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 자연 보호 핑계 철조망 설치

입력 2004.10.25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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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산 입구에 설치된 철조망을 보고 의아스럽게 생각한 분들 많을 것입니다.
샛길을 막아 녹지를 보호하겠다는 게 관리소측의 설명인데 과연 그런 걸까요.
심연희 기자입니다.
⊙기자: 단풍이 곱게 물든 국립공원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서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인터뷰: 뒤로 누워, 머리, 손을 나한테 줘!
⊙기자: 등산객들이 철조망 밑으로 기어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야, 난 죽어도 안 되겠다, 배가 튀어나와 가지고.
⊙기자: 등산로 주변에 2m 높이의 철조망이 등장한 것은 지난 7월.
국립공원관리소가 자연보호를 한다는 명목으로 설치했습니다.
⊙북한산 관리소 직원: 샛길이 여러 개 생기니까 그걸 훼손 방지하기 위해 설치했다 이거죠.
⊙기자: 하지만 등산객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관리소측이 입장수입을 늘리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등산객: 이거는 국민들한테 돈만 걷겠다는 심보지, 자기네들 이익만 생각해서...
이게 무슨 환경 보호예요.
⊙기자: 북한산관리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샛길이 우려되는 곳마다 이런 철조망을 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설치된 2km의 철조망에 투입된 예산은 2억원 정도.
하지만 제구실을 못 하는 철조망보다 등산객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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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산에 자연 보호 핑계 철조망 설치
    • 입력 2004-10-25 21:23:5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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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산 입구에 설치된 철조망을 보고 의아스럽게 생각한 분들 많을 것입니다. 샛길을 막아 녹지를 보호하겠다는 게 관리소측의 설명인데 과연 그런 걸까요. 심연희 기자입니다. ⊙기자: 단풍이 곱게 물든 국립공원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서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인터뷰: 뒤로 누워, 머리, 손을 나한테 줘! ⊙기자: 등산객들이 철조망 밑으로 기어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야, 난 죽어도 안 되겠다, 배가 튀어나와 가지고. ⊙기자: 등산로 주변에 2m 높이의 철조망이 등장한 것은 지난 7월. 국립공원관리소가 자연보호를 한다는 명목으로 설치했습니다. ⊙북한산 관리소 직원: 샛길이 여러 개 생기니까 그걸 훼손 방지하기 위해 설치했다 이거죠. ⊙기자: 하지만 등산객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관리소측이 입장수입을 늘리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등산객: 이거는 국민들한테 돈만 걷겠다는 심보지, 자기네들 이익만 생각해서... 이게 무슨 환경 보호예요. ⊙기자: 북한산관리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샛길이 우려되는 곳마다 이런 철조망을 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설치된 2km의 철조망에 투입된 예산은 2억원 정도. 하지만 제구실을 못 하는 철조망보다 등산객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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