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연금’ 대출 미끼 수뢰

입력 2005.03.14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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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전현직 간부들이 민간 사업에 기금을 대출해 주면서 수억원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백억원의 연금을 쉽게 내줄 정도로 대출 감시시스템은 허술했습니다.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의 아파트 건설 예정지입니다.
5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를 짓기 위해 시행사에게는 거액의 사업비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대출요건 때문에 금융권에서 돈을 마련하지 못하자 3조원대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자금 조달처로 삼았습니다.
방법은 뇌물.
연금공단의 사업이사 이 모씨에게 4억원의 뇌물을 건네자 838억원이라는 거금이 투자금 형식으로 쉽게 대출됐습니다.
이밖에도 두 군데 건설업체가 지난해 공단 간부들에게 1억원씩의 뇌물을 주고 총 750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여기에 전직 공단 과장이었던 김 모씨는 중간 브로커로 개입해 무려 50여 억원의 알선료를 챙긴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국민수(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거액의 연기금을 관리 운영하면서도 부패 감시의 사각지대에 남아 있던 공무원 연금관리공단 임직원들의 비리를 적발한 첫번째 사례입니다.
⊙기자: 검찰은 이번 사건에 개입한 전현직 공단 임직원 3명을 구속했습니다.
공단측은 대출된 투자금의 경우 모두 보증과 담보가 확보되어 있어 기금 손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공단이 그 동안 민간사업에 투자했던 5건 가운데 3건이나 비리로 얼룩진 사실이 드러난 만큼 거액의 연기금 운영에 대한 감시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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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연금’ 대출 미끼 수뢰
    • 입력 2005-03-14 21:25:4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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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전현직 간부들이 민간 사업에 기금을 대출해 주면서 수억원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백억원의 연금을 쉽게 내줄 정도로 대출 감시시스템은 허술했습니다.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의 아파트 건설 예정지입니다. 5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를 짓기 위해 시행사에게는 거액의 사업비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대출요건 때문에 금융권에서 돈을 마련하지 못하자 3조원대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자금 조달처로 삼았습니다. 방법은 뇌물. 연금공단의 사업이사 이 모씨에게 4억원의 뇌물을 건네자 838억원이라는 거금이 투자금 형식으로 쉽게 대출됐습니다. 이밖에도 두 군데 건설업체가 지난해 공단 간부들에게 1억원씩의 뇌물을 주고 총 750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여기에 전직 공단 과장이었던 김 모씨는 중간 브로커로 개입해 무려 50여 억원의 알선료를 챙긴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국민수(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거액의 연기금을 관리 운영하면서도 부패 감시의 사각지대에 남아 있던 공무원 연금관리공단 임직원들의 비리를 적발한 첫번째 사례입니다. ⊙기자: 검찰은 이번 사건에 개입한 전현직 공단 임직원 3명을 구속했습니다. 공단측은 대출된 투자금의 경우 모두 보증과 담보가 확보되어 있어 기금 손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공단이 그 동안 민간사업에 투자했던 5건 가운데 3건이나 비리로 얼룩진 사실이 드러난 만큼 거액의 연기금 운영에 대한 감시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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