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완충지대 절실

입력 2005.04.09 (21:4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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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십년간 가꾸어온 우리나라의 울창한 산림이 산불에는 매우 취약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산불완충지대 설치 등 체계적인 숲가꾸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바싹 마른 낙엽이 맹렬히 타오릅니다.
울창한 숲 속에 수북히 쌓인 낙엽은 그대로 불쏘시개가 됩니다.
가지를 쳐주지 않고 방치하는 것도 화를 부릅니다.
⊙원명수(임업연구사): 가지치기를 해 줌으로써 낙엽에 붙은 불이 가지를 타고 나무 전체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기자: 우리 숲은 대부분 침엽수 위주로 한 종류의 나무가 들어차 있어 불에 약합니다.
침엽수인 소나무와 활엽수인 참나무를 태웠습니다.
참나무가 먼저 타기 시작하지만 소나무가 더 오래 탑니다.
소나무에는 기름성분이 있어 한번 불이 붙으면 더 많은 열량을 내며 더 많이 타오릅니다.
게다가 소나무는 활엽수에 비해 30배가 넘는 불똥이 날리기 때문에 불길이 퍼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활엽수는 불에 탄 뒤에도 다시 싹이 나 회복되는 속도가 빨라 이른바 내화수종이라 불립니다.
침엽수를 솎아낸 자리에 사이사이 활엽수를 심어 산불확산의 완충지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대형 산불이 이어지자 미국은 올해 숲가꾸기 예산을 2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배로 늘렸고 일본 역시 5000억원을 배정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숲가꾸기 예산은 1400억원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오정수(국립산림과학원 산림경영부장): 산림이 울창해지고 그리고 한 번 불이 붙으면 대형화되기 때문에 우리가 불을 다루는 기본적인 마음을 좀 바꾸어야 된다.
⊙기자: 산림청은 숲가꾸기가 시급한 100만헥타르를 오는 2008년까지 4년에 걸쳐 산불 등 재해에 강하고 부가가치도 높은 숲으로 바꾼다는 계획입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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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완충지대 절실
    • 입력 2005-04-09 21:07:0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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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십년간 가꾸어온 우리나라의 울창한 산림이 산불에는 매우 취약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산불완충지대 설치 등 체계적인 숲가꾸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바싹 마른 낙엽이 맹렬히 타오릅니다. 울창한 숲 속에 수북히 쌓인 낙엽은 그대로 불쏘시개가 됩니다. 가지를 쳐주지 않고 방치하는 것도 화를 부릅니다. ⊙원명수(임업연구사): 가지치기를 해 줌으로써 낙엽에 붙은 불이 가지를 타고 나무 전체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기자: 우리 숲은 대부분 침엽수 위주로 한 종류의 나무가 들어차 있어 불에 약합니다. 침엽수인 소나무와 활엽수인 참나무를 태웠습니다. 참나무가 먼저 타기 시작하지만 소나무가 더 오래 탑니다. 소나무에는 기름성분이 있어 한번 불이 붙으면 더 많은 열량을 내며 더 많이 타오릅니다. 게다가 소나무는 활엽수에 비해 30배가 넘는 불똥이 날리기 때문에 불길이 퍼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활엽수는 불에 탄 뒤에도 다시 싹이 나 회복되는 속도가 빨라 이른바 내화수종이라 불립니다. 침엽수를 솎아낸 자리에 사이사이 활엽수를 심어 산불확산의 완충지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대형 산불이 이어지자 미국은 올해 숲가꾸기 예산을 2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배로 늘렸고 일본 역시 5000억원을 배정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숲가꾸기 예산은 1400억원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오정수(국립산림과학원 산림경영부장): 산림이 울창해지고 그리고 한 번 불이 붙으면 대형화되기 때문에 우리가 불을 다루는 기본적인 마음을 좀 바꾸어야 된다. ⊙기자: 산림청은 숲가꾸기가 시급한 100만헥타르를 오는 2008년까지 4년에 걸쳐 산불 등 재해에 강하고 부가가치도 높은 숲으로 바꾼다는 계획입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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