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 덮칠 때 바닷속은 안전했다”

입력 2004.12.30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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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남아시아 참사 관련 소식입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미국의 한 부부는 바닷속에서 무사히 살아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일이 일어날 때는 오히려 깊은 바닷속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정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부부가 가족과 기쁨의 재회를 합니다.
하지만 긴박했던 지진해일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린다 왁스(아내): 물 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무서웠어요.
⊙기자: 미국인 부부 짐킴 씨와 린다 왁스 씨는 지진해일 당시 태국 피피섬으로부터 12km 떨어진 해상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해류를 감지한 뒤 구명조끼를 부풀려서라도 물 위로 올라가려 했지만 몸은 자꾸자꾸 바닷속으로 밀려들어가 수심 40m까지 내려갔습니다.
⊙유진 킴(남편): 가능한 한 열심히 헤엄쳐 올라가려 했지만 수심측정기를 봤더니 여전히 내려가고 있어요.
⊙기자: 하지만 이것이 화를 면한 행운이었습니다.
심해가 오히려 해일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생명을 구한 대피소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이호준(박사/지진해일 전문가): 지진해일의 특성이 수심이 깊은 곳에선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이 없어요.
연안에 가까이 오면서 수심이 얕아지면 증폭된 에너지가 드러나면서 물이 들이치는 거죠.
⊙기자: 한편 스리랑카 내 최대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얄라국립공원은 해일로 쑥대밭이 됐지만 동물사체가 한 구도 발견되지 않아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야생동물들이 지진파장을 미리 느끼고 고지대로 대피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동물의 감지능력이 또 화제가 됐습니다.
KBS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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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일 덮칠 때 바닷속은 안전했다”
    • 입력 2004-12-30 21:30:1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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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남아시아 참사 관련 소식입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미국의 한 부부는 바닷속에서 무사히 살아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일이 일어날 때는 오히려 깊은 바닷속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정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부부가 가족과 기쁨의 재회를 합니다. 하지만 긴박했던 지진해일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린다 왁스(아내): 물 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무서웠어요. ⊙기자: 미국인 부부 짐킴 씨와 린다 왁스 씨는 지진해일 당시 태국 피피섬으로부터 12km 떨어진 해상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해류를 감지한 뒤 구명조끼를 부풀려서라도 물 위로 올라가려 했지만 몸은 자꾸자꾸 바닷속으로 밀려들어가 수심 40m까지 내려갔습니다. ⊙유진 킴(남편): 가능한 한 열심히 헤엄쳐 올라가려 했지만 수심측정기를 봤더니 여전히 내려가고 있어요. ⊙기자: 하지만 이것이 화를 면한 행운이었습니다. 심해가 오히려 해일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생명을 구한 대피소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이호준(박사/지진해일 전문가): 지진해일의 특성이 수심이 깊은 곳에선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이 없어요. 연안에 가까이 오면서 수심이 얕아지면 증폭된 에너지가 드러나면서 물이 들이치는 거죠. ⊙기자: 한편 스리랑카 내 최대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얄라국립공원은 해일로 쑥대밭이 됐지만 동물사체가 한 구도 발견되지 않아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야생동물들이 지진파장을 미리 느끼고 고지대로 대피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동물의 감지능력이 또 화제가 됐습니다. KBS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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