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료 설계사 보험료보다 비싸

입력 2004.10.04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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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료가 쌀 것이라는 생각에 요즘 전화나 인터넷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마는 실제로는 정반대인 경우가 적지않습니다.
가입자들의 착각인지, 아니면 보험회사의 교묘한 상술인지 임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미경 씨는 얼마 전 생명보험사 상담원의 전화를 받고 건강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김미경(회사원): 설계사를 통해서 가입을 하게 되면 3만원을 내야 되는데 전화통화와 상의해서 가입하게 되면 2만 7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다고 해서...
⊙기자: 실제로 그런지 한 보험사의 전화판매용 암보험과 설계사용 암보험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35세 남자가 암진단시 200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가입조건을 똑같이 설계했습니다.
전화를 가입할 때 월 보험료는 2만원으로 설계사용 보험료보다 오히려 4.5% 더 비싸게 나옵니다.
전화보험이 더 비싼 이유를 찾기 위해 보험료 산출근거를 비교해 봤습니다.
보험료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가운데 예정 이율과 위험률은 똑같은데 사업비는 전화보험이 37%나 더 많이 책정돼 있습니다.
전화로 보험을 판매하는 비용이 설계사를 통할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계산됐다는 얘기입니다.
⊙S생명보험 상품기획팀장: 전화 부스 만들어야 되고, 전산 시스템 구축해야 되고, 데이터 관리 비용도 들어가기 때문에 초기비용이 (많이 들죠.)
⊙기자: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팔리는 온라인 보험의 상당수가 이렇게 설계사용 보험보다 사업비를 더 많이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는 온라인 보험이 더 비싼 경우가 많은데도 보험사들은 왜 저렴하다고 내세우는 것일까.
⊙생명보험사 직원: 온라인 보험은 보장내용을 줄이는 대신 그만큼 보험료를 싸게 가져간다는 것이지 설계사용 상품들하고 똑같은 보장내용을 가지고 절대적으로 보험료가 낮다는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기자: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의미를 소비자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조연행(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소비자들이 보험료를 비교하는 것이 어려운 것을 이용해서 보험사들이 소비자를 기만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독 당국은 온라인 상품의 사업비가 적정하게 부과되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될 것입니다.
⊙기자: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 생명보험은 지난해 200만건을 넘었습니다.
한 달에 들어가는 보험료만 600억원에 이릅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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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보험료 설계사 보험료보다 비싸
    • 입력 2004-10-04 21:21:0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보험료가 쌀 것이라는 생각에 요즘 전화나 인터넷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마는 실제로는 정반대인 경우가 적지않습니다. 가입자들의 착각인지, 아니면 보험회사의 교묘한 상술인지 임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미경 씨는 얼마 전 생명보험사 상담원의 전화를 받고 건강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김미경(회사원): 설계사를 통해서 가입을 하게 되면 3만원을 내야 되는데 전화통화와 상의해서 가입하게 되면 2만 7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다고 해서... ⊙기자: 실제로 그런지 한 보험사의 전화판매용 암보험과 설계사용 암보험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35세 남자가 암진단시 200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가입조건을 똑같이 설계했습니다. 전화를 가입할 때 월 보험료는 2만원으로 설계사용 보험료보다 오히려 4.5% 더 비싸게 나옵니다. 전화보험이 더 비싼 이유를 찾기 위해 보험료 산출근거를 비교해 봤습니다. 보험료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가운데 예정 이율과 위험률은 똑같은데 사업비는 전화보험이 37%나 더 많이 책정돼 있습니다. 전화로 보험을 판매하는 비용이 설계사를 통할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계산됐다는 얘기입니다. ⊙S생명보험 상품기획팀장: 전화 부스 만들어야 되고, 전산 시스템 구축해야 되고, 데이터 관리 비용도 들어가기 때문에 초기비용이 (많이 들죠.) ⊙기자: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팔리는 온라인 보험의 상당수가 이렇게 설계사용 보험보다 사업비를 더 많이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는 온라인 보험이 더 비싼 경우가 많은데도 보험사들은 왜 저렴하다고 내세우는 것일까. ⊙생명보험사 직원: 온라인 보험은 보장내용을 줄이는 대신 그만큼 보험료를 싸게 가져간다는 것이지 설계사용 상품들하고 똑같은 보장내용을 가지고 절대적으로 보험료가 낮다는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기자: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의미를 소비자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조연행(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소비자들이 보험료를 비교하는 것이 어려운 것을 이용해서 보험사들이 소비자를 기만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독 당국은 온라인 상품의 사업비가 적정하게 부과되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될 것입니다. ⊙기자: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 생명보험은 지난해 200만건을 넘었습니다. 한 달에 들어가는 보험료만 600억원에 이릅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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