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찰 낙산사 전소

⊙앵커: 1000년 고찰 낙산사가 화마에 사라진 것은 그야말로 순식간이었습니다.
심수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자락을 따라 빠르게 타오르던 불길은 낙산사 입구 홍예문부터 붙기 시작했습니다.
소나무숲에 둘러싸인 사찰이 강풍에 휩싸이면서 순식간 불덩이로 변했습니다.
사찰 경내 목조건물 대부분이 화마에 뒤덮여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낙산사 관계자: 일주문 타고 대웅전 타고...
그 다음에 종각 타고 여러 군데 막 탔어요.
요사채도 타고...
⊙기자: 오전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던 낙산사 불은 오후 들어 불길이 거세지면서 3시간 넘게 꺼지지 않았습니다.
소방헬기와 인력이 집중 투입됐지만 강풍과 송림에서 번져오는 불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됐던 소방차도 전소됐습니다.
진화 당시의 긴박함을 말해 줍니다.
폐허처럼 변한 천년고찰의 모습에 승려와 신도들은 넋을 잃었습니다.
⊙정 념(낙산사 주지): 소화기 150개를 구입해서 법당 중심으로 2시간 동안 물을 뿌리고 준비를 했지만 워낙 큰 불이고 강풍이었기에 그 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기자: 그나마 승려와 신도들이 불이 번지기 전 지하 창고로 옮긴 신중탱화 등 문화재 일부는 화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천년 역사가 서린 낙산사가 불길에 휩싸여 잿더미가 된 것은 불과 반나절 만의 일이었습니다.
KBS뉴스 심수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