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투자금…커지는 의혹

입력 2005.03.31 (22:1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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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도공사는 당초 3억 5000만원만 투자하려다가 갑자기 120억원을 대거 투자하기로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경위와 의혹들을 김원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철도진흥재단이 지분참여한 KCO는 지난해 9월 3일
러시아 유전개발회사와 계약을 체결합니다.
그러나 계약금 62억원은 당초 알려진 것처럼 이날 송금되지 않았습니다.
KCO의 대주주며 처음부터 이 계약을 주선한 전 모씨의 개인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은행 대출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러자 철도재단측은 서둘러 KCO 주주인 전 모씨와 권 모씨의 주식을 인수하기로 이면계약을 맺었습니다.
⊙철도공사 관계자: 우리은행에서 대출을 할 적에 투자자(전 모씨)가 부도가 나 버린 거야, 그러니까 거기에다 대출을 할 수 가 없겠지요.
그러니까 그 주식을 철도진흥재단이 인수해 버린 거야.
⊙기자: 당초 자본금 10억원인 회사 KCO 지분의 35%, 즉 3억 5000만원만 참여했던 철도재단측은 갑자기 전 모씨와 권 모씨의 나머지 주식을 120억원에 인수하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당시 철도청장조차 신중히 처리하라고 지시했지만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철도공사 관계자: 그전까지 차관(당시 철도청장)이 지시했던 것은 이것을 철도청이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 참여만 하라고...
⊙기자: 결국 3억 5000만원으로 부분 참여하려던 유전개발사업은 120억원을 들여 전면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이후 9월 16일 계약 13일 만에 은행에서 계약금 62억원을 대출받은 철도재단측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름 이상 돈을 갖고 있다 10월 4일에야 돈을 러시아측에 송금합니다.
이 같은 석연치 않은 과정 때문에 철도진흥재단의 독자적인 결정이 아닌 외부인사의 지시로 일이 진행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시 철도재단이 주식을 120억원에 사주기로 한 주주 2명은 여권 실세인 이 모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철도공사 사장은 이 의원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의원은 KCO 두 명의 주주와 친분이 있고 두 명의 주주가 가진 주식을 철도청이 인수하고 철도청장은 이 의원을 만난 것입니다.
⊙신광순(철도공사 사장): 철도공사가 어렵고 하니까 어려운 상황에서 잘 좀 보살펴 달라고 (만났습니다.)
⊙기자: 그러나 이 의원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4달째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다음달 6일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을 조사합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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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어난 투자금…커지는 의혹
    • 입력 2005-03-31 21:15:2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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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도공사는 당초 3억 5000만원만 투자하려다가 갑자기 120억원을 대거 투자하기로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경위와 의혹들을 김원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철도진흥재단이 지분참여한 KCO는 지난해 9월 3일 러시아 유전개발회사와 계약을 체결합니다. 그러나 계약금 62억원은 당초 알려진 것처럼 이날 송금되지 않았습니다. KCO의 대주주며 처음부터 이 계약을 주선한 전 모씨의 개인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은행 대출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러자 철도재단측은 서둘러 KCO 주주인 전 모씨와 권 모씨의 주식을 인수하기로 이면계약을 맺었습니다. ⊙철도공사 관계자: 우리은행에서 대출을 할 적에 투자자(전 모씨)가 부도가 나 버린 거야, 그러니까 거기에다 대출을 할 수 가 없겠지요. 그러니까 그 주식을 철도진흥재단이 인수해 버린 거야. ⊙기자: 당초 자본금 10억원인 회사 KCO 지분의 35%, 즉 3억 5000만원만 참여했던 철도재단측은 갑자기 전 모씨와 권 모씨의 나머지 주식을 120억원에 인수하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당시 철도청장조차 신중히 처리하라고 지시했지만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철도공사 관계자: 그전까지 차관(당시 철도청장)이 지시했던 것은 이것을 철도청이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 참여만 하라고... ⊙기자: 결국 3억 5000만원으로 부분 참여하려던 유전개발사업은 120억원을 들여 전면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이후 9월 16일 계약 13일 만에 은행에서 계약금 62억원을 대출받은 철도재단측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름 이상 돈을 갖고 있다 10월 4일에야 돈을 러시아측에 송금합니다. 이 같은 석연치 않은 과정 때문에 철도진흥재단의 독자적인 결정이 아닌 외부인사의 지시로 일이 진행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시 철도재단이 주식을 120억원에 사주기로 한 주주 2명은 여권 실세인 이 모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철도공사 사장은 이 의원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의원은 KCO 두 명의 주주와 친분이 있고 두 명의 주주가 가진 주식을 철도청이 인수하고 철도청장은 이 의원을 만난 것입니다. ⊙신광순(철도공사 사장): 철도공사가 어렵고 하니까 어려운 상황에서 잘 좀 보살펴 달라고 (만났습니다.) ⊙기자: 그러나 이 의원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4달째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다음달 6일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을 조사합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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