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생명공학, 과학인가? 윤리인가?

입력 2004.09.01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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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다, 인류를 위해서 꼭 필요한 과학이다, 이렇게 인간배아복제를 둘러싼 찬반양론은 팽팽합니다.
논란의 핵심과 우리 정부의 입장은 어떤지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인간의 난자를 이용한 인간배아복제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가능성을 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일부 학계와 종교계에서는 배아복제가 인간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견을 제시했습니다.
한국생명윤리학회는 싸이언스지 기고를 통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배아복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박병상(생명윤리연대 사무국장): 연구단계에서 마치 당장 치료해야 될 것처럼 환자를 현혹시켜가면서 분명한 생명체를 죽이는 행위는 윤리적으로 용납받기 어려운 것입니다.
⊙기자: 황우석 교수팀은 배아복제가 인간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으며 난치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황우석(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지금의 기술수준으로도 인간복제가 불가능해요.
⊙기자: 핵심은 인간 난자를 이용해 복제한 배아를 생명체로 보느냐 하는 여부입니다.
학계에서는 수정 후 14일이 되기 전까지는 인간이 아닌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로리 졸로스(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배아를 인간 생명체라고 믿는다면 당연히 그것을 죽이는 행위는 중단돼야 하지만 그런 의견은 소수입니다.
⊙기자: 내년부터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생명윤리법이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우리나라가 복제기술에서 한발 앞서 있는 만큼 연구를 허용하자는 입장입니다.
또 다음 달 UN의 인간복제금지협약회의에서도 치료목적의 배아복제를 허용하자는 영국, 독일, 프랑스와 공조할 방침입니다.
⊙류지형(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과장): 희귀 난치성 질환을 위한 줄기세포 연구는 허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인간 개체복제에 악용되지 않도록 강력히 규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난치병 치료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와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한다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인간 배아복제 연구가 어디까지 허용될지 관심사입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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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생명공학, 과학인가? 윤리인가?
    • 입력 2004-09-01 21:26:5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다, 인류를 위해서 꼭 필요한 과학이다, 이렇게 인간배아복제를 둘러싼 찬반양론은 팽팽합니다. 논란의 핵심과 우리 정부의 입장은 어떤지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인간의 난자를 이용한 인간배아복제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가능성을 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일부 학계와 종교계에서는 배아복제가 인간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견을 제시했습니다. 한국생명윤리학회는 싸이언스지 기고를 통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배아복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박병상(생명윤리연대 사무국장): 연구단계에서 마치 당장 치료해야 될 것처럼 환자를 현혹시켜가면서 분명한 생명체를 죽이는 행위는 윤리적으로 용납받기 어려운 것입니다. ⊙기자: 황우석 교수팀은 배아복제가 인간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으며 난치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황우석(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지금의 기술수준으로도 인간복제가 불가능해요. ⊙기자: 핵심은 인간 난자를 이용해 복제한 배아를 생명체로 보느냐 하는 여부입니다. 학계에서는 수정 후 14일이 되기 전까지는 인간이 아닌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로리 졸로스(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배아를 인간 생명체라고 믿는다면 당연히 그것을 죽이는 행위는 중단돼야 하지만 그런 의견은 소수입니다. ⊙기자: 내년부터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생명윤리법이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우리나라가 복제기술에서 한발 앞서 있는 만큼 연구를 허용하자는 입장입니다. 또 다음 달 UN의 인간복제금지협약회의에서도 치료목적의 배아복제를 허용하자는 영국, 독일, 프랑스와 공조할 방침입니다. ⊙류지형(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과장): 희귀 난치성 질환을 위한 줄기세포 연구는 허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인간 개체복제에 악용되지 않도록 강력히 규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난치병 치료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와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한다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인간 배아복제 연구가 어디까지 허용될지 관심사입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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