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추적]아파트 방음공사 하나마나

입력 2004.08.04 (22:0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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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사는 분들 불편한 것 가운데 하나가 윗집에서 들리는 소음이죠.
이런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 소음방지제라는 것을 따로 설치하기도 하는데 이게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현장추적 김 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새 아파트에 입주한 김숙한 씨는 요즘 윗집에서 나는 소음이 골칫거리입니다.
우수한 자재를 사용해 층간 소음을 줄여준다는 건설사의 말을 믿고 86만원을 들여 천장에 방음공사를 했지만 별로 달라진 게 없기 때문입니다.
⊙김숙한(아파트 입주민): 쇠파이프 무슨 공구 같은 거 있잖아요.
그거 굴리는 음이 크게 여기에서 확대돼서 되게 거슬를 정도로 대낮에 그것도...
되게 신경이 많이 쓰이니까...
⊙기자: 이 아파트 500여 가구가 많게는 120만원씩 내고 소음방지제를 설치했습니다.
소음방지제를 설치하지 않았을 때와 설치했을 때 소음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먼저 가구를 끌거나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 나는 경량 충격음.
소음방지제를 설치한 집의 소음도가 거실은 7dB, 침실은 1dB 낮아졌습니다.
이번에는 걷거나 어린이가 뛰노는 소리에 해당하는 중량 충격음을 재봤습니다.
소음방지제를 설치했는데도 소음도는 거실과 침실 모두 사람귀로는 구분할 수 없는 수치인 1dB 차이가 납니다.
⊙이무기(아파트 입주민): 발자국 소리가 듣기 싫어서 저희들은 공사를 신청했는데 이런 부분들을 돈을 들여서 공사했다는 게 저희들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기자: 소음방지제를 시공한 하청업체는 소음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시인합니다.
⊙시공사 관계자: 시공상 굉장히 복잡한 문제가 생기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혹시 저희들이 잘못한 점이 있지 않았나...
⊙기자: 건설사측도 자체 조사를 통해 취재진이 측정한 결과와 똑같은 자료를 가지고 있었지만 공사 전에 입주자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김원익(건설업체 관계자): 자세하게 저희들이 고지를 못했습니다마는 일단 소음을 저감시킨다고 알려드렸기 때문에...
⊙기자: 뛰거나 걷는 소리를 줄이지 못하는 소음방지제.
새로 짓는 아파트마다 똑같은 방음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 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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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추적]아파트 방음공사 하나마나
    • 입력 2004-08-04 22:04:1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아파트 사는 분들 불편한 것 가운데 하나가 윗집에서 들리는 소음이죠. 이런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 소음방지제라는 것을 따로 설치하기도 하는데 이게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현장추적 김 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새 아파트에 입주한 김숙한 씨는 요즘 윗집에서 나는 소음이 골칫거리입니다. 우수한 자재를 사용해 층간 소음을 줄여준다는 건설사의 말을 믿고 86만원을 들여 천장에 방음공사를 했지만 별로 달라진 게 없기 때문입니다. ⊙김숙한(아파트 입주민): 쇠파이프 무슨 공구 같은 거 있잖아요. 그거 굴리는 음이 크게 여기에서 확대돼서 되게 거슬를 정도로 대낮에 그것도... 되게 신경이 많이 쓰이니까... ⊙기자: 이 아파트 500여 가구가 많게는 120만원씩 내고 소음방지제를 설치했습니다. 소음방지제를 설치하지 않았을 때와 설치했을 때 소음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먼저 가구를 끌거나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 나는 경량 충격음. 소음방지제를 설치한 집의 소음도가 거실은 7dB, 침실은 1dB 낮아졌습니다. 이번에는 걷거나 어린이가 뛰노는 소리에 해당하는 중량 충격음을 재봤습니다. 소음방지제를 설치했는데도 소음도는 거실과 침실 모두 사람귀로는 구분할 수 없는 수치인 1dB 차이가 납니다. ⊙이무기(아파트 입주민): 발자국 소리가 듣기 싫어서 저희들은 공사를 신청했는데 이런 부분들을 돈을 들여서 공사했다는 게 저희들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기자: 소음방지제를 시공한 하청업체는 소음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시인합니다. ⊙시공사 관계자: 시공상 굉장히 복잡한 문제가 생기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혹시 저희들이 잘못한 점이 있지 않았나... ⊙기자: 건설사측도 자체 조사를 통해 취재진이 측정한 결과와 똑같은 자료를 가지고 있었지만 공사 전에 입주자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김원익(건설업체 관계자): 자세하게 저희들이 고지를 못했습니다마는 일단 소음을 저감시킨다고 알려드렸기 때문에... ⊙기자: 뛰거나 걷는 소리를 줄이지 못하는 소음방지제. 새로 짓는 아파트마다 똑같은 방음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 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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