하락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년 뒤 재산의 가치가 22만 7000원 줄어드는 셈이 됩니다.
더욱이 올 들어 고유가 속에 물가는 더 가파르게 오르는데 금리는 내림세여서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황이 더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데도 통화당국은 침체된 경기 때문에 정책금리를 올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회복과 물가 오름세 속에 영국과 호주가 이미 두어차례 금리를 올리고 미국과 중국이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 속에 우리만 소외된 형국입니다.
⊙정영식(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물가는 오르는데 금리가 낮아서 시중자금이 단기부당화되고 자금들이 특히 실물자산 부동산 같은 데로 움직이면서 경제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기자: 내수침체와 물가오름세 속에 금리정책이 진퇴양난에 빠지면서 우리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유한입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고유가로 물가는 뛰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금리는 올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경제의 고민이자 현주소입니다.
박유한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은행들이 내놓은 역모기지 대출에 노년층 퇴직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사후에 집을 넘기는 조건으로 은행에서 다달이 생활비를 받아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퇴직자: 퇴직금 받아서 은행에 넣어놨는데 이자가 너무 낮으니까 애들 학비라든지 생활이 안 돼서 집을 좀 잡혀볼까 합니다.
⊙기자: 이런 상황에서 예금금리는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8%로 낮췄습니다.
1년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김성문(국민은행 리테일 상품팀 차장): 지난 연말 이후로 시장실세금리가 내림세를 지속함에 따라 저희 부동산 담보대출금리와 더불어 예금금리도 함께 인하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자: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예금을 해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시대가 됐습니다.
1억원을 예금하면 1년치 이자 380만원을 받게 되지만 이자소득세를 내고 물가상승으로 인한 돈가치 하락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년 뒤 재산의 가치가 22만 7000원 줄어드는 셈이 됩니다.
더욱이 올 들어 고유가 속에 물가는 더 가파르게 오르는데 금리는 내림세여서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황이 더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데도 통화당국은 침체된 경기 때문에 정책금리를 올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회복과 물가 오름세 속에 영국과 호주가 이미 두어차례 금리를 올리고 미국과 중국이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 속에 우리만 소외된 형국입니다.
⊙정영식(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물가는 오르는데 금리가 낮아서 시중자금이 단기부당화되고 자금들이 특히 실물자산 부동산 같은 데로 움직이면서 경제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기자: 내수침체와 물가오름세 속에 금리정책이 진퇴양난에 빠지면서 우리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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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4-05-20 21:31:47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습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고유가로 물가는 뛰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금리는 올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경제의 고민이자 현주소입니다.
박유한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은행들이 내놓은 역모기지 대출에 노년층 퇴직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사후에 집을 넘기는 조건으로 은행에서 다달이 생활비를 받아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퇴직자: 퇴직금 받아서 은행에 넣어놨는데 이자가 너무 낮으니까 애들 학비라든지 생활이 안 돼서 집을 좀 잡혀볼까 합니다.
⊙기자: 이런 상황에서 예금금리는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8%로 낮췄습니다.
1년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김성문(국민은행 리테일 상품팀 차장): 지난 연말 이후로 시장실세금리가 내림세를 지속함에 따라 저희 부동산 담보대출금리와 더불어 예금금리도 함께 인하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자: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예금을 해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시대가 됐습니다.
1억원을 예금하면 1년치 이자 380만원을 받게 되지만 이자소득세를 내고 물가상승으로 인한 돈가치 하락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년 뒤 재산의 가치가 22만 7000원 줄어드는 셈이 됩니다.
더욱이 올 들어 고유가 속에 물가는 더 가파르게 오르는데 금리는 내림세여서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황이 더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데도 통화당국은 침체된 경기 때문에 정책금리를 올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회복과 물가 오름세 속에 영국과 호주가 이미 두어차례 금리를 올리고 미국과 중국이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 속에 우리만 소외된 형국입니다.
⊙정영식(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물가는 오르는데 금리가 낮아서 시중자금이 단기부당화되고 자금들이 특히 실물자산 부동산 같은 데로 움직이면서 경제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기자: 내수침체와 물가오름세 속에 금리정책이 진퇴양난에 빠지면서 우리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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