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특위 수용, 과거사 정국 새 국면

⊙앵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신기남 의장의 사퇴 발표 직후 과거사규명 특위 수용입장을 전격적으로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조건도 덧붙였습니다.
박전식 기자입니다.
⊙기자: 정략적 의도가 있다며 여권의 특위구성 요구를 일축했던 박근혜 대표가 특위 구성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과거가 현재와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여권의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이왕 할 바에는 폭넓게 제대로 해 보자는 겁니다.
다만 친북과 용공을 규명 대상에 넣자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6.25 때 어떤 만행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거야말로 엄청난 과거사인데 피해를 입었던...
⊙기자: 그 동안 수세적 입장을 지켰던 박 대표와 한나라당이 정면돌파를 택한 것은 신기남 의장 사퇴의 부메랑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야간에 특위 구성을 위한 탐색전도 곧바로 시작됐습니다.
⊙남경필(한나라당 원내 수석 부대표): 공정하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이다라는 분들로 이런 진상규명의 위원회가 구성이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영춘(열린우리당 원내 수석 부대표): 대상도 이런 정도라면 우리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100%는 아니더라도 다수의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다는 정도의...
⊙기자: 첫날부터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한 가운데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서는 특히 친북과 용공 활동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문제가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사 규명문제가 여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지게 됐지만 자칫 친일 대 좌익규명이라는 정치적 대결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전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