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수상 한국영화 경쟁력 확인

⊙앵커: 이번 수상이 특히 돋보이는 이유는 영화 올드보이가 한국이나 동양의 전통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계속해서 차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5년 동안 영문도 모른 채 갇힌 이의 심정은 어떨까.
끝없는 절망과 분노, 그리고 복수.
이런 대담한 소재와 충격적인 결말은 한국 영화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습니다.
국내흥행도 330만명을 동원해 성공적이었습니다.
작품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룬 만큼 균형의 미덕을 갖춘 셈입니다.
현실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치열한 작가정신은 수상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박찬욱(영화 올드보이 감독): 제가 만든 영화를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그럴 때마다 보람을 느끼죠.
⊙기자: 이번 수상은 한국영화는 전통소재만 통한다는 선입견을 말끔하게 씻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영화 오아시스가 그 가능성을 열었고 이번에 올드보이로 확인됐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시장 점유율도 스크린쿼터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곽영진(영화평론가): 이번 영화의 수상은 그간 한국영화의 성장을 반영하는 것이면서 앞으로 한국영화의 성장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러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기자: 국제영화제의 잇따른 수상은 세계시장에서 한국영화가 더 많이, 또 비싸게 팔려 앞으로 한국의 국가이미지와 상품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KBS뉴스 차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