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기념관에 묶인 2백억 원

입력 2004.10.26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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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박정희기념관 건립사업에 지원한 200억원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월드컵경기장 근처 서울시 땅 600여 평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 예정지입니다.
지난 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원 약속으로 2002년에 공사가 시작됐지만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에 불과 넉 달 만에 중단됐습니다.
⊙이관복(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공동 대표): 경상도쪽의 표를 의식해서 그쪽의 마음을 달래면서 얻어보려고 했던 정략적으로 한 것이 확실하다...
⊙기자: 공사는 터파기만 끝내고 진척이 없지만 정부예산 200억원은 이미 민간기념사업회측에 교부된 뒤였습니다.
국고에서 나간 돈은 3, 4년째 기념사업회에 묶여 있습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간부: 보조금은 사업하라고 준 돈이거든요.
착공해 진행 중인 사업은 취소 못해요.
⊙기자: 행정자치부는 500억원을 성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기념사업회가 100억원밖에 모금하지 못한 만큼 예산지출은 계속 막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 관련법에 따라 취소할 수 있죠.
사업을 못했는데 어떻게 합니까?
⊙기자: 국민적 공감대 없이 시작된 기념관 사업에 대해 행자부는 이번 주까지 사업축소나 취소 등 결론을 낼 방침입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차원의 기념관 건립은 사실상 백지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전 대통령이 약속한 사업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지 정부의 부담은 적지 않습니다.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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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기념관에 묶인 2백억 원
    • 입력 2004-10-26 21:37:4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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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박정희기념관 건립사업에 지원한 200억원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월드컵경기장 근처 서울시 땅 600여 평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 예정지입니다. 지난 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원 약속으로 2002년에 공사가 시작됐지만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에 불과 넉 달 만에 중단됐습니다. ⊙이관복(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공동 대표): 경상도쪽의 표를 의식해서 그쪽의 마음을 달래면서 얻어보려고 했던 정략적으로 한 것이 확실하다... ⊙기자: 공사는 터파기만 끝내고 진척이 없지만 정부예산 200억원은 이미 민간기념사업회측에 교부된 뒤였습니다. 국고에서 나간 돈은 3, 4년째 기념사업회에 묶여 있습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간부: 보조금은 사업하라고 준 돈이거든요. 착공해 진행 중인 사업은 취소 못해요. ⊙기자: 행정자치부는 500억원을 성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기념사업회가 100억원밖에 모금하지 못한 만큼 예산지출은 계속 막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 관련법에 따라 취소할 수 있죠. 사업을 못했는데 어떻게 합니까? ⊙기자: 국민적 공감대 없이 시작된 기념관 사업에 대해 행자부는 이번 주까지 사업축소나 취소 등 결론을 낼 방침입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차원의 기념관 건립은 사실상 백지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전 대통령이 약속한 사업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지 정부의 부담은 적지 않습니다.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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