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 치료 논란 확산

입력 2005.04.01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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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샤이보의 경우처럼 연명치료 중단을 둘러싼 논란은 국내에서도 뜨거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말기 뇌종양으로 의식 불명인 이 환자는 소생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15일째 중환자실에서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 보호자: 저대로 그냥 엄마를 두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죠.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좋지 않나...
⊙기자: 실제로 우리 국민의 상당수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림대 법학부의 조사 결과 불치병 환자가 연명치료 중단을 요구할 때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69%, 환자가 사전에 치료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면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71%에 달했습니다.
⊙허대석(서울대병원 의료정책연구실장): 자기 의사 결정권인데요.
본인이 병에 대해서 정확한 상황을 알고 본인의 생명에 대한 가치관이 반영돼야 되는데...
⊙기자: 그러나 지난해 6월 사망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가족의 요청으로 퇴원시킨 의사에게 살인방조죄가 적용되면서 의료계는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습니다.
⊙김동석(연세의대 신경외과 교수): 가족들이 해결을 하든지, 사회적으로 해결을 하든지 해야 되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그 책임은 고스란히 의료인에게 있다는 거죠.
⊙기자: 하지만 종교계 등의 입장은 결코 허용할 수 없다는 쪽입니다.
⊙이상원(총신대학교 기독교윤리학과 교수): 인위적인 방법을 개입해서 생명을 종결시키는 행위는 윤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무엇보다 죽음의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와 관련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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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명 치료 논란 확산
    • 입력 2005-04-01 21:31:4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샤이보의 경우처럼 연명치료 중단을 둘러싼 논란은 국내에서도 뜨거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말기 뇌종양으로 의식 불명인 이 환자는 소생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15일째 중환자실에서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 보호자: 저대로 그냥 엄마를 두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죠.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좋지 않나... ⊙기자: 실제로 우리 국민의 상당수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림대 법학부의 조사 결과 불치병 환자가 연명치료 중단을 요구할 때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69%, 환자가 사전에 치료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면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71%에 달했습니다. ⊙허대석(서울대병원 의료정책연구실장): 자기 의사 결정권인데요. 본인이 병에 대해서 정확한 상황을 알고 본인의 생명에 대한 가치관이 반영돼야 되는데... ⊙기자: 그러나 지난해 6월 사망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가족의 요청으로 퇴원시킨 의사에게 살인방조죄가 적용되면서 의료계는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습니다. ⊙김동석(연세의대 신경외과 교수): 가족들이 해결을 하든지, 사회적으로 해결을 하든지 해야 되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그 책임은 고스란히 의료인에게 있다는 거죠. ⊙기자: 하지만 종교계 등의 입장은 결코 허용할 수 없다는 쪽입니다. ⊙이상원(총신대학교 기독교윤리학과 교수): 인위적인 방법을 개입해서 생명을 종결시키는 행위는 윤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무엇보다 죽음의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와 관련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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