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석방 노력 어떻게 진행됐나?

⊙앵커: 정부가 과연 어떤 경로를 통해서 무슨 노력을 기울였는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간이 촉박했다고는 하지만 정부의 대응에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개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납치사실이 알려진 직후 우리 정부의 전방위 구명활동은 크게 세 갈래로 추진됐습니다.
먼저 정부 차원에서 미군과 이라크 임시정부와 협력체제를 구축했고 동시에 일본인 인질의 석방을 중재한 이슬람 종교단체와 접촉에 나서 김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이끌어냈습니다.
아랍위성방송 알 자지라 TV에도 출연해 김 씨의 석방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은 모두 수포로 끝났습니다.
촉박한 일정 속에서 여러 채널을 동원했다고는 하지만 김 씨를 납치한 무장단체와는 직접적인 협상창구를 열지 못했습니다.
⊙신봉길(외교통상부 대변인): 무장단체하고 저희 정부가 직접 접촉한 것은 사실은 없습니다.
⊙기자: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 등 민간 차원의 석방 노력은 처음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얻는 듯했습니다.
⊙김천호(가나무역 사장): 그쪽에서 확답을 주기로는 걱정하지 말라, 금방 풀어주겠다.
⊙기자: 하지만 처음에 몸값이 거론되던 석방협상이 한국군 파병철회라는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하자 곧바로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민관이 힘을 합해 일주일 만에 인질 3명을 무사히 귀환시킨 일본과 비교할 때 우리 정부는 협상력과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뉴스 김개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