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교복이 백만 원!!”…사립 초등학교 ‘명품 교복’ 이유 들어보니

입력 2023.01.10 (18:04) 수정 2023.01.1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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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뻥튀기와 달고나뽑기.

중장년층에겐 향수의 음식입니다.

학교 앞 좌판대에 쪼그리고 앉아 '뽑기'를 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생각만으로도 달콤함을 자아냅니다.

그럼 교복은 어떨까요?

[말죽거리 잔혹사 : "옥상으로 올라와. 한 판 붙자."]

소싯적 입던 교복은 기성세대에겐 마음의 고향과도 같습니다.

당시 교복은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뻣뻣한 깃에 목을 죄는 갈고리 모양의 후크, 이 후크만 풀어도 한결 숨 쉴만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교문 앞에서 선도부 눈에라도 걸리면 얼차려를 당하기 십상이었습니다.

["야, 이리 와봐. 칼라 없어?"]

여벌 셔츠를 구입할 수 있는 지금과는 달리 당시엔 대부분 교복이 딱 한 벌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귀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멋있어 보이려고 교복바지를 다리통에 맞춰 줄이거나 나팔바지를 만들어 입었던 기억도 있을 겁니다.

30년도 더 된 학창 시절 교복을 갑자기 떠올린 건 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불거진 교복값 논란 때문인데요.

부산의 한 사립초등학교가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부터 새로운 교복을 입게 된다며 예비 학부모들에게 공지를 했는데, 남학생 교복이 한 벌에 105만 원, 여학생 교복은 이보다도 더 비싼 107만 원이었습니다.

부산 지역 내 교복 가격 상한선이 통상 30만 원 선임을 감안하면 아무리 사립이라고는 해도 놀라운 가격입니다.

왜 이렇게 비싸냐는 항의에 대한 학교 측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유명 디자이너가 고급 원단을 사용해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한 옷이라 비쌀 수 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예비 학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엔 교복값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 변경해달라고 요청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교복은 패션이 됐습니다.

교복 모델로, 연예인을 기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확산됐습니다.

블랙핑크 멤버인 지수도 데뷔 전 교복 모델로 활동했던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또 교복도 브랜드화되면서 기본 30만 원선을 호가하다 보니 학부모들에게선 교복값에 등골 휜다는 볼멘 소리도 종종 나옵니다.

디자인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2018년 SNS 상에선 아동복과 여고생 교복의 상의 사이즈를 비교한 사진이 화제가 됐는데요.

슬림핏을 강조한 여고생 교복의 상의는 허리 둘레가 아동복보다도 작았습니다.

오죽하면 대통령까지 나서 여학생 교복을 편안한 옷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을까요.

고가 교복 논란에 휩싸인 부산의 사립 초등학교는 쏟아지는 항의에 급기야 학부모들과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간담회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랍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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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0 18:04:20
    • 수정2023-01-10 18:11:05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뻥튀기와 달고나뽑기.

중장년층에겐 향수의 음식입니다.

학교 앞 좌판대에 쪼그리고 앉아 '뽑기'를 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생각만으로도 달콤함을 자아냅니다.

그럼 교복은 어떨까요?

[말죽거리 잔혹사 : "옥상으로 올라와. 한 판 붙자."]

소싯적 입던 교복은 기성세대에겐 마음의 고향과도 같습니다.

당시 교복은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뻣뻣한 깃에 목을 죄는 갈고리 모양의 후크, 이 후크만 풀어도 한결 숨 쉴만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교문 앞에서 선도부 눈에라도 걸리면 얼차려를 당하기 십상이었습니다.

["야, 이리 와봐. 칼라 없어?"]

여벌 셔츠를 구입할 수 있는 지금과는 달리 당시엔 대부분 교복이 딱 한 벌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귀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멋있어 보이려고 교복바지를 다리통에 맞춰 줄이거나 나팔바지를 만들어 입었던 기억도 있을 겁니다.

30년도 더 된 학창 시절 교복을 갑자기 떠올린 건 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불거진 교복값 논란 때문인데요.

부산의 한 사립초등학교가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부터 새로운 교복을 입게 된다며 예비 학부모들에게 공지를 했는데, 남학생 교복이 한 벌에 105만 원, 여학생 교복은 이보다도 더 비싼 107만 원이었습니다.

부산 지역 내 교복 가격 상한선이 통상 30만 원 선임을 감안하면 아무리 사립이라고는 해도 놀라운 가격입니다.

왜 이렇게 비싸냐는 항의에 대한 학교 측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유명 디자이너가 고급 원단을 사용해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한 옷이라 비쌀 수 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예비 학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엔 교복값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 변경해달라고 요청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교복은 패션이 됐습니다.

교복 모델로, 연예인을 기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확산됐습니다.

블랙핑크 멤버인 지수도 데뷔 전 교복 모델로 활동했던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또 교복도 브랜드화되면서 기본 30만 원선을 호가하다 보니 학부모들에게선 교복값에 등골 휜다는 볼멘 소리도 종종 나옵니다.

디자인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2018년 SNS 상에선 아동복과 여고생 교복의 상의 사이즈를 비교한 사진이 화제가 됐는데요.

슬림핏을 강조한 여고생 교복의 상의는 허리 둘레가 아동복보다도 작았습니다.

오죽하면 대통령까지 나서 여학생 교복을 편안한 옷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을까요.

고가 교복 논란에 휩싸인 부산의 사립 초등학교는 쏟아지는 항의에 급기야 학부모들과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간담회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랍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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