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도 이혼 문제 심각

⊙앵커: 아랍국가 하면 전통적으로 가족의 결속력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최근에는 걸프 연안 국가를 중심으로 이혼이 급증하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용태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올 들어 문을 연 가정 상담소입니다.
다양한 가정 문제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전화나 면담을 통해서 무료로 상담해 줍니다.
무엇보다 많은 상담 대상은 부부간의 갈등입니다.
늘고 있는 이혼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정부가 상담소를 개설하게 된 것입니다.
⊙상담원: 처음에 배우자를 잘못 선택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나 남자가 결혼을 서둘렀거나 상대방을 잘못 알았던 경우죠.
⊙기자: 연애가 금지된 아랍국가에서 중매로 결혼하는 관습은 변함이 없지만 이혼은 크게 늘었습니다.
배우자에게 불만이 있으면 과거와는 달리 참지 않고 곧바로 이혼으로 나가기 때문입니다.
산업화와 함께 서구문화의 유입이 이런 변화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상담소장: 여행을 통해서나 여기 있는 외국인들의 생활을 보고 전통적 가족관이 바뀐 거죠.
그 변화가 이혼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자: 카타르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에 이혼율이 20%를 넘고 아랍에미리트는 40%에 육박하는 등 오일달러와 생활수준이 향상된 국가에서 특히 이혼율이 높습니다.
이혼율과 함께 이제는 국제결혼도 늘고 있습니다.
아랍권의 보수적인 가치관이 이제는 가족단위에서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